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빛 (11)
Lovos credit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자 정오부터 오후 3시 경까지 세상이 어두워졌다(44절). 그리고 성소의 휘장이 반으로 찢어졌다(45절). 예수께서는 아버지께 영혼을 부탁한다는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46절). 이를 본 백부장은 그가 의인이었음을 인정했고(47절), 구경하는 자들과 예수를 따르던 자들이 모두 그 일을 보았다(48-49절). 요셉이라는 의로운 공회 의원(50-51절)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여(52절) 새 무덤에 장사하였다(53절). 예수를 따라온 여인들이 그것을 보고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였다(55-56절). 본문은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 일어난 일들을 묘사하고 있다. 먼저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깔렸다(44절). 특히 대낮에 해당하는 제6시부터 제9시까지 그런 현상이 일어났..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 한 여자가 예수의 어머니를 부러워 하는 말을 던졌다(27절). 예수께서는 담담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더 큰 복을 받았다고 말씀하신다(28절). 이 짤막한 말씀은 세상의 가치관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세상에서는 핏줄이 중요하다. 내가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부모인지 그것을 내세우며 자랑한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런 '주어진 것'이 아닌, 스스로의 행실로 평가 받을 것이다.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켰는가? 당신 부모나 당신 자식이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를 해보라. 예수께서는 이어 무리에게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지만 보여줄 것은 요나의 표적 밖에 없다고 하신다(29절). 이 말씀은 사람들이 표적을 구했다는 눅 11:16을 배경으로 ..
예수께서는 각 동네에서 모인 사람들을 향해 말씀을 증거하셨다(4절). 첫 번째 말씀은 유명한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이다(5-15절). 이 비유와 해석은 초대 교회에서 꽤나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는지, 마태복음(마 13:3-23)과 마가복음(막 4:2-20)에도 거의 동일하게 실려있다. 씨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는데, 길가에 떨어진 씨는 밟히거나 새에게 먹혔고(5절), 바위 위에 떨어진 씨는 습기가 없어 말랐고(6절),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가시에 막혀서 자라지 못했고(7절),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결실을 맺었다는 말씀이다(8절). 예수께서는 비유의 목적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제자들에게만 알리고 다른 이들은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비유를 풀어주신다(10절).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비유..
사도 요한은 독자들을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그리스도의 계명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 계명은 새 계명이 아니면서(7절) 새 계명이다(8절). 이 아이러니컬한 표현을 통해 요한은 계명의 두 가지 측면을 환기한다. 먼저, 이 계명은 "너희가 들은 바 말씀", 즉 율법에 담긴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다(7절). 반면 이 계명은 "참빛"이 비칠 때 주어진 계명이기도 하다(8절). 이를 풀어 설명하면 이렇다. 요한에게 있어 이 계명은 이미 율법 안에 내포되어 있는 계명이었다. 따라서 율법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이 계명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계명이 율법과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계명은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8절)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
요한은 "그"에게서 직접 들은 것을 전한다(5절). 여기서 "그"는 성육신하신 생명의 말씀을 가리킨다(요일 1:1-2). 그가 가르치신 것은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다는 것이었다(5절). 요한복음은 "빛"을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시키는데(요 1:4, 9; 3:19; 8:12; 9:5; 12:35, 46), 동일한 이미지가 여기서는 하나님께 연결된다. 그렇다면 이 빛과 어둠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후 이어지는 다섯 절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빛-어둠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6-7절과, 그에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8-10절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각 절은 모두 조건-결과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결과를 주는 내용들로, 6, 8, 10절끼리, 그리고 7, 9절끼리 묶을..
이제 예수께서 운명하시는 장면이다. 예수께서는 세 시간을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끝에(45절) 고통의 탄식을 내뱉으시고(46절) 이해하지 못하는 구경꾼들 사이에서(47-49절) 운명하셨다(50절). 그 순간 여러 기적이 일어나고(51-53절) 지키던 자들이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인정한다(54절). 육시부터 구시, 즉 정오부터 3시까지 한창 밝아야 할 시간에 온 땅에 어둠이 임하였다(45절). 이는 '빛' 되신 예수께서 떠나실 시간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cf. 마 4:16). 그리고 예수께서는 시편 22:1에 등장하는 다윗의 탄식 시를 외치신다(46절). 이로써 그는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예언을 성취한다. 하지만 미련한 사람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엘리"(나의 하나..
