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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8:14-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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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8:14-17

로보스 2016. 4. 30. 02:17

다음으로 예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의 가족들도 고치셨다.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을 앓는 것을 보시고(14절) 손을 만져 낫게 하신 것이다(15절). 예수께서는 그 외에도 여러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셨다(16절). 마태는 병자 치유 기사를 이사야서를 인용하면서 마무리한다(17절).


마태는 의도적으로 세 편의 병자 치유 기사를 병치해놓은 것 같다. 이들은 각기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관계를 가진 자들이었다(유대인 나병환자, 이방인 백부장의 종, 제자의 장모). 그리고 이들 모두는 당시 사회에서 소수자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병환자는 사회에서 격리되어 천대 받던 사람들이었고, 비록 군대의 고급 장교였지만 이방인은 본질적으로 선민에 포함되지 않았다. 끝으로 베드로의 장모는 여성으로서 많은 사회적 제약에 직면해 있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여성의 "손을 만지"셨는데(15절), 어쩌면 마태는 예수께서 남녀 사이의 불필요한 율법적 구분을 깨셨음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본문의 후반부는 예수께서 많은 치유 사역을 하셨음을 증언한다. 한 가지 살펴보고 싶은 단어는 "저물매(ὄψιος)"라는 단어(16절)인데, 이 헬라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총 15번 사용되는 가운데 마태복음에서 7번, 마가복음에서 6번 사용된다. 지나친 억측일 수도 있지만, 마태-마가는 이 단어를 사용하여 세상의 어두움을 나타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마태복음에서 이 단어가 사용될 때를 보면, 예수께서 병자를 고치실 때(본문),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 때(마 14:15), 풍랑을 잠잠하게 하실 때(마 14:23) 사용되었고,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마 26:20), 그리고 돌아가신 밤에(마 27:57) 사용되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어둡고 힘든 상황이었기에, '밤'이 주는 절망의 이미지를 마태-마가가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본문은 그 밤과 같이 어두운 상황 가운데 예수께서 그 어두움을 몰아내는 사역을 하셨음을 증언한다(16절). 그리고 이것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마태는 구약성경을 인용한다(17절).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사 53:4)"이라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예수께서는 깊은 어둠 속에 있는 자들에게 찾아오셔서 그들의 고통을 짊어지셨다. 본문은 예수께서 단순히 말 몇 마디로 병을 쉽게 고친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깊이 공감하셨음을 암시한다(cf. 히 4:15).


예수께서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던 이 땅에 친히 '참 빛'으로 오셔서(요 1:9) 이지러진 것들을 바르게 하는 사역을 하셨다. 병과 고통에 매여 있던 자들을 직접 만져 고쳐주셨고, 특히 사회의 구석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살던 자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 주셨다. 그에게 나아가는 자마다 고침을 입었다. 내가 오늘 할 일은 그 분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어둠이 덮고 있는 내 삶 가운데 그 분의 빛이 임하시길.


슬픈 마음 있는 자

몸과 영혼 병든 자

누구든지 부르시오

예수 이름 부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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