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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은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확실히 청자를 구분한다. 오늘 본문은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다(1절).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옳지 않은 청지기의 비유이다. 그는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 것이 들통나(1절) 곧 해직 당할 위기에 처했다(2절). 그는 잔꾀를 부려(3-4절)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 모았다(5절). 그리고 그들의 차용 증서를 조작하여 빚을 줄여 주었다(6-7절). 주인은 이 일을 두고 칭찬하였다(8절). 예수께서는 이어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시고(9절),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큰 것에도 충성된 법이니(10절) 불의한 재물에 충성하는 자가 참된 것에 충성할 것이고(11절) 남의 것에 충성하는 자가 더 큰 것에 충성할 것(12절)이라는 가르침을 주신다. 하지만 중요한..
여호람은 산당을 세워 우상숭배를 조장하였고(11절), 결국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여 그의 악행을 꾸짖고(12-13절) 그의 죽음을 예언한다(14-15절). 이윽고 유다 주위 민족들이 유다를 공격했고(16절) 여호람의 재물과 가족을 전부 탈취하였다(17절). 여호람은 창자병으로 인해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18-20절). 본문은 열왕기에는 기록되지 않은 여호람 치세를 다루고 있다. 특히 본문에 엘리야가 등장하는데, 열왕기의 연대표에 따르면 디셉 사람 엘리야는 이스라엘 왕 여호람(요람)의 치세 전에 승천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왕하 2장), 여호람(요람)은 유다 왕 여호사밧 때 왕이 되었으므로(왕하 3:1; 왕상 22:51을 보면 왕하 1:17은 실수로 보인다) 이 엘리야를 디셉 사람 엘리야와 동치시..
오늘 본문에서는 다윗이 광야에 숨어 있을 때 그를 도왔던 사람들(1절)을 열거한다. 먼저 베냐민 지파 사울의 동족으로 물매와 활을 다루는 사람들(2절)이 있었다. 본문은 그 중 23명의 이름을 수록한다(3-7절). 다음으로 갓 사람 중에 방패와 창을 쓰는 사람들(8절)이 소개되는데, 11명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고(9-13절) 이들이 군대를 이끌어 요단 강 도하전에서 승리하였음을 증언한다(14-15절). 오늘 본문의 시간적 배경은 사울이 다윗을 쫓아다닐 때이다(1절, 삼상 27:1-6). 본문은 그 때 그에게 모여온 사람들을 소개한다. 흥미롭게도 그 중 첫 번째가 베냐민 지파의 궁수들(2절)인데, 역대기 기자는 이를 의식하고 "베냐민 지파 사울의 동족"이라고 명시한다(2절). 즉, 사울의 동족조차도 다윗을..
에스더는 왕후가 된 뒤에도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밝히지 않았다(20절). 그 전까지는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던 모르드개(에 2:11)는 이제 관직에 올라 대궐 문에 앉아 있었다(19절). 그리고 그 곳에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21절) 에스더에게 말해(22절) 반역을 무마시킨다(23절).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분명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그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20절). 반면 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로서 자기 자리에 충실하게 일했다. 모르드개는 관리로서(19절) 반란 음모를 신고하였고(21-23절), 에스더 역시 왕후로서 필요한 이야기를 왕에게 전달하였다(22절). 이 본문 역시 세상 속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
아하수에로가 베푼 7일 잔치의 끝에(10절) 왕은 내시 일곱 명을 시켜 여인들과 잔치를 벌이고 있는(9절) 왕후를 불러오게 했다(11절). 하지만 왕후는 그 명을 따르지 않았고(12절), 왕은 현자 일곱 명과 상의하여(13-15절) 왕후를 폐위하고 이를 전국에 공표하여 남편의 권위를 세운다(16-22절). 오늘 본문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천하를 호령하는 아하수에로 왕이라 할지라도 왕후의 마음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12절)이다. 왕은 그를 폐위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가 왕의 뜻대로 다른 이들 앞에서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다. 세상 권세는 실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마 10:28)이다. 또한, 본문에 일곱이라는 숫자가 반복되어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잔치는 7일..
