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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자들을 쫓아내셨다(45절). 그는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하는데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일갈하셨다(46절). 그리고 매일 성전에 나오사 가르치셨는데(47절), 종교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백성의 관심이 쏠려 있어서 방도를 찾지 못했다(48절). 오늘 본문은 예수와 종교 권력이 제대로 충돌하는 여러 사건들을 보여준다. 예수께서 이스라엘 종교의 중심지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면서 그와 종교 권력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예수께서 종교의 부패상을 통렬하게 드러내신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다른 복음서에 비해 다소 짧은 기사지만,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인 성전이 종교 지도자들의 부패로 올바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고발..
오늘 본문은 다소 지루하게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 건축에 기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수록하고 있다. 몇 가지 흥미로운 관찰 사실을 정리해 본다. 먼저 본문에 기록된 문은 양문(1절), 어문(3절), 옛 문(6절), 골짜기 문(13절), 분문(14절), 샘문(15절)의 여섯 개로,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들보를 얹고 문을 세우며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쪽 수문(26절), 마문(28절), 함밉갓 문(31절)은 언급은 되어 있지만 재건이 되었는지 여부는 나와있지 않다. 다음으로, 성벽 중수에 참여한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보자. 먼저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있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그 형제 제사장들"(1절), "평지에 사는 제사장들"(22절), "제사장들"(28절), "레..
유다는 이어서 구약의 예를 들어 그들을 저주하며(11절) 그들의 비참한 결국을 예견한다(12-13절). 그는 에녹을 인용하여 주님의 심판이 있을 것임을 선언하며(14-15절) 병치를 통해 그들이 심판을 받을 것을 암시한다(16절). 그는 수신자들에게 말세에 관한 사도들의 말을 상기시키는데(17-18절), 그들은 그 예언대로 악을 행하는 자들이다(19절). 유다는 수신자들을 격려하는 한편(20-21절)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고 권고한다(22-23절). 마지막으로 그는 송영을 올리며 편지를 맺는다(24-25절). 지난 본문에 이어 유다는 강한 어조로 대적자들을 성토한다. 그는 다양한 문헌을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유다는 대적자들이 구약의 대표적인 악인들인 가인과 발람, 고라의 뒤를 따르는 자..
요한은 가이오에게 편지한다(1절). 그는 가이오에게 축복의 말을 전하고(2절) 그가 진리 안에 행함을 듣고 기뻤음을 말한다(3-4절). 가이오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자였고, 요한은 이를 칭찬한다(5-8절). 반면 교회의 지도자 중 하나인 디오드레베는 요한 일행을 비방하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내쫓았다(9-10절). 요한은 그를 본받지 말라고 엄하게 권고하는 한편(11절), 데메드리오를 천거한다(12절). 요한은 편지를 짧게 줄이고 직접 만나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며 편지를 맺는다(13-15절). 오늘 본문의 편지를 쓴 사람은 "장로"이고, 수신자는 "가이오"이다(1절). 요한이서와 마찬가지로, "장로"가 누구인지 명확히 나와 있지는 않으나 전통을 따라 요한으로 보겠다. 하지만 요한이서와는 달리 수신인의 이름..
므낫세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자(10절) 앗수르가 공격해서 므낫세를 바벨론으로 끌고 간다(11절). 그러자 그는 그곳에서 회개하였고(12절) 하나님께서는 그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셨다(13절). 므낫세는 다윗 성의 방비를 든든히 하는 한편(14절) 우상과 제단을 전부 제거하였으며(15절) 성전 제단을 보수하고 제사를 회복하였다(16-17절). 그에 관한 기록은 여러 군데 기록되었고(18-19절), 므낫세는 세상을 뜬다(20절). 오늘 본문은 열왕기에 그 짝이 존재하지 않는 본문이다(왕하 21:17-18이 약하게 관련된다). 그리고 열왕기는 므낫세가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죽은 것처럼 기술하고 있기에(왕하 21:1-18), 이 두 본문이 보이는 관점의 차이가 흥미롭다. 역대기는 므낫세가 하나님의 섭리로 바벨..
오늘 본문은 모든 가문의 우두머리와 관원들을 소개한다. 먼저 군대의 지휘관들로, 그들은 각 24,000명으로 구성된 열두 반을 담당하여 각 달에 근무하였다(1-15절). 이어 각 지파의 지도자를 소개하고(16-22절), 왕의 재산을 맡은 자들(25-31절)과 왕을 섬기는 사람들(32-34절)을 열거한다. 레위 자손의 명단(대상 23장), 제사장의 명단(대상 24장), 그리고 성전을 섬기는 자들의 명단(대상 25-26절) 이후에야 행정을 담당하는 자들의 명단이 등장한다. 열두 반의 우두머리들은 각 지파에서 뽑힌 것 같지 않다. 동일한 지파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다(에브라임 지파: 10, 14절; 세라 족속: 11, 13절). 아마 군대의 통솔력 등을 보고 뽑았던 것이 아닐까. 다음으로 각 지파의 지..
