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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본문에 이어 "도둑질"에 관한 규례와 신성 모독에 대한 규례, 사회 정의에 대한 규례가 등장한다. 우선 도둑질에 관한 규례를 살펴보자. 물건이 아닌 가축을 이웃에게 맡겼다가 피해를 입게 되었을 때(10절), 그 이웃이 손을 대지 않았다면 아무런 배상 책임도 지지 않았다(11절). 반면 본인의 실수로 피해를 입었다면 배상을 해야 했고(12절), 그것이 자기 능력 밖의 천재지변이었다면 배상할 필요가 없었다(13절). 마찬가지로, "빌려온" 것에 대해서도 규정이 주어졌다. 임자가 보지 않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이 있었지만(14절), 임자와 함께 있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었다(15절). 그 이후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에 대한 규정이 등장하는데, 나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가 약혼..
어제 본문에 이어 오늘 본문도 종에 관한 규례를 다루고 있다. 여자 종은 남자 종과 다르게 대우 받았다(7절). 이는 당시 사회에서 여성의 생활은 전적으로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율법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경제 생활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은 상전이 여종을 첩으로 두는 상황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상전이 그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 여자를 속인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8절). 만약 그를 첩으로 두지 않을 요량이라면 그를 "속량"하라. 단 외국인에게 팔지는 말 것이다. 또 한 가지 옵션은 그를 자기 아들에게 주는 것이었다(9절). 이 경우 율법은 그를 노예처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딸 같이 대우"할 것을 요구하고 있..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내려주신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는 데서 시작한다(2절). 하나님이 너희를 구원하셨으니 이제 너희는 이 계명을 따라 살아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하나님은 당신 외에는 그 무엇도 섬기지 말라고 엄하게 말씀하신다(3-5절). 하나님 외의 다른 것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미워하는" 것이고(5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6절).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 하나님은 그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고 하신다(7절). "망령되게" 부르는 것이 뭘까? 성경에서 같은 단어(לַשָּׁ֑וְא)가 사용된 가장 비슷한 곳은 시 139:20이..
르비딤에서 물을 가지고 다투고(출 17:1-7) 아말렉과 전투를 벌인(출 17:8-16) 이스라엘 자손은 이제 그곳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렀다(1-2절). (연대기 순으로 보면 이드로가 모세를 방문한 것은 시내 광야에 있을 때인 것으로 보인다. 출 18:5 참조.) 모세는 그곳의 "산"에서 하나님을 만난다(3절). 하나님은 이곳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내리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한 역사를 보았다(4절). 이로써 온 땅이 하나님의 소유인 것이 증명되었다. 이제 하나님은 언약을 제시하신다(5-6절).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언약을 제시하신 것이 아니라 먼저 구원하시고 그에 따르는 언약을 주신다는 것이다. 언약을 받는 이스라엘은 구원을 받은 자들이다. 이 상태에서 제시된 하나..
군대(출 14:11-12)와 식수(출 15:24)로 인해 모세(와 하나님)를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또 다른 원망거리가 찾아온다. "신 광야"에 이르러 보니(1절)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애굽 땅의 고기와 떡을 그리워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2-3절). 이 원망을 들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양식을 약속하신다(4-5절). 흥미로운 것은 그 약속 끝에 붙은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양식을 공급하실 것이니, 이제 이스라엘이 살기 위해 할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는 것 뿐이었다. 동일한 말씀이 앞서 마라 사건에서도 등장한다(출 15:26).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지난 본문에서 말한 "믿음의 말씀"이 무엇인지 선포한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9-10절) 믿고 시인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바울은 앞서(롬 9:33) 인용한 사 28:16을 다시 한 번 인용하여(11절) 믿고 시인하기만 하면 누구나 차별 없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선포한다(12-13절).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13절) 그 구원의 수혜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다. 이제 바울은 복음 전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보내심을 받은 자들이 전파하고, 그 전파한 것을..
바울은 9장 서두에서 밝힌 "큰 근심"과 "고통"이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게 밝힌다. 바로 "이스라엘의 구원"이다(1절). 바울이 그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열심은 있었지만 올바른 지식을 따르지 않고(2절) 자기 의를 세우려고 집착하다가 하나님의 의를 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3절).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는 무엇인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4절).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성하셨기에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졌다. 바울은 여기서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구약을 인용하여 설명한다(5-8절).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는 그 행함으로 인해 구원을 받는다. "너희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8:5) 하지만..
바울은 계명을 통해 '선'을 깨달은 인간에게 '악'에 대한 욕구가 넘실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인간 안에 선과 악은 함께 있다(21절). 속사람은 "하나님의 법", 즉 선한 길을 따르고자 하나(22절) 겉사람은 "죄의 법"을 주장하여 인간을 사로잡는다(23절). 바울은 이 이야기를 이렇게 요약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25절) 이 얼마나 비참한 처지인가. 바울은 탄식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24절) 그리고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울을 건지신다(25절). 바울은 이 이야기를 8장에서 이어나갈 것이다. 내가 하루하루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이 바울의 고백..
바울이 좋아하는 표현이 또 나왔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7절) 바울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속에서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이런 표현을 즐겨 쓴다. 무슨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율법이 죄냐?" 바울이 율법과 죄가 같은 결과를 내는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에, 어쩌면 독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바울은 단호히 말한다.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의 역할은 죄를 알게 하는 것이다(7절). 하지만 그것 때문에 도리어 죄가 살아났다(9절). 율법이 없다면 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8절). 죄를 자각하게 된 인간은 그 죄를 쫓게 된다. 이를 가리켜 바울은 죄가 "나를 속이고 그것으로 나를 죽였"다고 말한다(11절). 그렇기 때문에 거룩하고 선한 율법(12절)이 도리어 우리를 사망으..
본문에서 바울은 스스로 유대인임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할례의 가치에 대해 논증한다. 할례가 중요한가, 율법을 준수하는지 여부가 중요한가? 할례자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율법을 범하면 할례가 무의미해진다(25절). 무할례자가 율법을 행하면 그는 할례 받은 자나 다름 없다(26-27절). 바울은 이에 따라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을 한다. 표면적으로 유대인인지 아닌지, 할례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28절).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하는 것이다(29절)! 바울은 육체에 행하는 할례는 "율법 조문"에 의한 것이요 "사람에게서" 나오는 칭찬으로 여기고 있고,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영"에 의한 할례요,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칭찬이라고 이야기한다(29절). 바울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