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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33-4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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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33-46

로보스 2016. 10. 26. 21:58

예수께서는 또 하나의 비유를 드신다(33절).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맡긴 채 외국으로 떠났다(33절). 추수기에 열매를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는데 농부들은 도리어 그 종들을 공격했다(34-36절). 주인은 마지막으로 아들을 보냈지만(37절) 그들은 아들을 죽였다(38-39절). 주인은 농부들을 진멸할 것이다(40-41절).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다른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 말씀하셨고(42-44절), 종교 지도자들은 분노했다(45-46절).


포도원 주인의 비유는 해석하기 어렵지 않다.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 포도원은 "하나님의 나라"(43절), 농부들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 종들은 예언자들, 아들은 예수를 가리킨다. 즉, 비유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임 받았음(33절)에도 주인의 명을 거역하고 예언자들과 예수를 박해(34-39절)하였기에 그 나라를 빼앗길 것(40-41, 43절)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그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나온다는 점에 주목하자.


여기서 예수께서는 시편을 인용하신다(42절).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시 118:22-23) 흥미롭게도, 마가복음(막 12:10-11)과 누가복음(눅 20:17-18)의 병행 구절에도 동일한 인용이 들어있다. 본래 시편의 맥락에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을 행하시는 것을 묘사하며 찬양하는 구절인데, 오늘 본문과 누가복음에서는 그 돌이 사람을 부술 것이라는 내용(44절, 눅 20:18)이 추가되어 "돌"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다면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해당 시편 구절은 초대 교회에서 널리 예수를 가리키는 구절로 이해되었던 것 같다. 베드로전서(벧전 2:4-8)와 사도행전(행 4:11)에서 명시적으로 예수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의 저자가 같고, 누가복음 역시 마태복음과 마찬가지 입장에서 그 구절을 인용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마태복음도 이 "돌"을 예수로 보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소 난해한 44절은 예수의 최후 심판(41절, "악한 자들을 진멸")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바로 예수의 비유를 이해했다(45절). 하지만 그들은 회개하기는커녕 예수를 잡으려 했고, 다만 무리를 두려워 하여 그 현장에서 예수를 체포하지는 못했다(46절). 여기서 지난 본문과 마찬가지로 백성의 인정에 목을 매는 외식하는 자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긴 그들을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옳도다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하나님이 원 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롬 11:20-21) 예수께서는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할 것이라 말씀하신다(43절). 즉, 이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건 그리스도인이건 하나님의 나라에 자동으로 들어가는 보장 같은 건 없고, 열매를 맺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열매를 맺지 못했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겼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 사실을 지적하시자 돌이키기는커녕 도리어 예수를 잡으려 했다. 그들의 교만과 외식이 그들의 눈을 가린 것이다. 나는 올바로 서 있는지 되돌아본다. 내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가 맺히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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