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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3:1-6 본문

큐티

에 3:1-6

로보스 2015. 12. 9. 23:17

이제 마지막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각 사람 하만이다(1절). 총리 자리에 오른 그(1절)에게 절하라는 왕의 명령이 있었고, 모든 신하는 그에 따른다(2절). 하지만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다인이므로 그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고(2-4절), 다른 이들은 그 말을 하만에게 전하였다(4절). 하만은 진노하여(5절) 그와 유다 민족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한다(6절).


앞서 에스더가 자신의 민족을 밝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으로, 오늘 본문에서 모르드개는 자신의 민족을 당당히 밝힌다(4절). 그리고 왕의 명령이 있었음에도(2절)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3-4절). 비록 모르드개가 앞선 본문에서 왕에게 충성하였더라도(에 2:21-23),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명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꿇어 절하"는 행위(2절)를 거부한 이유가 본문에서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이유로 "자기는 유다인임"을 들었다는 것을 볼 때(4절)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는 유다인이 다른 존재에게 꿇어 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았던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하만에게 절하는 것은 우상숭배와 같은 것이요, 모르드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명령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본다. 다른 명령에 대해서는 부르신 곳에서 순종하며 따르지만, 그 정체성을 부인해야 하는 명령이 떨어지면 죽음을 불사하고 거부하는 것, 이것이 살아있는 신앙인의 모습이다. 내게도 그러한 치열함이 있는지 돌아본다.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의되며, 그 정체성을 침해하는 외압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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