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대상 29:20-30 본문
오늘로서 역대상이 다 끝난다. 기도를 마친 다윗은 회중과 함께 송축하였고(20절), 하나님께 큰 제사를 드렸다(21-22절상). 솔로몬이 이제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22절하-23절) 모든 백성은 그에게 복종하였다(24-25절). 기자는 마지막으로 다윗의 치세를 정리하며(26-30절) 역대상을 마무리한다.
오늘 본문에서 드러나는 것은 왕과 하나님의 관계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송축하고 "여호와와 왕에게 절"했다(20절). 그리고 솔로몬을 왕으로 삼을 때 기름을 붓고 "여호와께 돌려 주권자가 되게 하"였다(22절). 이는 왕에게 기름을 붓는 행위가 그를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하나님께 바쳐진 자만이 권위를 온전히 인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왕이 되면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시는가? 하나님이 그에게 위엄을 주시고(25절), 부와 존귀를 허락하시며(28절), 그 결과 백성이 그의 명령에 순종한다(23-24절). 역대기에서 다윗과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한 선한 왕들로 등장하기에(사무엘하와 열왕기상에 기록된 다윗과 솔로몬의 죄가 여기 기록되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여기 기록된 복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통치자들에게 임한 복이었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본문은 통치자와 백성, 그리고 하나님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하나님은 통치자를 지명하시고, 백성은 그 통치자에게 기름을 부어 하나님께 바친다. 통치자는 이제 권위를 갖고 하나님을 대리하여 그 백성을 다스린다. 그 주어진 직분에 맞게 행할 때 하나님은 그를 축복하시고 백성은 그를 따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은 그를 저주하시고 백성은 그를 버릴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백성, 이스라엘과 그 왕, 그리고 하나님의 관계라고 보아야 하지만, 동시에 모든 주권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롬 13:1)을 생각하면 조금 더 일반화하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닐 듯 싶다. 대부분의 인간 집단에서 자연스레 그 안에 리더가 세워진다. 그 리더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그 구성원들이 승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리더는 하나님의 뜻에 맞게 그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럴 때 복이 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주가 임할 것이다. 내가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집단들을 돌이켜 보며, 내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맞게 행하고 있는지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