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부르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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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자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다(1절). 때는 아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cf. 5절). 예수께서는 게네사렛, 즉 갈릴리 호숫가에서(1절) 배 두 척을 보시고(2절) 그 중 한 배에 올라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셨다(3절). 어부들은 밤새 조업을 마치고 그물을 씻는 중이었다(2절). 말씀을 마치신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명하셨다(4절). 시몬은 밤새 허탕을 쳤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 한 번 그물을 내리겠다고 순종하였다(5절). 그리고 순종하는 순간,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잡혔고(6절) 심지어 배를 한 척 더 써서 고기를 담아야 할 수준이었다(7절). 시몬은 예수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는..
본문은 다윗 치세에 있었던 블레셋과의 전투를 다루고 있다. 십브개는 십배를 쳐죽였고(4절) 엘하난은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으며(5절), 가드에서는 요나단이 이스라엘을 능욕하는 자를 죽였다(6-7절). 무력이 강한 자들조차도 다윗의 군대 앞에서는 다 죽었다(8절). 본문은 삼하 21:18-22에 대응하는 짤막한 본문인데, 이전 평행 본문이 삼하 12:26-31이었음을 생각해 볼 때, 나는 여기서 역대기가 침묵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자그마치 8장에 달하는 내용이 역대기에 누락되어 있다. 사무엘하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암논이 다말을 강간한 사건(삼하 13:1-22), 압살롬이 암논을 죽인 사건(삼하 13:23-39), 다윗과 압살롬의 화해(삼하 14장), 압살롬의 반역(삼하 15:..
아람-암몬 연합군을 맞이한 요압은 군대를 둘로 나누어 자신과 아비새가 지휘하게 한다(10-13절). 요압이 아람을 치자 아람은 도망쳤고(14절), 암몬은 그것을 보고 전의를 상실해 아비새 앞에서 무너졌다(15절). 도망친 아람 사람들은 강 건너의 아람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16-17절), 그들 역시 다윗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18-19절). 요압은 암몬의 수도 랍바를 점령했고(1절), 다윗은 당당히 개선하여 돌아왔다(2-3절). 오늘 본문의 평행 본문은 삼하 10:9-12:31에 등장하는데, 흥미롭게도 삼하 11:2-12:25의 내용이 통째로 생략되어 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내용인 것으로 보아 역대기 기자가 사무엘하를 옮겨 쓰는 중에 의도적으로 해당 부분을 누락시킨 것으로 보인..
예수께서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36절). 제자들에게 "추수할 일꾼들"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예수께서는(37-38절), 열두 제자(2-4절)를 따로 세워 축귀와 신유의 권능을 주셨다(1절). 본문을 이렇게 끊음으로써 마태의 의도가 좀 더 잘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선 36-38절은 일꾼의 필요성을 요청하고 있고, 바로 이어 열두 제자를 세우시는 장면이 나온다. 즉, 독자는 자연스럽게 "추수할 일꾼들"로서 열두 제자(1절) 혹은 열두 사도(2절)가 세워졌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진 원칙(10장 나머지 부분)이 자세히 기록된 것을 볼 때, 이들이 받은 사명은 그 이후 세대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본문은 그 "일꾼들"이 할 일로서 두..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결단을 촉구하고(4:12-14), 에스더는 3일 금식 후 규례를 어기고 왕 앞에 나아가겠다고 약속한 후(4:15-17) 그 말대로 왕에게 나아간다(5:1). 왕은 에스더를 사랑스럽게 보아 무슨 청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5:2-3).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하였고(5:4-5),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소원을 묻는 왕에게(5:6) 다음 날 잔치에서 알리겠다고 답한다(5:7-8). 하만은 이 특별한 초청에 고무되어(5:10-12) 기고만장하여 모르드개를 죽일 계략을 세운다(5:9, 13-14). 에스더의 행동은 "규례를 어기"는 것이었다(4:16). 그리고 에스더가 행동하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은 어떻게든 유다인을 구원하셨을 것이다(4:14). 하지만 에스더는 쓰임 받는 쪽을 ..
