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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5:8-12 본문
본문은 몇 가지 사건을 통해 큰 "단절"을 표현한다. 첫 번째 사건은 할례이다. 온 이스라엘이 할례를 받고 나자(8절), 하나님께서 할례의 의미를 친히 설명해 주신다(9절). 할례의 의미는 "애굽의 수치가 떠나갔다"는 것으로, 이로부터 지명 길갈이 유래했다. 애굽, 즉 옛 권세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옥죄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백성이 되었다.
그 사건 직후 유월절을 지킨 이야기가 나오는 것(10절) 역시 의미심장하다. 본디 유월절은 바로의 권세에서부터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애굽의 수치가 떠나간" 할례를 행하고, 이들은 다시 한 번 유월절을 지키며 출애굽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한 가지 사건은 만나가 그친 사건이다. 유월절 다음 날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소산물을 먹었다(11절). 그러자 만나가 그쳤고 다시는 내리지 않았다(12절). 만나는 광야 생활 동안 이스라엘의 음식이었다. 즉, 만나가 광야 생활을 상징한다고 보면, 만나가 그친 것은 이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본문은 광야 생활을 애굽 생활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9절). 그리고 애굽-광야 생활이 끝났음을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설명한다. 이제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들어선다. 이 곳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다. 이제 애굽이 그리워도, 만나가 그리워도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전 것은 지나갔다.
사도 바울은 말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새로운 피조물이 된 내게 있어서 이미 지나가버린 "이전 것"은 무엇인가. 나 자신의 탐욕과 교만, 그리고 야망 아니겠는가. 나 자신을 좀 더 채찍질하고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에 걸맞게 살아가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