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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7:1-9 본문
바울은 이제 화제를 전환한다. (어쩌면 "음행"에 관한 고전 6:18 때문에 떠오른 주제일지도 모른다.) 고린도 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인 결혼 생활에 관한 권면이다. 바울은 원칙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1절). 하지만 결혼을 안 하고 음행을 범하는 것보다는 결혼이 낫다고 생각했다(2절).
결혼 생활은 어떠해야 하는가? 서로에 대한 의무를 져야 한다(3절). 그 의무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4절). 따라서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상대방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5절). 하나님이 허락하신 욕구를 서로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울은 결혼이 "가능한 것"이지 "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6절). 이는 그가 모든 이들이 자신처럼 독신으로 하나님을 섬기길 원했기 때문이다(7절). 미혼인 사람들, 그리고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 바울은 자신처럼 독신으로 지내라고 권면한다(8절). 하지만 정욕에 사로잡히느니 결혼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9절).
결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귀한 예식이다. 하지만 바울은 목회적인 관점에서 고린도 성도들에게 결혼을 추천하지 않았다. 결혼이 족쇄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cf. 고전 7:28, 32-34). 반면 시험에 들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결혼을 허락했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면, 이제 서로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오늘 본문에서 나는 균형 감각을 읽는다. 독신으로 살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 좋다. 하지만 충성하려다가 더 큰 유혹에 빠져버린다면, 안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독신을 포기한다 해서 아예 충성을 통째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원리대로 살아가야 한다.
이는 비단 결혼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가 아닐까. 교회를 섬기는 것, 좋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험에 든다면 잠시 쉬는 것도 필요하다. 쉰다 하면서 아예 하나님을 놓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시작한 많은 일들이 있다. 이로 인해 내게 유혹과 시험이 찾아온 것은 아닌가 잠시 생각해 본다. 기도 모임이, 찬양팀이, 새신자팀이, 내게는 어떤 존재인가? 특별히 요새 가장 신경이 쓰이는 찬양팀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