하나님은 선견자 갓을 보내 세 가지 재앙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다윗에게 말씀하신다(9-12절). 다윗은 하나님의 손에 빠지기를 원한다며 전염병을 택했고(13절) 이로 인해 7만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죽었다(14절). 여호와의 천사가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심판을 하려 할 때(15절) 다윗은 엎드려 간구하여(16절) 이스라엘을 용서해 달라고 청한다(17절). 평행 본문인 삼하 24:11-17과 비교해 보면, 16절이 추가된 것을 빼고는 거의 변한 것이 없다. 16절은 하나님의 심판이 목전에 임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윗의 회개가 통전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묘사이다. 또 하나 유의미한 변화로 기근의 연수가 7년에서 3년으로 바뀐 것(12절)은, 3이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함으로 보인다. 오늘 본문에서 드러나는 ..
예수께서 갈릴리 호숫가를 다니시다가 물고기를 잡고 있는 시몬과 안드레를 보시고(18절) 부르시자(19절) 그들이 바로 따랐다(20절). 또한 마찬가지로 야고보와 요한 역시 고기를 잡다가 예수의 부르심을 받고(21절) 그를 따랐다(22절). 예수께서는 갈릴리 일대에서 사역을 시작하셨지만(23-24절), 그의 소문은 온 수리아를 넘어(24절) 예루살렘, 유대, 요단 강 건너편까지 이르렀다(25절). 오늘 본문은 크게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과 예수의 소문이 퍼져가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에 나타난 마태의 치밀한 서술을 보라. 마태는 18절을 "어부"(ἁλιεῖς)라는 단어로 끝내고, 바로 다음 문장인 19절에서 그 단어를 그대로 등장시킨다. (동일한 작업을 묘사하는 21절에 "어..
이번 본문에서 바울은 젊은 남자들에 대한 권면을 준다. 지난 본문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신중함"이 포인트이다(6절). 그리고 디도는 그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7-8절). 그러면 그 결과 대적들이 더 이상 교회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8절). 지난 본문과 마찬가지로, 당시 교회 내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경솔하게 행동해서 교회가 세상의 지탄을 받았던 배경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8절). 바울은 이런 상황을 경계하며 젊은 남자들이 가져야 하는 덕목으로 "신중함"을 꼽는다(6절). 그런데 흥미롭게도 바울은 여기서 그들에게 말로 가르치라고 하는 대신 디도가 모범을 보이라고 이야기한다(7절). 이는 디도 자신이 교회의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젊은 남자였기 때문이 아닐까. 바울은 그가 "범사에" 모범이 되어야..
오늘 본문은 짤막짤막한 사사들의 통치를 다룬다. 입다는 6년을 치리하고 세상을 떠났다(7절). 그 이후 베들레헴의 입산이 사사가 되어 7년간 통치하고 세상을 떠났다(8-10절). 스불론 사람 엘론은 10년 동안(11-12절), 비라돈 사람 압돈은 8년 동안 이어 통치하였다(13-15절). 오늘 본문에서는 별다른 이방 족속이 언급되지 않는다. 즉, 본문의 "사사들"은 통치자로서 존재한 것이지, 기도 응답의 구원자로서 등장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날샘처럼 그 사사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속단하는 것은 무리다. 입산이 이방 족속과 통혼한 것(9절)은 잘못이겠지만, 성경이 그 자체를 비난하고 있는지는 모호하다. 압돈의 부(14절)가 악하다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다. 내가 본문에..
입다는 암몬 왕에게 공격의 연유를 물었고(12절), 암몬 왕은 요단 동편의 땅이 자신의 땅이라며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13절). 입다는 그 땅의 역사적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합법적인 점령이었음을 설파한다. 출애굽시 이스라엘은 에돔과 모압과 전쟁하지 않았고(15-18절), 다만 아모리 족속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기에 전쟁하여 그 땅을 점령했을 뿐이다(19-22절). 이어 입다는 그 땅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임을 선언하고(23-24절), 그 동안 모압과 암몬의 어떤 통치자도 그 땅을 돌려달라고 나선 일이 없었음을 상기시킨다(25-26절). 입다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신원한다(27절). 하지만 암몬 왕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28절). 입다의 말은 두 가지 요소를 품고 있다. 입다는 분명 위대한 신이신 하나님을..
입다의 퉁명스러운 대답(삿 11:7) 앞에, 길르앗 장로들은 입다를 자신들의 "머리"로 삼겠다고 약속한다(8절). 입다는 그 이야기에 솔깃하여 다시 한 번 다짐을 받고(9절), 길르앗 장로들도 이에 동의한다(10절). 입다는 길르앗 장로들을 따라 길르앗으로 향하고, 길르앗에서 길르앗 백성의 "머리와 장관"이 된다(11절). 오늘 본문은 이전 본문과 달리 짧은 분량 안에 "여호와"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등장한다. 처음 길르앗 장로들의 대사(8절)에는 한 번도 그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그에 대한 입다의 대답 속에 하나님이 등장한다. 입다는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언급을 한다(9절). 그러자 길르앗 장로들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두고 입다에게 맹세한다(10절). 입다는 제안을 수락하면서 하나님 앞에..
