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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3:1-12 본문
미디안 땅에서 장인의 양 떼를 치며 시간을 보내던(1절) 모세에게 운명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2절). 그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지만 떨기나무가 타버리지 않는 "큰 광경"을 보고 놀라워하며 그리 향한다(2-3절).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고, 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로 응답하였다(4절).
하나님은 그에게 거룩함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명하셨고(5절), 이어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신다(6절). 모세는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었는데(6절), 이 짧은 장면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잘 드러난다. 하나님은 인간이 감히 접할 수 없는 '절대 타자'이시다. 모세는 그것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하나님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그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어떠한 고통을 당하는지 알고 계시기에(7, 9절) 이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끌어내(10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고자 하신다(8절). 모세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했지만(11절)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모세를 격려하신다(12절).
이 짧은 본문 속에 우리가 살펴볼 만한 포인트들이 많이 등장한다. 먼저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은 기적을 행하는 분(2-4절)이시자,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5-6절)이시다. 그 하나님은 멀리 하늘에 좌정해 계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먼저 찾아와 구원하고자 하신다(7-10절). 하지만 하나님은 혼자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협력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모세를 사용하길 원하셨고(10절), 그가 응답하길 기다리셨다(4, 11-12절).
무력한 인간(11절)이 강력한 하나님의 손에 들려 사용될 때(12절)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 그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본문의 떨기나무 사건이다. 떨기나무 자체는 연료가 아니었다. 불은 그 자체로 타올랐다. 하지만 불이 아무 것도 없이 홀로 타오른 것이 아니라 떨기나무 위에서 타올랐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인간은 아무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의 불이 그 인간 위에서 타오를 때 우리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내가 여기 있나이다"로 반응하며 하나님이 쓰시기를 기다리는 것 아닐까? 오늘 기도회에서 나 자신을 주님께 기꺼이 내어드리며 다시금 믿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