오늘 본문은 집사 제도의 창설과 집사 스데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한 가지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히브리파 유대인들(즉 팔레스타인에 살던 유대인들)과 헬라파 유대인들(즉 헬라 문화권에 살던 유대인들)의 차별이 그것이었다(1절). 교회의 구제 사역에서 헬라파 과부들이 수혜를 못 받은 것이다. 열두 사도는 교회 구성원들을 불러 구제를 전담할 사람들을 세우겠다고 선언한다(2-4절). 대신 사도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쓸 것이었다(4절). 그들은 일곱 명의 집사를 세웠고(5절), 사도들은 그들에게 안수한 후 직임을 맡겼다(6절). 교회는 점차 흥왕하였고, 심지어 유대교 제사장들까지 "이 도에 복종"하였다(7절). 일곱 집사 중 하나로 세워진 스데반은 "믿음과 성령..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바울은,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고 명한다(17절). 이는 비혼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비혼자로, 기혼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기혼자로 살아가라는 의미이다. 바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명제를 조금 더 일반화한다. 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할례자로, 무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무할례자로 살아가라(18-19절). 종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종으로, 자유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자유인으로 살아가라(21-22절). 바울은 반복해서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지내라고 명한다(20, 24절). 이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커 보이는 차이가 실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데서 기인한다(19절). 서로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바울은 이제 화제를 전환한다. (어쩌면 "음행"에 관한 고전 6:18 때문에 떠오른 주제일지도 모른다.) 고린도 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인 결혼 생활에 관한 권면이다. 바울은 원칙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1절). 하지만 결혼을 안 하고 음행을 범하는 것보다는 결혼이 낫다고 생각했다(2절). 결혼 생활은 어떠해야 하는가? 서로에 대한 의무를 져야 한다(3절). 그 의무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4절). 따라서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상대방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5절). 하나님이 허락하신 욕구를 서로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울은 결혼이 "가능한 것"이지 "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재차 ..
말의 지혜에 현혹되기 쉬웠던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바울은 "어리석은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18절). 이는 이 세상 지혜가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이다(19-20절). 이는 1-2장에서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대조하였던 바울의 메시지와 일치한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 강조하는데(21절), 이로부터 고린도 교인들이 각자 자신이 추종하는 전도자를 내세워 자랑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말의 지혜'는 아볼로를 떠올리게 한다. 행 18:24 참조.) 전도자가 누구건 간에 그들은 전부 성도들의 유익을 위해 존재한다(22절). 만물도, 세계도, 생명도, 사망도, 지금 것도, 장래 것도 모두 성도들의 것이다(21-22절).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 거할 수..
모세의 족보 이야기로 잠시 빠져나갔던 이야기가 다시 돌아온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라고 명하신다(28-29절). 그 계시는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라는 것이었다(출 6:11). 그러자 모세는 자신이 "입이 둔한 자"라고 염려한다(30절, 출 6:12). 그는 바로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나님은 모세의 염려에 대해 응답하셨다. 결국 모세는 바로에게 "신 같이" 될 것이다(1절). 이어 하나님께서는 일어날 일에 대해 알려주신다. 모세가 입이 둔하다면 아론이 대언할 것이다(1-2절). 그 말씀을 듣고도 바로는 순종하지 않을 것이요(3-4절), 하나님은 여러 표징과 이적을 보이실 것이다(3-4절). 그 놀라운 능력을 보고 애굽 사람들이 하나님을 인정하게..
이스라엘 백성의 번성을 두려워 한 애굽 왕은 그들에게 엄한 일을 시키는 한편(출 1:12-14) 직접적으로 그 후손의 수를 줄일 계략을 꾸민다. 이는 히브리인의 아들은 죽이고 딸은 살리는 것으로, 이로써 이스라엘의 병력 가용 인구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동시에 점차 히브리인의 수가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굽 왕은 우선 히브리 산파들에게 아들은 죽이고 딸은 살리라는 명령을 내리는데(15-16절), 이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이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렸다(17절). 여기서 이들이 누구를 참된 주인으로 고백하고 있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지상의 통치자는 하나님보다 우선할 수 없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
사도 바울은 지난 본문에 이어 형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지난 본문에서 바울은 다른 이의 행동을 비판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각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임을 들었다. 이제 바울은 논점을 보강한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 속한 자라면 누구나 그 삶과 죽음을 자기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7절) 주를 위해 바친다(8절).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모든 죽은 자와 산 자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9절). 따라서 한낱 종에 불과한 우리가 주인과 다른 종 사이의 관계를 따지고 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10절). 우리가 심판대 앞에 서는 날(10절), 각자가 하나님과 회계할 것이다(11-12절). 다른 이의 행실은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것이니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직무에만 책..