다음으로 예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의 가족들도 고치셨다.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을 앓는 것을 보시고(14절) 손을 만져 낫게 하신 것이다(15절). 예수께서는 그 외에도 여러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셨다(16절). 마태는 병자 치유 기사를 이사야서를 인용하면서 마무리한다(17절). 마태는 의도적으로 세 편의 병자 치유 기사를 병치해놓은 것 같다. 이들은 각기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관계를 가진 자들이었다(유대인 나병환자, 이방인 백부장의 종, 제자의 장모). 그리고 이들 모두는 당시 사회에서 소수자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병환자는 사회에서 격리되어 천대 받던 사람들이었고, 비록 군대의 고급 장교였지만 이방인은 본질적으로 선민에 포함되지 않았다. 끝으로 베드로의 장모는 여성으로서 많은 사회적 제약에 직..
오늘 본문부터는 구조가 조금 불명확하다. 그래서 조금 길게 끊어서 묵상해보려 한다. 우선 본문의 주제문은 19-20절로 보인다.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이다. 이는 내가 마음을 두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라는 뜻이기도 하다(21절). 예수께서는 땅에 마음을 둘 필요가 없음을 한참 설명하시고(25-32절), 하늘에 마음을 두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간단하게 요약하신다(33절). 본문을 관통하는 한 가지 사상은 하늘과 땅의 강렬한 대비이다. 땅의 보물은 상하거나 도둑 맞을 염려가 있지만(19절) 하늘의 보물은 누구도 훔쳐갈 수 없다(20절). 땅의 삶은 재물을 섬기는 것이요, 하늘의 삶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이 둘은 양립 불가능하다(24절). 재물을 섬긴다는 것은 결국 의식주를..
계속해서 산상수훈을 묵상한다. 예수로 말미암아 핍박을 당하는 자들(11절)에게 하늘의 상이 약속되어 있으므로 기뻐하라(12절)고 명하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의 소금(13절)이자 빛(14-16절)으로 칭하신다. 오늘의 본문은 계속해서 명시적으로 "너희"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이는 "제자들"(마 5:1), 더 나아가 이 복음서를 듣거나 읽고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예수의 제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자. 박해에 관한 부분(11-12절), "소금" 비유(13절), 그리고 "빛" 비유(14-16절)가 그들이다. 우선 11-12절은 핍박에 관한 이야기이다. 핍박의 이유는 '예수'..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에 널리 복음이 전파되고 있던 그 시점, 사울은 "주의 제자"들을 박멸할 꾀를 내고 있었다(1절). 그는 다메섹으로 가서 예수를 믿는 자들을 체포할 계획이었다(2절). 그가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 갑자기 빛이 그를 둘러 비추고(3절) 소리가 들려왔다(4절). 소리의 주인은 예수로(5절) 그에게 다메섹으로 들어가라 명하였다(6절). 다른 이들까지 이 소리를 들었기에 말문이 막혔고(7절) 사울은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다메섹에 들어가(8절) 3일간 금식하였다(9절). 사울이 경험한 이 놀라운 일은, 사실 사울(바울)의 사명을 생각해 볼 때 매우 희귀한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사울과 그 일행이 모두 "소리"는 들었지만, "빛"을 본 자는..
(통일찬송가 265장)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세계 만민이 의의 길 이 길 따라서 살 길을 온 세계에 전하세 만백성이 나갈 길 어둔 밤 지나서 동튼다 환한 빛 보아라 저 빛 주 예수의 나라 이 땅에 곧 오겠네 오겠네 주 예수 따르라 승리의 주 세계 만민이 돌아갈 길과 진리요 참 생명 네 창검을 부수고 다 따르라 화평왕 어둔 밤 지나서 동튼다 환한 빛 보아라 저 빛 주 예수의 나라 이 땅에 곧 오겠네 오겠네 놀라운 이 소식 알리어라 세계 만민을 구하려 내 주 예수를 보내신 참 사랑의 하나님 만백성이 따를길 어둔 밤 지나서 동튼다 환한 빛 보아라 저 빛 주 예수의 나라 이 땅에 곧 오겠네 오겠네 고난길 헤치고 찾아온 길 많은 백성을 구한 길 모두 나와서 믿어라 온세상이 마침내 이 진리에 살겠네 어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