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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장로들은 베냐민과 통혼하지 않기로 한 맹세 때문에 베냐민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16-18절). 고민 끝에 그들은 실로에서 이뤄지는 명절 축제에서(19절) 춤추는 여인들을 납치하라고 베냐민 지파에게 권한다(20-22절). 베냐민 지파는 그대로 실행하였고(23절), 모여 있던 이스라엘은 각자의 기업으로 돌아갔다(24절). 이스라엘 자손이 취한 마지막 방법도 옳지 않은 것이었다. 자신들의 잘못된 맹세(18절)로 공동체의 일부가 사라질 위기(17절)에 처하자, 그들은 하나님께 묻기보다 사람의 꾀에 의존하여 '납치'라는 잘못된 방법을 택한다(20-22절). 그리고 납치 당한 여인은 자의로 베냐민 지파에게 간 것이 아니므로 맹세를 범하는 죄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22절). 이 황당한 에피소드는 묵..
이스라엘은 야베스 길르앗 주민이 한 명도 총회에 오지 않은 것을 보고(8-9절) 그들을 공격하여 죽이고(10-11절) 처녀 400명을 얻었다(12절). 이어 베냐민 지파에게 평화를 공포하고(13절) 그 여자들을 그들에게 주었지만 여전히 여자의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14-15절). 이스라엘이 야베스 길르앗을 공격한 것은 자신들의 맹세에 따른 것이었다(삿 21:5). 베냐민과 통혼하지 않기로 잘못 맹세하여 후회한 이스라엘(삿 21:1)은 다시 한 번 잘못된 맹세를 한다. 이 두 사건은 흥미로운 병행 구조를 이루는데, 둘 다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가 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맹세를 통해 베냐민 지파가 무너지게 되었다면, 두 번째 맹세는 므낫세 지파에 속한 한 도시(민 32장)를 멸망시켰다. 두 경우 모두 ..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투에 승리한 후 함께 베냐민과 통혼하지 않기로 서약한다(1절). 이후 이들은 벧엘로 이동하여 하나님 앞에서 베냐민이 갈라져 나간 것을 슬퍼하고 제사를 드렸다(2-4절). 그들은 자신들의 맹세가 실수였음을 깨닫고 뉘우친다(6-7절). 분명 베냐민 지파는 죄를 지었고,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상응하는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그들은 과도한 맹세까지 해버린다(1절). 아마 인간적인 분노에 사로잡혔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전쟁이 끝나고 그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즉시 깨달았고(6-7절), 하나님 앞에서 울면서 이 문제를 아뢴다(2-4절). (하나님의 답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하자.) 공동체 안의 죄를 다루는 문제에 있어, 분노에 사로잡혀 사랑을 잊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약속하신 날, 이스라엘은 군사를 매복해 둔 채(29절) 베냐민 앞에서 싸우는 척 하다가 거짓으로 패주한다(30-32절). 베냐민은 거기에 말려들었고, 이스라엘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급습한다(33-37절). 방심한 베냐민은 기브아가 점령된 후에야 깨닫고(38-42절) 크게 패배한다(43-48절). (날샘이 애매한 곳에서 본문을 끊어놔서 내일 본문까지 한 번에 묵상한다.) 오늘 본문은 자칫 전투 전략에 관한 본문으로 읽을 수 있다. 어떻게 병력을 매복시켰고 어떻게 적군을 이끌어 냈으며 어떻게 급습을 했는지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문은 단순한 전투 기록과는 다르다. 바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시매"(35절)라는 표현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승리는 정교한 전략..
이스라엘은 이 악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베냐민 지파에 사신을 보내나(12-13절) 베냐민은 듣지 않고 전쟁 준비를 한다(13-16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전열을 정비하였지만(17-19절), 패하고 만다(20-21절). 그 다음 날도 하나님의 뜻을 쫓아 싸웠지만(23절) 역시 패배한다(24-25절). 그제서야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하나님께 묻는다(26-27절). 하나님은 그제서야 승리를 약속하신다(26절). 아, 왜 하나님은 이 본문을 오늘 나에게 주시는 건가. 사실 내가 섬기는 공동체에 지금 분열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마치 본문의 베냐민 지파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깨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다른 공..
