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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5:10-16 본문
벨사살과 귀족들이 손가락의 계시를 보았지만 해석할 사람이 없다는 데서 큰 공포를 느꼈다는 소식이 왕비전에 들린 모양이다. 왕비는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 자리에 왔고(10절), 느부갓네살이 총애했던 다니엘이 그 글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한다(11-12절). 그 말을 들은 벨사살은 다니엘을 불러(13절) 그에게 해석을 부탁한다(14-16절).
오늘 본문에서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은 다니엘의 평판이다. 왕비가 다니엘을 천거하면서 했던 말을 벨사살은 거의 그대로 다니엘 앞에서 반복한다. 비교해보자. 왕비는 다니엘을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으로 언급하고(11절), 벨사살은 다니엘 안에 "신들의 영"이 있다고 말한다(14절). 왕비는 다니엘에 대하여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고 말하고(11절), 벨사살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를 말한다(14절). 또한 왕비는 다니엘이 "능히 꿈을 해석하며 ... 의문을 풀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하고(12절), 벨사살은 다니엘이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푼다"는 점을 지적한다(16절).
그 외에도 본문은 두 가지를 더 강조하는데, 첫째로 세상의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15절)과, 둘째로 다니엘은 그 지혜로 인해 높은 자리에 올라갔었고(11절) 다시 높은 자리를 제의받았다는 점(16절)이다. 이를 종합해 보건대 본문이 이야기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세상의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풀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내세우지 않더라도 세상에 의해 인정을 받고, 지금 눈에 띄지 않더라도 낭중지추처럼 언젠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본문에서 "세상의 인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 본문의 강조점은 사람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 사이의 대조다. 세상의 지혜자들은 아무리 뛰어나 보일지라도 결국 하나님의 계시를 풀 수 없다. 반면 하나님의 지혜를 받은 사람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다니엘은 13절에서 포로로 언급된다)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의 인정과 상급은 본문에서 이를 증명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을 뿐, 본문의 메시지 속에서는 부수적인 위치에 있다.
나는 사람의 지혜를 의지하는가,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가? 내게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그 계시를 이해하고 있는가? 오늘 내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길 원한다. 주여, 주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