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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부르는 것에 관해 말씀하신다(41절).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인가? "다윗의 시"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시편 110편에서는 그리스도를 "주"(אָדוֹן)라고 부른다(42-43절; 시 110:1). 만약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다면, 어떻게 그의 자손이 될 수 있겠는가(44절)? 즉, 본문의 이야기는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으로 부르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태는 자신의 복음서 서두에서 그것을 못박아 놓고 시작한다(마 1:1). 또한 불과 몇 쪽 전 누가복음 18장에서도 맹인은 예수를 "다윗의 자손"으로 부른다(눅 18:38-39). 나는 우리가 두 가지 의미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를 "다윗의 자손"으로 부를 때..
예수의 말씀을 듣고자 무리 수만 명이 모였다(1절). 그런데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1절). "무리"와 "제자들"을 확실히 구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2장 뒷부분에서 베드로 역시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과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말씀을 구분한다(눅 12:41).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가리켜 "내 친구 너희"(4절)라고 부르시며 특별한 애정을 보이신다. 그리고 그들에게만 특별한 가르침을 주신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가르침의 시작은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주의하라는 것이다(1절). 이는 지난 본문과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감추인 것은 드러나고 숨긴 것은 알려진다(2-3절)는 말씀을 하시는데, 나는 이것이 외식에 관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즉, 본심을 감추고 겉으로..
예수께서는 어느 바리새인의 식사 초대를 받아 가셨다(37절). 그런데 식사 전에 예수께서 손을 씻지 않으므로 바리새인이 이상하게 여겼다(38절). 이는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는 문제였다(마 15:2, 막 7:3-4). 아마 이 바리새인은 랍비라 불리는 예수가 장로들이 정한 규칙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신다. 바리새인들은 겉의 깨끗함은 따지지만 속의 깨끗함은 신경쓰지 않는다(39절). 하나님께서는 속까지 들여다보시는 분이다(40절). 그렇다면 속을 깨끗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께서는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는 것이라 말씀하신다(41절). 즉 "탐욕"과 "악독"을 버리고(39절) 내게 있는 것을 다른 이들..
오늘은 요약 없이 바로 분석으로 들어간다. 오늘 본문은 일곱 가지 "화"를 다루고 있다. 세 번째 화를 제외하고는 전부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로 시작한다(13, 15, 23, 25, 27, 29절). 세 번째 화도 "눈 먼 인도자"(16절)로 호칭이 바뀌었을 뿐 가리키는 대상은 동일하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께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과 죄악을 드러내신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화는 사람들을 현혹시킨 죄로 인한 것이다. 먼저 이들은 천국 문을 가로막는 존재로 나온다(13절). 이는 율법 규정을 확대 해석하여 "무거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운 것(마 23:4)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도 그 규정을 다 지키지 않으면서, 천국에 가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예수께서는 설교를 시작하신다(1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말은 따르되 그들의 행위를 따르지는 말라(2-3절). 그들은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자들이요, 외식하고 교만한 자들이다(3-7절). 예수께서는 "랍비"라는 이름(8절), "아버지"라는 이름(9절), "지도자"라는 이름(10절) 모두 쓰지 말라고 하신다. 이는 섬기는 자가 높아지고, 교만한 자는 낮아지는 진리 때문이다(11-12절). 이제 23장부터 25장에 걸쳐 마태복음의 마지막 설교가 시작된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설교의 문을 여는 말씀이다. 먼저 이 설교의 청자를 보면, "무리와 제자들"로 되어 있다(1절). 첫 설교가 제자들에게만 주어졌고(마 5:1), 마태복음에서 예수께서 베푸신 대부분의 가르침이 제자들에게만 향했음을 생각해 볼 ..