이스라엘 자손은 미스바에 모여서(1-2절)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듣고자 했다(3절). 레위 사람은 기브아에 유숙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한 이야기(4-6절)를 들려주고, 이스라엘의 결단을 촉구한다(7절). 이 말을 들은 모든 백성은 합심하여 기브아를 치고 그들을 징계하기로 결의한다(8-11절). 우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총회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나는 본문이 이 총회와 결의를 악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총회가 "여호와 앞"에서 이루어졌고(1절) "하나님 백성의 총회"라고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2절). 결의 또한 그릇된 것은 아니었다. 분명 기브아 사람들이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한 것(6절)은 사실 아닌가? 기브아가 자체적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한 공동체로..
기브아 성읍의 불량배들이 레위인이 묵고 있는 집을 둘러싸고 레위인을 요구한다(22절). 집주인인 노인은 이를 만류하였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고(23-24절), 결국 레위인은 자신의 첩을 대신 내보내 능욕당하게 한다(25절). 새벽에 풀려난 여인은 레위인이 묵고 있는 집 대문 앞에 쓰려져 죽었고(26절), 아침에 길을 나서려던 레위인에게 발견되었다(27-28절). 그는 여인의 시체를 조각내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보내며 심판을 촉구한다(29-30절). 아, 이는 정말 비극적인 본문이다. 본문의 내러티브는 천사를 범하려 한 소돔 백성의 이야기(창 19장)과 매우 유사한데, 레위인은 천사에, 노인은 롯에, 그리고 불량배들은 소돔 주민에 대응한다. 이러한 문학 장치를 통해 사사기 기자는 기브아 주민들의 죄가 심히 ..
첩을 되찾은 레위인은 장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각에 길을 떠난다(10절). 예루살렘을 지날 때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지만(11절) 이방인의 성읍에 들어가는 것을 꺼린 그는 기브아로 향한다(12-13절). 헌데 레위인 일행이 기브아에 도착해보니 아무도 그들을 영접하지 않았다(14-15절). 곤란한 처지의 그들에게 에브라임 노인 하나가 나타나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준다(16-21절). 오늘 본문은 나그네에 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레위인은 불안한 마음에 이방인의 성읍을 피한다(12절). 하지만 동족인 이스라엘 자손의 마을이라고 그를 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15절). 주인공이 레위 사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율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였다. "너는 삼가 네 땅에 거주하는 동안에 레위인을 ..
오늘 본문에서는 사사 시대에 일어난 또 다른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어떤 레위 사람이 첩을 들였는데(1절) 그 첩이 간통을 저지르고 친정으로 돌아갔다(2절). 그는 첩을 쫓아갔고, 장인은 그를 환대했다(3-4절). 3일을 머물고 떠나려는데 장인이 그를 붙들었고(5-7절), 그 다음날도 떠나는 것을 만류했다(8-9절). 오늘 본문도 하나님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때"라는 표현(1절)으로 보아 사사기 기자는 이 에피소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본문에서 무엇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다. 주인공인 레위인은 베들레헴 여자를 첩으로 맞았고(1절), 자신을 떠난 그녀(2절)를 되돌리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한다(3절). 주석을 몇 ..
단 자손은 라이스를 정복하러 떠나는 길에 미가의 집을 지나게 된다(13절). 정탐꾼들이 종교 제구의 존재를 알리고(14절) 미가의 집에 들어가(15-16절) 그 제구들을 취한다(17-18절). 이들은 미가의 제사장마저 회유하여 데리고 떠난다(19-21절). 미가는 이웃을 모아 그들을 추격하고(22-23절) 제구를 달라고 하나(24절) 단 자손이 위협적으로 나오자 이내 포기한다(25-26절). 단 자손은 성공적으로 라이스를 정복하고(27-29절) 그곳에 자신들의 종교 중심지를 설립한다(30-31절). 본문은 우상숭배란 것이 어떠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여기 등장하는 종교 도구들, 즉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14, 17, 18, 20절)이 전부 이방 종교에서 온 것은 아니었다. 율법..
