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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15:9-13 본문
삼손의 복수극 이후,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 지파를 공격한다(9절). 유다 사람들은 그 연유를 들은 후(10절) 삼손을 블레셋에 넘겨주려고 삼손을 찾아간다(11절). 삼손은 유다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12절) 포박되어 끌려 나온다(13절).
오늘 본문에서 인간의 복수심이 불러오는 비극을 본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그들에게 "행한 대로" 되갚아주기 위해 삼손을 찾았지만(10절), 삼손은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11절)라며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주장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당한 대로 상대방에게 갚아준다고 이야기한다. 삼손은 자신의 아내와 장인을 잃었고,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 나라 사람들을 잃었다.
하지만 막상 앞선 본문을 읽어보면 사실 누구의 잘못이 이러한 비극을 불러왔는지 명확하지 않다. 사소한 수수께끼 내기가 삼손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것을 본 장인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주었고, 화가 풀려 돌아온 삼손은 더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밭에 화풀이를 했고, 이에 분노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살라 죽였고, 이에 대한 복수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떼로 죽였다.
본문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인간의 복수는 비극의 수레바퀴를 돌릴 뿐이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완벽하게 공정하고 공의로운 복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 12:19)
원통하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그것을 사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아시니 그 분께 아뢰고 온전히 의탁하자. 지금 나의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들, 내가 붙들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믿음으로 맡길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도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