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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8:5-13 본문
예수의 치유 사역이 계속된다. 이번에는 가버나움에서 일어난 일이다(5절). 백부장 하나가 하인의 중풍병을 예수께 아뢰자(6절) 예수께서 직접 가서 고쳐주겠다고 하셨다(7절). 백부장은 예수께서 오실 것 없이 말씀만으로 낫게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8-9절). 예수께서는 그 믿음을 놀랍게 여기시고(10절) 이방인들이 천국에 참여할 것을 말씀하신다(11-12절). 그리고 그 하인의 병을 고쳐주셨다(13절).
본문에서 두 가지를 읽을 수 있다. 첫째는 예수께서 칭찬하신 백부장의 믿음(10절)이다. 그는 군인의 언어로 예수의 권세를 이해한다(9절). 장교가 병사에게 명령을 하면 바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예수가 명령을 하면 모든 것이 복종한다. 이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요, 백부장은 그것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것조차 송구스러워 했다(8절).
둘째는 예수께서 천국에 관해 하신 말씀이다(11-12절). 이 말씀은 앞서 세례 요한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세례 요한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고 선포했다(마 3:8-10). 마찬가지로, "그 나라의 본 자손들" 역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12절). 마태복음이 유대인들을 향해 쓰여졌다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이 말씀은 경고의 말씀으로 읽힐 수 있다.
본문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올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당시 많은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자동으로 포함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그들이 천국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경고하시며, 백부장과 같은 믿음을 가진 이방인들이 그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백부장의 믿음은 무엇이었는가? 이는 예수가 누구신가에 대한 질문과 닿아있다. 백부장은 예수가 권세를 가진 분이라는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 권세는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권세였다. 즉,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온 하늘과 땅의 통치자이신 것이다. 따라서 백부장에게는 예수께 간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묻자. 나에게 그러한 믿음이 있는가? 나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온 세상의 통치자로 믿고 그에게 내 모든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는가? 이제 일주일이면 박사 학위 심사가 있다. 솔직히 두렵다. 심사위원 교수님들이 무슨 말씀을 하실지, 내가 그에 대해 잘 대답할 수 있을지, 돌발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많은 염려가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의 아들께 가지고 나아간 백부장처럼, 나 또한 이 모든 염려를 주 앞에 가지고 나아가는 믿음을 갖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