예수께서는 또 하나의 비유를 드신다(33절).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맡긴 채 외국으로 떠났다(33절). 추수기에 열매를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는데 농부들은 도리어 그 종들을 공격했다(34-36절). 주인은 마지막으로 아들을 보냈지만(37절) 그들은 아들을 죽였다(38-39절). 주인은 농부들을 진멸할 것이다(40-41절).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다른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 말씀하셨고(42-44절), 종교 지도자들은 분노했다(45-46절). 포도원 주인의 비유는 해석하기 어렵지 않다.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 포도원은 "하나님의 나라"(43절), 농부들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 종들은 예언자들, 아들은 예수를 가리킨다. 즉, 비유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장로의 전통을 범하는 것을 지적하자(1-2절) 예수께서는 전통보다 하나님의 계명이 우선임을 말씀하시며 그들의 위선을 폭로하신다(3-9절). 또한 무리에게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의 비유를 베푸신다(10-11절).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예수께서는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한편(12-14절), 비유를 풀어 설명해 주신다(15-20절). 본문의 구조가 간단하지 않아 조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문제의 발단부터 살펴보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와서(1절) 예수의 제자들이 식사 때 손을 씻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2절). 마태복음에서 예루살렘은 선지자들을 핍박하는 도시요(마 23:37), 예수께서 고난을 받으실 곳이다(마 16:21; ..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비판에 관한 가르침(1-5절)과 무지한 자를 대하는 법(6절)이다. 이 두 가지는 흥미롭게도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타인'을 대하는 두 가지 관점을 소개한다. "형제"와 "개"/"돼지"가 그것이다. "형제"는 비판하지 말고, "개"/"돼지"에게는 접근하지 말라. 맥락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6절이 여기 삽입된 이유는 이 두 관점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먼저 비판에 관한 부분은 이해하기 쉽다. 내가 비판을 한다면 동일한 잣대가 나에게도 적용된다(1-2절). 그런데 이 '동일한 잣대'는 동일한 규범이라는 의미라기보다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3-5절을 보면 나와 형제의 잘못이 "들보"와 "티"처럼 다르다고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
세 번째 "의"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금식이다. 외식하는 자들은 금식할 때 얼굴을 흉하게 하여 자신이 금식 중임을 알렸다(16절). 예수께서는 단호하게 이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금식할 때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가? 예수께서는 용모 단정하게 금식하는 티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하신다(17절). 이는 금식을 하나님께만 알리기 위함이다(18절). 성경에 등장하는 금식은 많은 경우 기도와 결부되어 있다(느 1:4, 단 9:3, 눅 2:37; 5:33, 행 13:3; 14:23). 그리고 금식은 즐거움을 끊는 행위로 간주되었다(사 58:3-6). 즉, 육신의 욕망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괴로워하며 부르짖는 것이 금식의 본디 목적인 것이다. 바벨론 포로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포..
두 번째 "의"는 기도에 관한 것이다. 마태복음 6장에서 기도에 대해 다루는 부분은 5-15절의 넓은 부분이나, 7-15절은 지금 살펴보고 있는 큰 주제인 '외식'에서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기에 오늘은 5-6절만 묵상한다. 기도 생활에서 외식하는 자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기도한다(5절). 예수께서는 이들도 이미 그들의 상을 받았다고 말씀하신다(5절). 그렇다면 올바른 기도 생활은 무엇인가?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나의]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이다(6절). 그 때에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그 기도를 갚으실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공예배에서 기도하지 말라거나, 다른 이들 앞에서 절대로 기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외식함으로 기도하는 것을 경계하..
이제 설교는 방향을 틀어 "의"를 행하는 문제를 다룬다. 구조상, 6장 1절이 주제문이고 2절부터 18절까지 세 가지 각론이 등장한다. 각 단락은 "...할 때에 ...와 같이 하지 말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며(2, 5, 16절), 각각 구제, 기도, 금식을 다룬다. 오늘은 주제문과 첫 번째 각론인 구제에 대해 살펴보고 묵상한다. 우선 1절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의를 행하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상을 받고 싶다면, 사람들의 칭찬을 피해야 한다. 이는 각론의 첫 문장에서 잘 드러나는데, 예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외식하는 자들이 "자기 상을 이미 받았"다고 선언하신다(2, 5, 16절). 그리고 은밀하게 의를 행할 때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