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체성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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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에 대해 강변한 사도 요한은, 이를 통해 독자들이 영생을 얻었음을 깨닫게 하려 한다고 말한다(13절). 그렇다면 이 영생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요한은 그 중 한 가지,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을 제시한다(14절). 그리고 바로 이어 "무엇이든지" 구하면 들으시고, 심지어 이미 그 구한 바를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15절). 즉, "무엇이든지" 구하되 "그의 뜻대로" 구해야 한다. 나의 욕심을 위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기도이다. 요한은 그 한 가지 예로 죄를 범한 형제를 위한 도고를 제시한다(16절). 이 부분에서 요한은 다소 신중한데, 모든 죄를 위해 다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16절).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한국 개신교..
여호람의 뒤를 이어 그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다(1-2절). 그는 아합의 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아합의 집을 따라 행하였고(3-4절), 이스라엘 왕 요람과 연합하여 아람을 쳤다(5절). 이 전투에서 요람이 부상을 입자 아하시야가 이스르엘까지 가서 문병하는데(6절), 그 때 예후의 반란이 일어나(7절) 아하시야의 측근들이 몽땅 죽임을 당하고(8절) 아하시야 역시 목숨을 잃는다(9절). 오늘 본문은 왕하 8-10장에 걸친 이야기를 군데군데 발췌하여 엮은 듯 하다. 아하시야의 즉위(1-6절)에 대해서는 왕하 8:25-29 및 9:29에 기록되어 있고, 예후가 기름부음을 받고 아합 왕조를 멸망시키는 사명을 받은 이야기(7절)는 왕하 9:1-10에, 아하시야의 형제들이 예후의 손에 죽은 이야기(8절)는 왕하 ..
오늘 본문은 "열매", 즉 행함에 관한 말씀이다. 거짓 선지자들은 겉으로는 선하나 악한 열매를 맺는다(15-16절).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예수께서는 열매가 나무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비유를 제시하신다(17-20절). 악한 열매를 맺는 나무는 불에 던져질 것이다(19절). 이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는 자들을 가리켜 하시는 말씀이다(21-23절). 거짓 선지자들을 분별하는 방법은 "열매"를 보는 것이다(16, 20절).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다면(17-18절), 열매의 종류가 결국 나무가 어떠하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못된 나무, 즉 나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라고 경고하신다(19절). 메시지는 분명하다. 좋은 열매를 맺으..
이제 마지막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각 사람 하만이다(1절). 총리 자리에 오른 그(1절)에게 절하라는 왕의 명령이 있었고, 모든 신하는 그에 따른다(2절). 하지만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다인이므로 그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고(2-4절), 다른 이들은 그 말을 하만에게 전하였다(4절). 하만은 진노하여(5절) 그와 유다 민족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한다(6절). 앞서 에스더가 자신의 민족을 밝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으로, 오늘 본문에서 모르드개는 자신의 민족을 당당히 밝힌다(4절). 그리고 왕의 명령이 있었음에도(2절)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3-4절). 비록 모르드개가 앞선 본문에서 왕에게 충성하였더라도(에 2:21-23),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명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힌 ..
에스더는 왕후가 된 뒤에도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밝히지 않았다(20절). 그 전까지는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던 모르드개(에 2:11)는 이제 관직에 올라 대궐 문에 앉아 있었다(19절). 그리고 그 곳에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21절) 에스더에게 말해(22절) 반역을 무마시킨다(23절).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분명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그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20절). 반면 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로서 자기 자리에 충실하게 일했다. 모르드개는 관리로서(19절) 반란 음모를 신고하였고(21-23절), 에스더 역시 왕후로서 필요한 이야기를 왕에게 전달하였다(22절). 이 본문 역시 세상 속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뽑는다는 명령이 반포되었다(8절). 에스더를 비롯한 전국의 처녀들이 그 자리에 뽑혀 나가게 되었다(8-9절).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지 말라고 명하였고 에스더는 그 말을 따랐다(10절). 모르드개는 후궁 뜰 앞을 매일 방문하여 에스더를 챙겼다(11절). 에스더는 "헤개의 수하에 속"했고(8절), 헤게는 에스더를 "좋게 보"았다(9절). 여기서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에 동시에 속해 있는 우리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세상에 속해 하나님의 일을 한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은 점이다(10절). 유다인인 것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아니다.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스데반의 순교 이후 일어난 박해로 인해 흩어진 자들이 어느새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복음을 증거하게 되었다(19절). 이들은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지만(19절), 그 중 몇 사람이 헬라인들에게 예수를 증거하여(20절) 믿게 하였다(21절). 누가는 여기에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라는 표현을 삽입하여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대로 이루어진 일임을 강조한다. 이방인들에게 구원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깨달은(행 11:18)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의 헬라인 사역을 위해 바나바를 파송한다(22절).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으로(24절), 기쁨으로 사역하여(23절) 크게 부흥을 일으켰다. 그는 다소에 가서 사울을 만나(25절) 안디옥으로 데려왔고 함께..
