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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3:1-1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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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3:1-12

로보스 2016. 11. 3. 12:16

예수께서는 설교를 시작하신다(1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말은 따르되 그들의 행위를 따르지는 말라(2-3절). 그들은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자들이요, 외식하고 교만한 자들이다(3-7절). 예수께서는 "랍비"라는 이름(8절), "아버지"라는 이름(9절), "지도자"라는 이름(10절) 모두 쓰지 말라고 하신다. 이는 섬기는 자가 높아지고, 교만한 자는 낮아지는 진리 때문이다(11-12절).


이제 23장부터 25장에 걸쳐 마태복음의 마지막 설교가 시작된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설교의 문을 여는 말씀이다. 먼저 이 설교의 청자를 보면, "무리와 제자들"로 되어 있다(1절). 첫 설교가 제자들에게만 주어졌고(마 5:1), 마태복음에서 예수께서 베푸신 대부분의 가르침이 제자들에게만 향했음을 생각해 볼 때, "무리"가 포함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쩌면 종교 지도자들의 행위를 판단할 수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를 제자들에게만 주시는 것은 조금 앞뒤가 안 맞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설교의 주제문은 2-3절에 나온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이들은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모세의 자리"에 앉은 자들이나(2절) 그 말하는 바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3절). 율법을 더 "무거운 짐"으로 만들고 그것을 백성들의 어깨에 지우면서 자신들은 그것을 올바로 행하지 않는다(4절).


하지만 그들도 무언가 율법적인 "행위"를 하기는 한다. 그들이 보이는 이 "행위"는 무엇에서 기인하는가?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이다(5절). 그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지키는 자임을 표시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사용하고(5절)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자리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6-7절). 특히 "랍비"라는 존경 담긴 호칭을 듣고 싶어 한다(7절).


예수께서는 여기서 잠시 호칭과 교만의 문제를 짚으신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흔히 듣던 호칭은 "랍비"(7절), "아버지"(9절), "지도자"(10절) 등이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 모두를 쓰지 말라고 명하셨다. 왜냐하면 참된 랍비는 한 분 예수 그리스도 뿐이요(8절), 참된 아버지는 한 분 하나님 뿐이요(9절), 참된 지도자 역시 한 분 예수 그리스도 뿐이기 때문이다(10절). 예수께서는 우리 모두가 "형제", 즉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말씀하신다(8절).


예수의 말씀에 따르면, 섬기는 자가 큰 자요(11절),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은 자다(12절). 즉,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따르던 세상의 원리, 높이는 자가 높아지고 낮추는 자가 낮아지는 원리와는 반대로, 하나님 나라에서는 역설적인 원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존경 담긴 호칭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 그런 호칭을 피하는 자가 천국에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은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던 두 가지 문제, 외식과 교만의 문제를 다룬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들이었기에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율법을 열심히 지키나, 실상은 자신들의 말대로 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들이었기에 권위 있는 호칭을 듣고 싶어 했고,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했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내세우고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본성. 그리고 이 본성은 결국 나 자신을 주인으로 삼아 삶을 살아가려는 죄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하나님 한 분 앞에서 우리는 모두 비천한 죄인임을 깨닫는다면, 절로 그 교만은 사그라질 것이다. 주여, 내게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쳐 주사 이 교만한 본성을 깨뜨리고 하나님만 높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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