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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세는 사역을 위해 떠난다. 하나님께서는 그 전에 아론을 모세에게 보내신다. 아론은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해후를 나누었고(27절), 모세는 그에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계시를 전달하였다(28절). 이제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론은 모세의 "입"이 될 것이다(출 4:16). 모세와 아론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의 장로들에게 나아간다(29절). 아론은 모세가 받은 모든 계시를 백성에게 전하였고, 이와 더불어 이적을 행했다(30절). 백성은 이를 보고 "믿었으며", 하나님의 긍휼에 감사하며 경배하였다(31절). 본문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모세에게 아론이 그를 만나러 올 것이며 만날 때 기쁨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출 4:14). 이는..
지난 본문에서 "복음"에 대해 말한 바울은 그 복음의 필요성에 대해 기나긴 논증을 시작한다. 바울의 이야기는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18절). 이들은 아마 로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교도들이었을 것이다. 본문에 따르면 그들은 이방 신을 섬기는 사람들(23절)로 비윤리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24절).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을 계시하셨다(19절).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다(20절). 하나님은 원래 보이지 않는 분이고, 그 분의 능력과 신성은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를 인간에게 계시하기로 작정하셨고, 특별히 창조를 통하여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셨다. 본회퍼의 표현대로 "성숙한 세계"를 살아가는 과..
본문에서는 "마지막 때"에 관한 예언이 다루어진다(40절). 하지만 이 본문은 어떠한 교훈을 주기보다는 때를 읽을 수 있는 지식을 주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북방 왕이 장막 궁전을 세우면 그의 종말이 이를 것이다(45절)! 하나님께서 장래 일에 대한 계시를 주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때를 알고 그에 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예수께서도 이 같이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막 13:28-29) 우리는 '말세'를 살아가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종말의 신호는 이미 우리 곁에 찾아왔다. 언제 세상 끝이 도래할지 모른다. 종말론적 신앙으..
오늘 본문은 지난 본문에 나왔던 영적 존재가 다니엘에게 미래에 대한 계시를 주는 부분이다. 이 계시는 "참된 것"(2절)으로, 이후 벌어질 역사를 매우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바사 왕국에 세 명의 왕이 일어난 이후 네 번째 왕이 일어나 그리스를 공격할 것이다(3절). 이는 아마도 다리오 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한 능력 있는 왕"이 일어나 세계를 지배할 것인데(4절), 그의 강성기에 그의 나라가 그의 뜻에 맞지 않게 갈라질 것이다(5절). 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그 뒤를 잇는 디아도코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 후계자 중 "남방의 왕"이 강해질 것이고(6절), 그는 자신의 딸을 "북방 왕"에게 시집 보내어 화친을 도모한다. 하지만 공주의 힘이 쇠하면서 그 화친은 깨지게 될 것이다..
본문은 다니엘이 받은 새로운 환상을 소개한다. 이 환상은 "큰 전쟁에 관한 것"으로 고레스 제3년에 계시되었다(1절). 이 때 다니엘은 세 이레, 즉 21일 동안 슬퍼하며 즐거움을 금하고 있었다(2-3절). 이는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단 10:12), 그 이유가 명백히 본문에 나오지는 않지만 9장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회개의 표시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에 세마포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나타났다(5절). 본문의 묘사(6절)는 그가 신적인 존재임을 암시한다. 혹자들은 이 묘사가 계 1:13-16의 묘사와 유사함을 들어 이 존재가 예수 그리스도였을 것이라고 주장하나, 근거는 희박해 보인다. 이 환상은 다니엘에게만 보였지만 다른 이들은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다(7절). 또한 다니..
다니엘이 계속해서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때(20절), 가브리엘이 도착하여(21절) 하나님의 명령을 전한다(22-23절). 이 계시는 다소 난해하다. 우선 모든 불완전한 것이 그치고 완전한 것이 올 때까지 총 70 이레가 주어진다(24절). 그 때가 오면 "지극히 거룩한 이가 기름 부음을 받"을 것이다. 이는 예레미야의 예언에서 등장하는 70년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보인다(단 9:2). 그런데 이 70 이레는 7 + 62 + 1 이레로 구성된다.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이래 왕이 다시 등장할 때까지 7 + 62 이레가 걸린다(25절). 마치 왕의 임재를 기다리는 신부처럼, 예루살렘은 스스로를 회복시키고 단장할 것이다. 그 왕은 등장하고 곧 사라질 것이며, 예루살렘은 이방 왕의 침공으로 ..
벨사살과 귀족들이 손가락의 계시를 보았지만 해석할 사람이 없다는 데서 큰 공포를 느꼈다는 소식이 왕비전에 들린 모양이다. 왕비는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 자리에 왔고(10절), 느부갓네살이 총애했던 다니엘이 그 글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한다(11-12절). 그 말을 들은 벨사살은 다니엘을 불러(13절) 그에게 해석을 부탁한다(14-16절). 오늘 본문에서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은 다니엘의 평판이다. 왕비가 다니엘을 천거하면서 했던 말을 벨사살은 거의 그대로 다니엘 앞에서 반복한다. 비교해보자. 왕비는 다니엘을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으로 언급하고(11절), 벨사살은 다니엘 안에 "신들의 영"이 있다고 말한다(14절). 왕비는 다니엘에 대하여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
다니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은밀한 것"을 다니엘에게 환상으로 알려주신다(19절). 이에 다니엘은 하나님을 찬송한다(19-23절). 그 찬송에 깃들어 있는 고백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다. 하나님은 지혜와 능력을 가진 분으로(20절),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시며 권세자들을 세우시고 폐하실 수 있다(21절). 그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지혜와 능력을 주셨다(23절). 여기서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지혜와 능력은 신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본질상 세상의 지혜와 능력과는 차이가 난다. 그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 24-25절이다. 계시를 받은 다니엘은 아리옥에게 가서 왕에게 알려달라고 청한다(24절). 아리옥은 그를 데리고 왕..
처음 조직신학을 공부할 때부터 석연치 않았던 점이 바로 "정경"의 권위였다. 정경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구약성경은 백 보 양보해(예수께서 39권을 전부 인정하셨다는 문자적 증거는 없으므로) 예수께서 인정하셨기 때문이라고 쳐도, 신약성경은 누구에 의해 권위를 부여받는가? 흔히 조직신학 책에서는 "사도성"을 그 권위로 둔다. 하지만 그 역시 마땅치 않은 것은, 예컨대 와 같이 사도였는지 확실치 않은 저자의 작품은 어떤가? , , 도 저자가 사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본문 내적인 증거가 알려져 있지는 않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반례는 아예 그 저자가 밝혀져 있지 않은 히브리서이다. 이쯤 되면 어떤 조직신학 책에서는 "읽어보면 성령의 영감이 개입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라는 식의, 내가 보기엔 전혀 합..
요새 IVP 조직신학시리즈 중 제럴드 브레이의 을 읽고 있다. 벌코프, 그루뎀 등의 일반적인 조직신학 개론서들에 비해 넓고 깊게 신론을 다루고 있어 좀 더 머리쓰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에 등장한 한 가지 주제, "인간은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짤막하게 다루어보고자 한다. 이 책 74-77쪽을 참조한다. 고대-중세 시대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지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책의 표현을 인용한다. 하나님은 결코 인간의 용어로 알려질 수도 정의될 수도 없으며, 하나님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지성의 언어를 넘어서 비존재(즉 개념을 넘어선)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일이 필요했다. 그 영역은 오직 황홀경 속에 있는 신비주의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