입다는 길르앗의 서자(1절)로 적자들에 의해 고향에서 쫓겨났다(2절). 그는 돕 땅에서 불량배들을 모아 생활하고 있었다(3절). 암몬 자손의 침공 앞에(4절) 길르앗 장로들은 입다를 찾아가(5절) 군사 지도자가 되어 줄 것을 청한다(6절). 입다는 왜 이제 와서 자신을 찾느냐고 반문한다(7절). 오늘 본문은 입다의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었고(1절), 이를 이유로 고향에서 쫓겨났다(2절). 율법은 기생을 금하고 있으나(레 19:29) 본문이 입다에 대해 부정적인지는 알 수 없다. 본문이 보여주고 있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길르앗 장로들이다. 그들은 입다를 쫓아냈으면서(2절), 입다의 지도력(1절)이 필요하자 그를 다시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6절). 이러한 본문에서 우리는 무슨 교훈을 끌..
모든 지역을 분배한 이스라엘은 이제 여호수아에게 그가 요구한 기업을 준다(49절).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산지 딤낫 세라에 성읍을 건설하고 거기에 거주하였다(50절). 딤낫 세라는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에 있었던 도시(수 24:30)로, 여호수아가 속한 에브라임 자손의 영지 안에 있었다. 여호수아까지 땅을 분배받음으로써, "땅 나누는 일"이 끝났다(51절). 여호수아가 에브라임 지파이었음에도 그의 분깃이 (유다 지파와 함께 묶인 갈렙과는 달리) 에브라임 지파의 영역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등장하지 않는 것에 주목한다. 이는 성경이 여호수아의 출신보다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방증해준다.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의 일원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그는 모든 지파가 영역을 받..
가나안 정탐이 끝나자, 이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을 끌고 싯딤을 떠나 요단 강가에 이른다(1절). 그곳에서 사흘을 묵은 후(2절), 이제 도강을 시작한다. 행진의 선두에는 "언약궤"가 있었고(6절) 이스라엘은 그 뒤를 따라 나섰다(3-4절).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백성을 성결하게 하였다(5절). 그리고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약속하신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7절) 이어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은 놀랍게도 물이 넘실대는 요단강에 들어서라는 것이었다(8절).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다른 무엇이 아닌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를 따랐다(3절). 심지어 언..
오랜만에 큐티로 돌아왔다.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또 여행 중이라 큐티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던 탓이다. 그 사이에 고린도전서는 끝나고 여호수아가 시작되었다.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심기일전하여 큐티에 집중하자.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라는 표현으로 시작한다(1절). 하나님께서는 새로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계시를 주신다(1절). 계시의 내용은 이제 요단을 건너가라는 명령(2절)과 더불어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3-6, 9절), 율법을 지키라는 명령(7-8절)이었다. 계시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모세의 긴 그림자이다.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자손이 움직이게 되는 분수령이었다(2절). 하나님이 가나안을 주시는 것 역시 모세에게 하신 약속 때문이었다(3절). 하나님은 모세와 함..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백성의 우상숭배 이야기를 들은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증거판(16절)을 들고 산을 내려온다(15절). 진에서는 "노래하는 소리"(18절)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17절). 백성들이 금송아지 여호와에게 제사를 지내고 뛰노는 소리였다(출 32:6). 진에 가까이 온 모세는 그 모습을 보고 깊이 분노하여 증거판을 깨뜨려 버렸다(19절). 어떤 사람은 이를 가리켜 모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증거판을 집어 던졌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거룩한" 증거판이 진에 들어가면 백성이 몰살 당할 것이기 때문에 깨뜨려 버렸다고 말한다. 나는 두 가지 주장 모두 성에 차지 않는다. 한 순간의 혈기로 귀중한 증거판을 깬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증거판이 법궤도 아닌데 백성을 몰살시켰으리라는 주..
지난 본문에 이어 "도둑질"에 관한 규례와 신성 모독에 대한 규례, 사회 정의에 대한 규례가 등장한다. 우선 도둑질에 관한 규례를 살펴보자. 물건이 아닌 가축을 이웃에게 맡겼다가 피해를 입게 되었을 때(10절), 그 이웃이 손을 대지 않았다면 아무런 배상 책임도 지지 않았다(11절). 반면 본인의 실수로 피해를 입었다면 배상을 해야 했고(12절), 그것이 자기 능력 밖의 천재지변이었다면 배상할 필요가 없었다(13절). 마찬가지로, "빌려온" 것에 대해서도 규정이 주어졌다. 임자가 보지 않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이 있었지만(14절), 임자와 함께 있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었다(15절). 그 이후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에 대한 규정이 등장하는데, 나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가 약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