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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5:13-2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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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5:13-21

로보스 2018. 5. 11. 11:43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에 대해 강변한 사도 요한은, 이를 통해 독자들이 영생을 얻었음을 깨닫게 하려 한다고 말한다(13절). 그렇다면 이 영생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요한은 그 중 한 가지,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을 제시한다(14절). 그리고 바로 이어 "무엇이든지" 구하면 들으시고, 심지어 이미 그 구한 바를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15절). 즉, "무엇이든지" 구하되 "그의 뜻대로" 구해야 한다. 나의 욕심을 위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기도이다. 요한은 그 한 가지 예로 죄를 범한 형제를 위한 도고를 제시한다(16절).


이 부분에서 요한은 다소 신중한데, 모든 죄를 위해 다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16절).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한국 개신교에서는 대죄-소죄의 구분을 거의 두지 않는데, 본문의 요한은 "사망에 이르는 죄"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16, 17절).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죄는 어떻게 다른가? 어쩌면 18절이 힌트가 될지도 모른다. 요한은 여기서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범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죄를 범하는 형제가 있다는 16절의 증언과 모순된다. 따라서 18절이 가리키는 죄가 "사망에 이르는 죄"가 아닐까 생각한다. 즉, "악한 자"가 충동하여 범하는 죄는 사망에 이르는 죄인 것이다.


이어 요한은 우리와 세상을 구분짓는다(19절). 우리는 하나님께 속했고, 세상은 악한 자에게 속했다. 16-17절의 용어를 쓰자면, 우리는 죄를 범하여도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를 범하는 것이지만, 세상은 사망에 이르는 죄를 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진리를 알고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20절). 이 서신의 앞 부분에서 논한 것들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자면, 이단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요한은 우상을 멀리하라는 권면을 준다(21절). 이 역시 세상의 풍습이다.


정리해 보자. 우리는 영생을 얻은 자로서(13절) 하나님께 속해 있다(19절).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14절) 무엇이든(15절)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구한 것을 주신다(15절). 심지어 죄를 범한 지체를 대신하여 간구함으로 생명을 구원할 수도 있다(16절). 하지만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해 있어(19절) 사망에 이르는 죄를 행한다(16절). 그 예로 이단 가르침(20절)과 우상 숭배(21절)를 들 수 있다.


사도 요한의 편지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그 안에 흐르는 자신감을 읽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기에 영생이 있다(13절)! 간구하라, 그가 들으실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죄를 범하여도 사망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알고 있다! 밖으로는 제국의 핍박이, 안으로는 이단의 발호가 극심했던 그 시절, "자녀들"(21절)은 이 편지를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위로를 얻지 않았을까? 나 역시 내 정체성을 확실히 알아 악한 자 안에 처한 세상 안에서 빛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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