다섯 정탐꾼은 라이스에 도착해 정보를 캐낸 후(7절), 소라와 에스다올로 돌아가 보고한다(8절). 그 땅은 좋은 땅으로, 하나님께서 그 땅을 단 지파에게 넘겨주셨다는 것이 그들의 보고였다(9-10절). 이에 단 지파 일부가 무장하고 소라와 에스다올을 떠나(11절) 기럇여아림에 진 친다(12절). 이들 정탐꾼의 말에 주목하길 원한다. "하나님이 그 땅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10절) 이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갈렙과 여호수아가 올린 보고와 본질적으로 같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민 14:8) 결과도 사실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정복했고, 단 지파는 라이스를 정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갈렙과 여호수..
아직까지 거주할 땅을 찾지 못한 단 지파(1절)는 정탐꾼 다섯을 보내 다른 땅을 살펴본다(2절). 이들은 미가의 집에 유숙하다가(2절) 제사장으로 일하고 있던 레위 사람을 발견하고(3-4절) 그에게 길흉을 묻는다(5절). 그는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신다며 용기를 북돋는다(6절). 단 지파는 분명 여호수아 때 거주할 땅을 배정받았다(수 19:40-46). 그리고 본문에서 단 자손이 "소라와 에스다올"에 거주했다는 증언을 보면(2절) 당시에도 단 지파는 그곳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그때까지 기업을 분배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었고, 그 상황을 정리할 왕도 존재하지 않았다(1절). 이들은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고, 그 일을 하나님 앞에서 처리하길 원했다(5절). 하지만 그들은 올바른 제..
사사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사사 시대의 혼란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미가라는 사람(1절)이 어머니의 돈을 훔쳤다가 저주가 두려워서 돌려준다(2절). 그 어머니는 하나님께 바친다며 그 은으로 신상을 만들게 했다(3-4절). 미가는 신당을 짓고 자신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았다가(5절) 레위인 하나를 구해 그를 제사장으로 둔다(7-13절). 흥미로운 것은 본문에 반복해서 "여호와"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미가의 어머니는 여호와께 은을 드리는 방법으로 신상을 부어 만들었고(3절), 미가는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삼으면서 여호와의 복을 기대한다(13절).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삼는 것(12절), 그리고 에봇을 만든 것(5절)은 나름 율법에 규정된 하나님 섬기는 법을 흉내낸 것이다.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
들릴라가 계속해서 조르자 삼손은 결국 이기지 못하고 진실을 알려준다(17절).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들을 부른 후(18절) 삼손의 머리를 밀고(19절)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겼다(20-21절).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에게 제사를 올리고(23-24절) 삼손의 재주를 구경한다(25-27절). 삼손은 그 때 기둥을 무너뜨려 그들을 몽땅 죽이고 자신도 장렬히 산화한다(28-30절). 삼손은 마지막 사명을 다할 때조차도 사사로서 부적합한 사람이었다. 그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것은 "[그]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기 위함이었지(28절), 하나님의 뜻을 실천한다든지 이스라엘의 원수를 갚는다든지 하는 사사적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이 개인적인 원한조차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사용하셨고, 삼손을 "..
삼손은 블레셋 땅 가사에서 생명의 위협을 당했지만 도리어 성문을 부수고 탈출했다(1-3절). 그 후 그는 들릴라라는 블레셋 여인을 사랑하였고(4절),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현혹하여 삼손을 잡을 꾀를 낸다(5절). 삼손은 이런저런 말로 빠져나가려 하나 들릴라는 집요하게 추궁한다(6-16절). 오늘 본문은 삼손의 약점을 잘 보여준다. 그는 여자에게 약한 남자였다. 특히 이스라엘 여자도 아닌 블레셋 여자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그는 과거에 딤나 여자를 사랑했고(삿 14:1-3), 오늘 본문에서는 가사의 기생(1-3절)과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4절)를 사랑했던 것으로 등장한다. 결국 자신의 인간적인 욕망 때문에 그는 궁지에 몰린다. 삼손이 사랑했던 들릴라는 블레셋 방백들에게 매수되어(5절) 심지어 사랑을 운운하며..