본문은 몇 가지 사건을 통해 큰 "단절"을 표현한다. 첫 번째 사건은 할례이다. 온 이스라엘이 할례를 받고 나자(8절), 하나님께서 할례의 의미를 친히 설명해 주신다(9절). 할례의 의미는 "애굽의 수치가 떠나갔다"는 것으로, 이로부터 지명 길갈이 유래했다. 애굽, 즉 옛 권세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옥죄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백성이 되었다. 그 사건 직후 유월절을 지킨 이야기가 나오는 것(10절) 역시 의미심장하다. 본디 유월절은 바로의 권세에서부터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애굽의 수치가 떠나간" 할례를 행하고, 이들은 다시 한 번 유월절을 지키며 출애굽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한 가지 사건은 만나가 그친 사건이다. 유월절 다음 날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소산물을 먹었다(11절). 그러..
요단강을 건넌 직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를 행하라는 명령을 내리신다(2절). 여호수아는 그 명령을 충실히 따라 할례를 행했다(3절). 출애굽 1세대는 할례를 받았지만(5절) 전부 길에서 죽었고(4, 6절), 2세대는 할례를 받을 겨를이 없었기에(7절) 결국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 자손 중에는 할례를 받은 자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2세대는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기록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우선 표면적으로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못하였"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7절).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언제라도 장막을 싸짊어지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민 9:15-23). 즉 현실적으로 할례를 행할 여유가 없었던 이유..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둘판 둘을 만들어 오라고 명령하신다(1절). 마찬가지로 아무나 산에 접근해선 안 되었다(2-3절). 모세는 이 명령에 순종하여 산에 올라갔고(4절), 하나님은 시내 산에 임하셨다(5절).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거기 서"셨고(5절), 모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셨다(6절). 선포된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로, 인자와 정의를 베푸는 분이었다(6-7절). 모세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엎드려 경배한다(8절). 그는 다시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동행해 주시기를 간구한다(9절). 하나님은 그 간구를 받으셨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을 세우"신다(10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대신해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행하실 것이다(10절). 모든 가나안 사람을 쫓아..
군대(출 14:11-12)와 식수(출 15:24)로 인해 모세(와 하나님)를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또 다른 원망거리가 찾아온다. "신 광야"에 이르러 보니(1절)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애굽 땅의 고기와 떡을 그리워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2-3절). 이 원망을 들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양식을 약속하신다(4-5절). 흥미로운 것은 그 약속 끝에 붙은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양식을 공급하실 것이니, 이제 이스라엘이 살기 위해 할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는 것 뿐이었다. 동일한 말씀이 앞서 마라 사건에서도 등장한다(출 15:26).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
오늘 본문은 느부갓네살 왕의 조서를 빌려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을 기술한다. 조서는 바벨론 제국 전체에 선포된 것(1절)으로, 하나님이 느부갓네살에게 행하신 역사를 알리기 위한 것(2-3절)이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느부갓네살이 "집에 편히 있으며" "궁에서 평강할 때"에(4절) 갑자기 두려운 꿈을 꾸고 번민하였다(5절). 지난 꿈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가 꿈의 내용을 술사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내용을 풀지 못했다(6-7절). 그 때 등장한 것이 다니엘이었고(8절), 느부갓네살은 그에게 꿈을 풀어 달라고 청한다(9절). 그저 이야기를 시작하는 본문 속에서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까? 나는 다니엘의 정체성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부를 때 먼저 "다니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