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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본문까지 교회 공동체의 성립을 설명한 사도행전은, 오늘 본문에서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 때(1절) 미문에서 구걸하던 못 걷는 사람 하나(2절)가 그들에게 구걸하였다(3절). 베드로와 요한은 그를 바라보고(4, 5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명했다(6절). 그의 다리는 그 순간 회복되었고(7, 8절) 이를 본 백성들이 깜짝 놀랐다(9, 10절). 본문은 구원 받고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떠한 능력이 따르는지 잘 보여준다. 베드로와 요한에게 있었던 것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뿐이었다(6절). 하지만 그 이름 앞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고, 걷지 못했던 그 사람의 삶은 이제 구걸하는 삶에서 "성전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으로 바..
하나님의 말씀은 이어진다. 아모리 족속의 땅에서 싸운 일(8절), 발락이 발람을 시켜 저주하려 하였으나(9절) 오히려 축복하게 된 일(10절), 여리고 성 전투(11절),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을 쫓아내고(12절) 가나안 땅을 점령하게 된 일(13절)을 차근차근 되짚으며 그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말씀하신다. 이 본문에서 드러나는 메시지는 모든 일이 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주어가 전부 "나", 즉 하나님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을 비롯하여, 좀 더 분명하게는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12절)과 이스라엘이 수고하지 않은 열매를 얻었다는 말씀(13절)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출애굽 및 가나안 정복을 하나님의 공로로 돌리고 있다. 실로 그러하다. 이스라엘이 ..
이제 여호수아는 본격적으로 죽음을 준비한다. 그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은 후 하나님께 받은 계시를 전달한다(1절). 오늘 본문은 그 중 역사를 되짚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데라는 다른 신을 섬겼지만(2절) 그 아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알았다(3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이삭에게 야곱과 에서를 주셨고(3, 4절), 애굽에 있던 야곱 자손들에게 모세와 아론을 보내 애굽에 재앙을 내리셨다(5절). 홍해에서 기적을 베푸신 하나님(6절)은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셨다(7절). 오늘 본문은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있다. 하나님이 이방 신을 섬기던 가문에 속했던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3절)도 은혜요, 장자가 아닌 야곱을 택하신 것(4절)도 은혜였다. 애굽의 압제 아래 있던 한미한 ..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넜다(1절). 하나님은 각 지파에 한 명씩 택해(2절) 요단강 바닥에 놓인 돌 열두 개를 채취해오도록 하셨다(3절). (수 3:12는 2절의 반복인가?) 여호수아는 그 명령을 반복하고(4-5절), 덧붙여 돌의 목적을 설명한다(6-7절). 돌들은 요단 물이 끊어진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그 명령대로 행하였고(8절) 여호수아는 이에 더하여 육지의 돌 열둘을 강 바닥에 세웠다(9절). 하나님의 명령 - 여호수아의 명령 - 백성의 실행,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본문에서, 중심 제재는 "돌 열둘"이다(3, 5, 8, 9절). 열둘은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고, "요단 가운데"에서 취한 돌들은 요단강 도하를 떠오르게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돌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목도한 이스라엘은 "홍해"를 떠나 "수르 광야"로 들어섰다(22절). 어쩌면 이 시점까지 이스라엘은 놀라운 구원 역사에 감격하여 찬양을 부르며 신나게 행진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어려움이 닥친다. 사흘 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했고, 결국 도착한 마라에서도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었던 것이다(22-23절). 이스라엘의 반응은 지극히 인간적이었다. 모세에게 원망을 날린 것이다(24절).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했고, 하나님은 나무 하나를 지목하사 물에 던지게 하셨다. 이윽고 물은 달아졌다(25절). 여기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능력을 잊은 백성을 꾸짖지 않으셨다. 다만 "법도와 율례를 정"해주시고, 그 법도와 ..
이번에는 '메뚜기 재앙'이다. 하나님은 다시 모세를 불러 바로에게 가라고 하신다(1절). 그런데 바로에게 전할 말을 말씀하시는 대신, 바로와 그의 신하들의 마음이 완강해진 이유를 모세에게 일러주신다. 이는 하나님의 표징을 애굽 가운데 보여(1절) 이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기 위함이다(2절).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참된 분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2절). 이에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바로에게 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3-6절), 이번에도 경고에 앞선 하나님의 명령은 동일하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3절) 하지만 여기에 한 마디가 더 붙었는데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하지 아니하겠느냐"라는 말씀이다. 1-2절을 고려해 볼 때 이 말씀은 바로의..
오늘은 '이 재앙' 차례다. 두 가지 재앙 이후에도 바로가 마음을 완악하게 먹자(출 8:15),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통해 "땅의 티끌"이 "애굽 온 땅에서" 이가 되는 재앙을 내리신다(16-17절). 이번 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요술사들이 이 기적을 따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18절). 그들은 "하나님의 권능"임을 인정하였지만, 바로는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았다(19절). 지금까지 세 가지 재앙을 살펴보면서 점차 하나님의 능력이 분명하게 드러남을 볼 수 있다. 나일 강이 피가 되는 재앙은 요술사들도 그대로 행할 수 있었다. 개구리가 올라오는 재앙도 요술사들은 흉내낼 수 있었지만, 그 개구리를 물러가게 하는 것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었다. 이제 요술사들이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재앙이 등장했다..
