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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18:13-31 본문
단 자손은 라이스를 정복하러 떠나는 길에 미가의 집을 지나게 된다(13절). 정탐꾼들이 종교 제구의 존재를 알리고(14절) 미가의 집에 들어가(15-16절) 그 제구들을 취한다(17-18절). 이들은 미가의 제사장마저 회유하여 데리고 떠난다(19-21절). 미가는 이웃을 모아 그들을 추격하고(22-23절) 제구를 달라고 하나(24절) 단 자손이 위협적으로 나오자 이내 포기한다(25-26절). 단 자손은 성공적으로 라이스를 정복하고(27-29절) 그곳에 자신들의 종교 중심지를 설립한다(30-31절).
본문은 우상숭배란 것이 어떠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여기 등장하는 종교 도구들, 즉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14, 17, 18, 20절)이 전부 이방 종교에서 온 것은 아니었다. 율법이 규정하는 제사장의 의복인 에봇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벌이는 우상숭배는 완전히 이방 신을 쫓는다기보다, 하나님과 이방 신을 동시에 섬기려는 데서 출발한다. 미가와 단 자손은 모두 레위인 제사장과 에봇으로 대표되는 여호와 신앙을 이방 종교에 섞어서 믿으려 했다.
이러한 혼합주의 신앙은 기복 신앙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지금 잘 되기 위해서 일단 다양한 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본문에서도 단 자손은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대동하여 정복 전쟁을 벌인다(27절). 그리고 그들은 승리하였다. 성경은 (다른 곳에서처럼) 그 승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거나 미가의 신으로부터 왔다고 기록하는 대신 건조한 말투로 승리의 원인을 분석한다(28절).
본문이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단 자손은 "승리를 가져다 준" 미가의 신에게 감사 제사를 드렸을 것이다. 그 신을 새로 정복한 땅에 세우고 계속해서 숭배한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30절). 흥미로운 것은 본문 마지막 절이다. 성경은 이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과 미가의 신을 대조하여 소개한다. 하나님의 집은 실로에 있었고, 미가의 신은 단 자손과 함께 있었다(31절). 참 신이 바로 지척에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했지만, 단 자손은 깨닫지 못하고 헛된 신을 숭배하고 있었다.
때로 거짓 신도 복을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단 자손이 미가의 신을 들고 전쟁에서 승리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는 참된 신의 능력이 아니라 인과의 사슬 끝에 나온 귀결이다. 그것을 보고 거짓 신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이는 "내가 만든 신들"(24절)이요, "자기들을 위하여 [세운] 신상"(30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아무런 능력도 없고 아무런 감정도 없다. 참 신이신 하나님께 나아가 그 분만 섬기는 내가 될 수 있길 원한다. 교묘하게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의 영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