삼손은 동족인 유다 지파에 의해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진다(삿 15:13). 하지만 블레셋의 포로로 붙잡히기 직전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삼손은 자신을 포박했던 줄을 끊고(14절) 나귀의 새 턱뼈로 천 명을 죽인다(15-17절). 갈증에 시달리던 삼손이 부르짖자(18절) 하나님은 그에게 물을 허락하셨다(19절). 포로로 잡힐 운명이던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임하시"자(14절) 초자연적인 힘이 솟아났다. 나귀의 턱뼈만을 무기 삼아 천 명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15절). 삼손은 이 승리의 순간마저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는 대신 스스로의 괴력을 자랑한다(16절, "내가"). 그러던 그가 하나님을 찾는 것은 "심히 목이 말"랐을 때였다(18절). 그는 하나님께 불평하며 갈증을 호소한다. 하나님은 이 감..
삼손의 복수극 이후,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 지파를 공격한다(9절). 유다 사람들은 그 연유를 들은 후(10절) 삼손을 블레셋에 넘겨주려고 삼손을 찾아간다(11절). 삼손은 유다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12절) 포박되어 끌려 나온다(13절). 오늘 본문에서 인간의 복수심이 불러오는 비극을 본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그들에게 "행한 대로" 되갚아주기 위해 삼손을 찾았지만(10절), 삼손은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11절)라며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주장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당한 대로 상대방에게 갚아준다고 이야기한다. 삼손은 자신의 아내와 장인을 잃었고,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 나라 사람들을 잃었다. 하지만 막상 앞선 본문을 읽어보면 ..
화가 나서 아내를 버리고 떠났던 삼손(삿 14:19)은 결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내를 다시 찾는다(1절). 장인은 그를 만류하며 삼손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음을 밝힌다(2절). 삼손은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밭을 망쳐놓는다(3-5절). 블레셋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죽였고(6절), 삼손은 이 블레셋 사람들을 크게 도륙한다(7-8절). 오늘 본문은 역시나 삼손의 감정적인 반응이 엉뚱하게 하나님의 일에 쓰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삼손은 자기가 아내를 버리고 떠났으면서, 뒤늦게 찾아와 결혼권을 주장한다. 그리고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갔음을 듣고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에게 화풀이한다. 그 아내와 장인이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죽었을 때에도, 반성하기는커녕 더 분노하여 살인자들을..
삼손은 딤나의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에 자신이 죽인 사자의 시체에 꿀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8절)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부모에게까지 나눠준다(9절). 삼손이 결혼 잔치를 벌이자(10절) 30명의 블레셋 사람들이 친구로 함께 했다(11절). 삼손은 그들에게 내기를 걸고 수수께끼를 내었고(12-14절), 풀지 못해 조급해진 그들은 삼손의 아내를 협박하여 답을 알아낸다(15-17절). 답을 맞춰 의기양양한 그들(18절)에게 삼손은 분노하여 내기 약속을 지키고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19-20절). 본문이 그려내는 삼손의 행동은 조심스럽지 않고 다분히 감정적이다. 율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고(8-9절), 교류가 금지되어 있는 이방인들과 흥청거리며 잔치를 베푼다(10절). ..
삼손은 딤나에 갔다가 어느 블레셋 여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1-2절). 부모는 이를 염려하였으나 삼손은 고집을 피운다(3절). 결국 그들은 함께 딤나로 향하였고(5절), 그 여자를 만난다(7절). 한편 딤나에서 삼손은 부모 몰래 맨손으로 사자를 하나 찢어 죽인다(6절). 성경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고백한다(4절). 오늘 본문은 이해하기 조금 난해하다. 삼손이 이방 여자를 사랑한 것은 율법에 비추어 볼 때 옳지 않은 일이었다. 삼손을 나실인으로 키운 부모는 바로 그 이유로("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 3절) 반대한다. 하지만 성경은 명백하게 그의 처사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다고 고백한다(4절).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가 단순한 권선징악의 구도가 아님을 보게 된다. 역사를 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