오늘은 '개구리 재앙'을 묵상한다. 나일 강이 피로 변한 재앙 이후 일주일이 흘렀다(출 7:25). 하나님은 다시 모세에게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게 하라고 명하신다(1절). 만약 듣지 않는다면 개구리가 애굽 땅을 뒤덮을 것이라는 경고가 따라왔다(2-4절). 여기서 또 한 번 주목할 것은 재앙의 규모이다. 개구리는 "궁"과 "침실"과 "침상 위"와 "신하의 집"과 "백성"과 "화덕"과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다(3절). 또한 바로와 애굽 백성과 신하들에게 기어 오를 것이다(4절). 이 표현을 잘 살펴보면 삶의 모든 영역 가운데 개구리가 침입한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궁", "침실", "침상 위"는 점층법으로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왕의 사적 공간이 침범 당함을 묘사하고 있고,..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 간다(10절). 바로는 그들에게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고 명하고(9절), 모세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라고 명한다(9절). 아론은 이에 순종해 애굽인들 앞에서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을 행하였다(10절). 바로는 애굽 요술사들을 불러 동일한 기적을 보이게 했으나(11절),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켜버렸다(12절). 그럼에도 바로는 이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13절). 이 짧은 기사 속에서 우리가 새길 교훈이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이적을 보이라고 요구한다(9절). 예수께서 땅에 계실 때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예수께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마 12:8; 16:1, 막 8:1, 눅 11:16), 바울 역시 표적의 요구 속에 시달렸다(고전 1:22). 하..
오늘 본문은 모세와 하나님의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표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다(1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가 다시 지팡이가 되는 표적(2-4절)과 나병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표적(6-7절)을 허락하신다. 이 표적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나타나셨음을 드러내는 것이다(5절). 첫 표적을 믿지 않는다 해도 두 번째 표적은 믿을 것이요(8절), 이 둘조차 믿지 아니하면 나일 강 물이 피가 되는 표적까지 보여주실 것이다(9절). 본문의 표적들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이었기에 '표징'이 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이 증거로 함께 ..
하나님은 모세에게 출애굽의 장대한 프로젝트를 보여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면(17절) 그들이 그 말을 듣고 모세를 따를 것이다(18절). 모세와 장로들이 애굽 왕에게 광야로 떠날 것을 구하면(18절) 애굽 왕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19절). 하나님은 여러 가지 이적을 보이실 것이고(20절) 이를 통해 애굽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들에게 물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21-22절). 오늘 본문에서는 기적과 인과의 조밀한 병직이 드러난다. 하나님은 무턱대고 기적을 남발하는 분이 아니시다. 예를 들어 초자연적인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그대로 들어 가나안 땅에 보내실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지 않으셨다. 본문을 보라. 하나님의 일에는 항상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인과 관계가 존재..
미디안 땅에서 장인의 양 떼를 치며 시간을 보내던(1절) 모세에게 운명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2절). 그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지만 떨기나무가 타버리지 않는 "큰 광경"을 보고 놀라워하며 그리 향한다(2-3절).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고, 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로 응답하였다(4절). 하나님은 그에게 거룩함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명하셨고(5절), 이어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신다(6절). 모세는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었는데(6절), 이 짧은 장면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잘 드러난다. 하나님은 인간이 감히 접할 수 없는 '절대 타자'이시다. 모세는 그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하나님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그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신다. 하나님은 당신..
출애굽기 1장에서 애굽 왕의 폭정을 설명한 기자는, 이제 구체적인 내러티브로 들어선다. 레위 남자가 레위 여자에게 장가를 들었다(1절). 이는 출애굽기가 기록되던 당시를 생각해 볼 때, 모세가 순수한 레위 혈통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모세는 "잘생긴" 아이였다(2절). 이 역시 신적 축복으로 간주되었다. 즉, 모세는 태생부터 순수한 혈통에 하나님의 복을 받고 태어난 아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가 모든 남자 아이를 "나일 강에 던지"라고 명령했으니(출 1:22), 모세의 부모는 이를 따라야 했다. 그들은 단순히 아이를 던져서 죽이는 대신 갈대 상자에 넣어 그 운명을 살펴보기로 했다(3-4절). 이 상자는 애굽 공주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5절) 그녀는 이 아이를 불쌍히 여겨 양자로 삼는다(..
구약성경을 읽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하나 발견했기에 포스팅으로 남긴다. 42한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부터 와서 처음 만든 떡 곧 보리떡 이십 개와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지라 그가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43그 사환이 이르되 내가 어찌 이것을 백 명에게 주겠나이까 하나 엘리사는 또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 44그가 그들 앞에 주었더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 (왕하 4:42-44) 선지자 엘리사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보리떡 20개와 채소를 가지고 100명이 먹고 남은 사건. 딱 들으니까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래, 오병이어 사건! 이 사건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복음서의 기자들이 한 명도 빼놓지 않고 ..
부흥과개혁사에서 나온 비교신학 시리즈 그 첫번째 책. '기적의 은사'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신학자 네 명이 쓴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자그마치 웨인 그루뎀이 편집자 ㄷㄷㄷ 이 책에 글을 실은 신학자들은 '은사 중지론' 진영에서 두 명, '은사 지속론' 진영에서 두 명 나왔는데, 같은 진영이라 해도 또 다른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사 중지론은 다시 절대적인 은사 중지론과 신중 수용론으로 나뉘고, 은사 지속론은 제3의 물결 신학과 은사주의 신학, 오순절 신학으로 나뉜다. 이 책에선 균형을 위해 은사주의 신학과 오순절 신학을 묶었기에 결과적으로 네 명의 신학자가 등장하게 된 것! (물론 이렇게 무 자르듯 나누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을 듯.) 어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