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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3:10-20 본문
므낫세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자(10절) 앗수르가 공격해서 므낫세를 바벨론으로 끌고 간다(11절). 그러자 그는 그곳에서 회개하였고(12절) 하나님께서는 그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셨다(13절). 므낫세는 다윗 성의 방비를 든든히 하는 한편(14절) 우상과 제단을 전부 제거하였으며(15절) 성전 제단을 보수하고 제사를 회복하였다(16-17절). 그에 관한 기록은 여러 군데 기록되었고(18-19절), 므낫세는 세상을 뜬다(20절).
오늘 본문은 열왕기에 그 짝이 존재하지 않는 본문이다(왕하 21:17-18이 약하게 관련된다). 그리고 열왕기는 므낫세가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죽은 것처럼 기술하고 있기에(왕하 21:1-18), 이 두 본문이 보이는 관점의 차이가 흥미롭다.
역대기는 므낫세가 하나님의 섭리로 바벨론에 끌려갔다가(11절) 회개 후에(12절) 다시 돌아왔다(13절)고 증언한다. (이는 다니엘 4장의 느부갓네살이 미친 사건과 비견할 만 하다.) 흥미로운 것은 므낫세를 끌고 간 것은 "앗수르 왕의 군대 지휘관들"이었는데, 막상 끌려간 장소는 "바벨론"이었다는 것이다(11절). 어쩌면 이 본문은 똑같이 바벨론에 끌려갔던 유다 백성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수록된 것인지도 모른다. 끌려가서 그가 한 행동은 무엇이었는가? 그는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기도했다(12-13절). 마찬가지로 유다 백성은 회개하고 기도했기에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므낫세는 우상을 제거하고(15절) 하나님의 제단을 보수하며 제사를 회복시켰다(16절). 또한, 이것과 더불어 유다와 예루살렘의 수비를 든든히 하였다(14절). 이는 선한 왕을 묘사할 때 역대기가 즐겨쓰는 표현이다. 므낫세의 꾀임으로 우상을 숭배했던 유다 백성(대하 33:9)은 이제 하나님께만 제사를 드린다(17절). 여기서 우리는 지도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므낫세에 관한 기록을 언급하는 18-19절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던질 수 있다. 만약 "이스라엘 왕들의 행장"이 열왕기에 해당한다면, 므낫세의 "사적"과 선지자들이 므낫세에게 "권한 말씀"은 열왕기에 등장하지만 "그가 하나님께 한 기도"는 어디에 있는가? 아마 구약 성경이 형성되던 시기의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지, "므낫세의 기도"라는 외경이 등장하게 된다. 이 텍스트가 정말 므낫세의 기도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본문은 회개의 중요성을 말한다. 므낫세는 아버지의 치세를 완전히 뒤집는 악한 왕이었지만, 그가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만을 찾을 때 다시금 유다 땅에 신앙이 회복되었다(17절). 포로로 끌려갔던 유다 백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악을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하셨다. 하지만 그 곳에서 애통하며 회개했기에,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시 옛 땅으로 돌려보내신 것이다. 내 안에도 그 회개의 마음이 있는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