들릴라가 계속해서 조르자 삼손은 결국 이기지 못하고 진실을 알려준다(17절).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들을 부른 후(18절) 삼손의 머리를 밀고(19절)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겼다(20-21절).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에게 제사를 올리고(23-24절) 삼손의 재주를 구경한다(25-27절). 삼손은 그 때 기둥을 무너뜨려 그들을 몽땅 죽이고 자신도 장렬히 산화한다(28-30절). 삼손은 마지막 사명을 다할 때조차도 사사로서 부적합한 사람이었다. 그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것은 "[그]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기 위함이었지(28절), 하나님의 뜻을 실천한다든지 이스라엘의 원수를 갚는다든지 하는 사사적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이 개인적인 원한조차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사용하셨고, 삼손을 "..
삼손은 동족인 유다 지파에 의해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진다(삿 15:13). 하지만 블레셋의 포로로 붙잡히기 직전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삼손은 자신을 포박했던 줄을 끊고(14절) 나귀의 새 턱뼈로 천 명을 죽인다(15-17절). 갈증에 시달리던 삼손이 부르짖자(18절) 하나님은 그에게 물을 허락하셨다(19절). 포로로 잡힐 운명이던 삼손에게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임하시"자(14절) 초자연적인 힘이 솟아났다. 나귀의 턱뼈만을 무기 삼아 천 명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15절). 삼손은 이 승리의 순간마저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는 대신 스스로의 괴력을 자랑한다(16절, "내가"). 그러던 그가 하나님을 찾는 것은 "심히 목이 말"랐을 때였다(18절). 그는 하나님께 불평하며 갈증을 호소한다. 하나님은 이 감..
가나안 북부 연합군를 쳐부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이제 각 도시를 정복한다. 우두머리인 하솔(10-11절)을 비롯하여 연합군에 가맹한 "그 왕들의 모든 성읍과 그 모든 왕"을 정복한 것이다(12절).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칼날로 쳐서 멸하였고(11, 12, 14절), 성읍과 재물, 가축은 이스라엘이 취했다(13-14절). 이는 모세에게 명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한 것이었다(15절). 이렇게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은 일단락이 되었다. 여기서 기자는 잠시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한다. 여호수아는 할락 산에서 바알갓까지 "그 온 땅"을 정복하였고(16-18, 21절), 기브온 주민 외에는 화친한 성읍이 없었다(19, 21-22절).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결과였다(20절). 그리고..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바울은,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고 명한다(17절). 이는 비혼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비혼자로, 기혼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기혼자로 살아가라는 의미이다. 바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명제를 조금 더 일반화한다. 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할례자로, 무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무할례자로 살아가라(18-19절). 종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종으로, 자유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자유인으로 살아가라(21-22절). 바울은 반복해서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지내라고 명한다(20, 24절). 이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커 보이는 차이가 실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데서 기인한다(19절). 서로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꿈을 설명한 느부갓네살은 본문에서 다니엘에게 그 해석을 요구한다(18절). 하지만 다니엘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하고, 느부갓네살이 그를 위로하자 그제서야 입을 연다(19절). 다니엘은 꿈을 다시 한 번 되짚는다. 꿈의 전반부는 큰 나무에 관한 것이었다(20-21절). 그 나무는 느부갓네살을 가리키는 것이다(22절). 그리고 꿈의 후반부는 하늘의 순찰자가 내려와 그 나무를 베어 없애버리는 내용이었다(23절). 본문에서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잘 드러난다. 그는 "모든 지혜자"가 하지 못한 일을 다니엘이 능히 할 수 있다고 믿었다(18절). 그 이유는 신적 지혜가 다니엘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다니엘이 본문에서 계속해서 "벨드사살"로 불린다는 점(18-19절)이다. 그..
은혜로 충만했던 수련회가 끝나고, 아직도 박희원 목사님의 사자후가 머릿속에 쟁쟁한 상태에서,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책, 을 손에 잡았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해서” 읽는 것은 참 오랜만의 일이다. 그리운 제자반의 내음을 알씬 느끼며 책을 펼쳤다. 저자인 오스 기니스는 특유의 박식함으로 “소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솜씨 좋게 풀어놓는다. 그 중심에는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라는 대명제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소명을 나 자신의 의지, 나 자신의 계획, 나 자신의 꿈과 혼동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명의 주체가 하나님 그 분이라는 것이다. 기니스는 이 당연한, 그러나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당연해지지 않은 진리를 몇 개의 장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그렇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