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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19:1-9 본문

큐티

삿 19:1-9

로보스 2015. 10. 21. 00:16

오늘 본문에서는 사사 시대에 일어난 또 다른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어떤 레위 사람이 첩을 들였는데(1절) 그 첩이 간통을 저지르고 친정으로 돌아갔다(2절). 그는 첩을 쫓아갔고, 장인은 그를 환대했다(3-4절). 3일을 머물고 떠나려는데 장인이 그를 붙들었고(5-7절), 그 다음날도 떠나는 것을 만류했다(8-9절).


오늘 본문도 하나님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때"라는 표현(1절)으로 보아 사사기 기자는 이 에피소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본문에서 무엇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다. 주인공인 레위인은 베들레헴 여자를 첩으로 맞았고(1절), 자신을 떠난 그녀(2절)를 되돌리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한다(3절).


주석을 몇 군데 찾아보니 그 첩이 "행음"했다는 것(2절)은 명확하지 않은 모양이다. 70인역에는 그 첩이 그 남자에게 화가 나서 떠났다고 기록되어 있고, NLT는 그 해석을 받아 "she became angry with him"이라고 옮겼다. 따라서 레위인이 율법을 어긴 여자를 올바르게 치리하지 못했다는 날샘의 정죄는 조금 과한 감이 있다. 본문비평을 떠나 일단 컨텍스트상 그 점이 별로 부각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그저 레위인이 그 첩을 얼마나 사랑하였는가이다. 그는 자신의 첩을 데려오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고(3절), 장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곳에서 예정보다 이틀 더 체류하였다(4-9절). 그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본문에 잘 드러나고 있다. 장인 역시 자신의 사위를 최선을 다해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적인 노력이 결국 비극을 불러온다. 장인은 그저 사위를 대접하기 위해 "해가 기울도록" 그를 붙들고 있었고, 이는 결국 예정에 없던 마을에서의 체류로 이어져 19장 후반의 큰 비극이 일어난다. 나중에 이 일을 안 장인은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인간의 노력은, 선한 의도로 시작되었더라도 결국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매사에 더욱 하나님께 여쭤보고 행동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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