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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기도하시다가 제자들에게 당신의 소문을 물으신다(18절). 이들은 눅 9:7-8을 받아 세례 요한이라는 소문, 엘리야라는 소문, 선지자라는 소문을 전달한다(19절). 엘리야라는 소문은 아마도 말라기의 예언(말 4:5)을 의식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셨다(20절). 베드로는 "하나님의 그리스도"라는 답을 내놓는다(20절). 이 답을 들으신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하시고(21절) 수난 예언을 하신다(22절). 이와 같은 구조가 마태복음(마 16:13-28)과 마가복음(막 8:27-9:1)에 동일하게 나온 것으로 보아 복음서 기자들은 모두 예수의 그리스도직이 수난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의 구원..
앞선 본문에서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언급한 바울(딛 1:9)은 그들이 어떤 자들인지 부연한다. 그들은 할례파 중에 많이 있고(10절),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잘못된 가르침을 베풀어 가정들을 무너뜨린다(11절). 겉으로는 하나님을 따르지만 행위로 하나님을 저버린 자들이다(15-16절). 바울은 디도에게 그레데인들을 엄히 꾸짖어(13절) 올바른 가르침을 따르게 하라고 권면한다(14절). 오늘 본문은 거짓 교사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할례파"(10절)나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한다(16절)는 표현으로 보건대 이들은 율법주의자들이었던 것 같다. 이들은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가르쳤는데(14절), 15절로 보건대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을 율법대로 엄격히 구분하여..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베푼다. 먼저 그는 하나님께서 외모와 상관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을 전부 받으시는 분임을 고백한다(34-35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화평의 복음"을 허락하셨는데, 이는 요한의 세례 이후로 온 유대에 퍼진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소식이다(36-37절).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과 능력"이 임하여 유대 각지에서 선한 일을 행하셨고, 이는 제자들이 다 목도한 바였다(38-39절). 하지만 "그들"은 예수를 나무에 달아 죽였고(39절), 하나님은 그를 사흘 만에 다시 살리셨다(40절). 그는 "미리 택하신 증인" 앞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셨고(41절), 예수께서 바로 최후의 심판자임을 증언하도록 명하셨다(42절). 이는 선지자들..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거짓 증언(행 6:11)을 들은 대제사장은 스데반에게 힐문한다(1절). 스데반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구약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그들에게 설교를 베푼다(2절부터). 이는 그가 유대인들과 동일한 하나님과 동일한 율법을 믿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보인다. 스데반의 설교는 아브라함에서 시작된다. 그는 하나님의 뜻대로 가나안 땅으로 왔으나(2-4절) 아무런 땅도 받지 못하고 다만 "약속"만 받았다(5절). 그리고 그의 자손들이 다른 지역에서 종살이할 것과 그들이 해방되어 가나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언약"을 받았다(6, 7절). 이 언약의 표시가 바로 할례였다(8절). 아브라함은 이삭을, 이삭은 야곱을,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았다(8절). 그 중 하나인 요셉은 시기로 인해 애..
본문은 몇 가지 사건을 통해 큰 "단절"을 표현한다. 첫 번째 사건은 할례이다. 온 이스라엘이 할례를 받고 나자(8절), 하나님께서 할례의 의미를 친히 설명해 주신다(9절). 할례의 의미는 "애굽의 수치가 떠나갔다"는 것으로, 이로부터 지명 길갈이 유래했다. 애굽, 즉 옛 권세가 더 이상 이스라엘을 옥죄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백성이 되었다. 그 사건 직후 유월절을 지킨 이야기가 나오는 것(10절) 역시 의미심장하다. 본디 유월절은 바로의 권세에서부터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애굽의 수치가 떠나간" 할례를 행하고, 이들은 다시 한 번 유월절을 지키며 출애굽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한 가지 사건은 만나가 그친 사건이다. 유월절 다음 날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소산물을 먹었다(11절). 그러..
요단강을 건넌 직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를 행하라는 명령을 내리신다(2절). 여호수아는 그 명령을 충실히 따라 할례를 행했다(3절). 출애굽 1세대는 할례를 받았지만(5절) 전부 길에서 죽었고(4, 6절), 2세대는 할례를 받을 겨를이 없었기에(7절) 결국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 자손 중에는 할례를 받은 자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2세대는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기록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우선 표면적으로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못하였"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7절).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언제라도 장막을 싸짊어지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민 9:15-23). 즉 현실적으로 할례를 행할 여유가 없었던 이유..
하나님은 유월절 규례의 적용 대상을 설명하신다. "이방 사람", "거류인", "타국 품꾼"은 유월절 음식을 먹지 못했다(43, 45절).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배타적으로 임함을 가리킨다. "고기를 집 밖으로 내지 말라"는 규정이 다소 생뚱맞게 여기 삽입되어 있는데(46절), 이는 은혜를 '집' 밖으로 흘러가게 하지 말라는 은유로 해석할 수 있다. 엄격한 선포(47절)가 이 규정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뼈를 꺾지 말라는 규정은 쉽사리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사람은 절대로 유월절에 참여할 수 없었는가? 아니다. 할례를 받은 "종"은 함께 할 수 있었다(44절). "타국인"이 유월절을 지키려고 할 때도..
애굽을 떠날 차비를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유월절 규정을 내려주신다. 본문은 유월절 규정이 "애굽 땅에서" 주어진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1절). 즉 유월절은 사후에 인간들이 만든 절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재앙 이전에 미리 주신 절기인 것이다. 이스라엘이 애굽 땅을 떠난 그 달이 "해의 첫 달"이다(2절). 다른 말로 하자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인 것이다. 이어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14절) "여호와의 유월절"(11절)에 관한 규정이 소개된다. 이 달 10일에 "어린 양"을 취한다(3절). 특이할 점은 개인별로 양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별로 양을 취한다는 점이다(3절). 이는 한 가족을 한 공동체로 보는 성경의 시각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것은 기계적으로 적용될 규정이 아..
바울은 할례 여부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유대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칭의를 얻는 복은 할례로 인한 것인가, 아닌가? "이 복이 할례자에게냐 혹은 무할례자에게도냐"(9절) 바울은 아브라함의 예를 다시 끌고 온다. 아브라함은 할례를 받지 않은 시점에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10절). 창세기에 따르면 '칭의' 구절은 창 15:6에 나오는 반면 할례 명령은 창 17:10-11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할례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다(11절). 즉 할례가 칭의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칭의의 징표로서 주어진 것이라는 말이다. (사실 이를 근거로 할례와 세례가 같은 의식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법 하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지만.) 따라서 아브라함은 "할례자의 조상"(..
본문에서 바울은 스스로 유대인임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할례의 가치에 대해 논증한다. 할례가 중요한가, 율법을 준수하는지 여부가 중요한가? 할례자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율법을 범하면 할례가 무의미해진다(25절). 무할례자가 율법을 행하면 그는 할례 받은 자나 다름 없다(26-27절). 바울은 이에 따라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을 한다. 표면적으로 유대인인지 아닌지, 할례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28절).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하는 것이다(29절)! 바울은 육체에 행하는 할례는 "율법 조문"에 의한 것이요 "사람에게서" 나오는 칭찬으로 여기고 있고,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영"에 의한 할례요,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칭찬이라고 이야기한다(29절). 바울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