바울은 "거룩한 백성"이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9a절, NIV). 이 문장이 오늘 본문을 관통할 수 있는 핵심 문장으로 보인다. 즉, 바울은 거짓이 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첫 번째로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고 권면한다(9b절). 이 구절은 주의를 요하는데, '악'과 '선'을 단순히 법적인 개념으로 해석해 버리면 뒷부분 본문과 어울리지 않게 된다. 나는 여기서 '악'과 '선'이 결국 사랑의 실천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선'이요, 사랑을 저버리는 것이 '악'이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바울은 언뜻 보기에 서로 다른 주제들을 교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 모두를 관통하는 ..
본문이 묘사하고 있는 세상 권세는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도(3절) 다 같이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다는 공통점(7절)이 있다. 그렇다. 세상 권세는 우리를 겁박하여 하나님을 따르지 못하게 한다. 그 무시무시한 외양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만 끝까지 따를 수 있기를 원한다.
지난 본문에서 반포된 왕의 조서는 왕을 최고의 신으로 숭앙하며 그 외의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금했다. 다니엘은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계속해서 기도 생활을 했다(10절). 특히 그는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기도를 했는데(10절), 이는 어쩌면 반대자들에 대한 시위였는지도 모른다. 반대자들은 이를 보고(11절) 왕에게 달려가 다니엘을 고소한다(13절). 먼저 왕의 조서가 변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 받은 후(12절)에 다니엘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의 치밀함을 보라. 왕은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썼지만(14절) 반대자들의 강경한 태도를 물리칠 수 없었다(15절). 나는 본문에서 세상 신의 유약함을 읽는다. 다리오는 분명 다른 신들보다 높은 최고의 신으로 추대되었다(단 6:7..
새로 왕위에 오른 다리오는 국가 조직을 재정비한다(1절). 그 와중에 다니엘은 세 명의 총리 중 하나로 임명되었고(2절), 다리오는 그를 더욱 높여서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했다(3절). 이에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은 그를 고발할 계획을 품었다(4절).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성경 본문은 그들이 다니엘을 시샘했다거나 견제했다는 식의 묘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다니엘을 고발하려고 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저 고발하려고 획책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은 고발할 빌미를 찾지 못했다. 다니엘이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었기 때문이다(4절).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과 상충되는 상황을 만들어 그를 고발하려 하였다(5절)..
자신의 꿈을 설명한 느부갓네살은 본문에서 다니엘에게 그 해석을 요구한다(18절). 하지만 다니엘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하고, 느부갓네살이 그를 위로하자 그제서야 입을 연다(19절). 다니엘은 꿈을 다시 한 번 되짚는다. 꿈의 전반부는 큰 나무에 관한 것이었다(20-21절). 그 나무는 느부갓네살을 가리키는 것이다(22절). 그리고 꿈의 후반부는 하늘의 순찰자가 내려와 그 나무를 베어 없애버리는 내용이었다(23절). 본문에서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잘 드러난다. 그는 "모든 지혜자"가 하지 못한 일을 다니엘이 능히 할 수 있다고 믿었다(18절). 그 이유는 신적 지혜가 다니엘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다니엘이 본문에서 계속해서 "벨드사살"로 불린다는 점(18-19절)이다. 그..
본문은 분노한 느부갓네살과, 그에 대처하는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느부갓네살은 그들의 죄를 물으며(14절) 그들을 겁박한다(15절). 신상에 절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줄 테니, 그 때 "절하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풀무불에 던져넣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느부갓네살은 자신에 차서 외친다.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누구이겠느냐" 이에 대한 세 친구의 답변은 간단했다.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16절) 답은 너무나 명백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건져내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믿었다(17절). 이것이 느부갓네살의 오만스러운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설령 하나님이 그들을 건져내지 않으신다 해도 타협할 수는 없었다(18절). 이는 지난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