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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붙들고 떠나지 않는 룻에게, 나오미는 동서 오르바처럼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한다(15절). 그러자 룻은 그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청한다(16-17절). 이 부분에서 흥미로운 문학적 장치가 눈에 띈다. 나오미는 오르바가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 돌아갔다고 말하는데(15절), 룻은 그 말을 받아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16절). 그리고 바로 이어 "여호와"를 언급함으로(17절) 그가 여호와 신앙에 들어왔음을 표현한다. 나오미는 룻의 굳은 결심을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18절). 그들은 함께 원래 엘리멜렉이 살던 고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는데(22절), 그러자 베들레헴 사람들..
오늘로서 역대상이 다 끝난다. 기도를 마친 다윗은 회중과 함께 송축하였고(20절), 하나님께 큰 제사를 드렸다(21-22절상). 솔로몬이 이제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22절하-23절) 모든 백성은 그에게 복종하였다(24-25절). 기자는 마지막으로 다윗의 치세를 정리하며(26-30절) 역대상을 마무리한다. 오늘 본문에서 드러나는 것은 왕과 하나님의 관계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송축하고 "여호와와 왕에게 절"했다(20절). 그리고 솔로몬을 왕으로 삼을 때 기름을 붓고 "여호와께 돌려 주권자가 되게 하"였다(22절). 이는 왕에게 기름을 붓는 행위가 그를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하나님께 바쳐진 자만이 권위를 온전히 인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왕이 되면 하나님이 어떻..
하나님은 선견자 갓을 보내 세 가지 재앙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다윗에게 말씀하신다(9-12절). 다윗은 하나님의 손에 빠지기를 원한다며 전염병을 택했고(13절) 이로 인해 7만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죽었다(14절). 여호와의 천사가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심판을 하려 할 때(15절) 다윗은 엎드려 간구하여(16절) 이스라엘을 용서해 달라고 청한다(17절). 평행 본문인 삼하 24:11-17과 비교해 보면, 16절이 추가된 것을 빼고는 거의 변한 것이 없다. 16절은 하나님의 심판이 목전에 임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윗의 회개가 통전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묘사이다. 또 하나 유의미한 변화로 기근의 연수가 7년에서 3년으로 바뀐 것(12절)은, 3이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함으로 보인다. 오늘 본문에서 드러나는 ..
아람-암몬 연합군을 맞이한 요압은 군대를 둘로 나누어 자신과 아비새가 지휘하게 한다(10-13절). 요압이 아람을 치자 아람은 도망쳤고(14절), 암몬은 그것을 보고 전의를 상실해 아비새 앞에서 무너졌다(15절). 도망친 아람 사람들은 강 건너의 아람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16-17절), 그들 역시 다윗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18-19절). 요압은 암몬의 수도 랍바를 점령했고(1절), 다윗은 당당히 개선하여 돌아왔다(2-3절). 오늘 본문의 평행 본문은 삼하 10:9-12:31에 등장하는데, 흥미롭게도 삼하 11:2-12:25의 내용이 통째로 생략되어 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내용인 것으로 보아 역대기 기자가 사무엘하를 옮겨 쓰는 중에 의도적으로 해당 부분을 누락시킨 것으로 보인..
궤를 안치하는 모든 의식이 끝나고 다윗은 집으로 돌아왔다(43절). 그 궁전에서 다윗은 선지자 나단에게 성전을 짓고 싶은 마음을 피력한다(1절). 나단은 그대로 행하라고 조언하였지만(2절), 하나님께서 그 밤에 나단에게 말씀하셔서(3절) 건축을 금지시키시고(4-7절) 그 왕위에 복을 주신다(7-14절). 나단은 그 말씀을 다윗에게 가서 전한다(15절). 삼하 7장에 오늘 본문의 평행 본문이 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이나 몇 가지 역대기 기자가 윤색한 부분이 보인다. 먼저 6절의 "사사"는 사무엘하 본문에서 "지파"(삼하 7:7)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로 나온다. 또한 "왕조"를 세우신다는 하나님의 약속(10절)은 원래 "집"을 세우신다는 약속(삼하 7:11)이었다. 끝으로 삼하 7:14에 나오는 ..
요한이 세례를 베푸는 요단 강에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세례를 받으려 하셨다(13절). 요한은 말렸지만(14절), 의를 이루자는 예수의 말씀에 허락하였다(15절). 그 때 물에서 올라오시는 예수 위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임하신다(16절). 그리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증언이 들려왔다(17절). 2장 15절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암시했던 마태는 이제 명백하게 그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기록한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17절) 그렇다면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시 2장 15절을 참고하면, 거기서 마태는 호 11:1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아들" 이스라엘을 예수와 동일시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이스라엘이 결국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데 ..
여행으로 인해 밀린 큐티는 일부 뛰어넘고, 9월 1-2일 큐티 본문을 가지고 묵상한다. 14장의 나머지 부분은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사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이야기다. 그들을 추격하던 애굽 군대는 하나님께서 바닷물로 덮어버리셨다. 놀라운 역사를 눈앞에서 본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께 찬송을 올려 드린다(1절). 이 찬송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올려 드려야 할 올바른 찬양이 어떠한 것인가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먼저 하나님을 찬송하는 이유를 밝힌다(1절). 그는 높고 영화로운 분이셔서 그 자체로 찬송 받기에 합당하시지만(2절),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기에 더더욱 찬송을 올려 드린다. 즉, 하나님의 본성과 하나님의 사역을 두고 찬송을 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찬송의 이유는 사실 ..
이제 다섯 번째 재앙 '돌림병 재앙' 차례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다시 바로에게 경고를 보내신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라는 동일한 명령(1절)이 반복되고 있음에 주목하자. 이를 거절하면 애굽의 가축 가운데 돌림병이 돌 것이다(2-3절). 여기서도 여전히 애굽과 이스라엘을 구별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사용되었다(4절). 돌림병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은 기한을 정하셨고(5절), 그 일을 그대로 성취하셨다(6절).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않았다(6절). 이 이상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바로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마음이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7절). 하나님은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으로 당신을 명..
오늘의 묵상은 '파리 재앙'.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금 바로에게 전할 말을 주신다. 메시지는 동일하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20절) 그리고 재앙이 선포된다. 그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애굽 전역에 파리 떼가 창궐할 것이다(21절). 하지만 이번에는 재앙의 성격이 조금 달라진다. 하나님의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에는 파리가 없고, 오직 바로의 백성에게만 파리가 달라붙을 것이다(22-23절). 이 재앙을 지금까지의 세 가지 재앙과 연속선상에 놓고 보면 하나님의 능력이 점진적으로 선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핏물 재앙은 요술사들도 흉내낼 수 있는 재앙이었다. 두 번째 개구리 재앙은 재앙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께만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 이 재앙은 요술사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