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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6:43-17: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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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6:43-17:15

로보스 2017. 4. 19. 10:31

궤를 안치하는 모든 의식이 끝나고 다윗은 집으로 돌아왔다(43절). 그 궁전에서 다윗은 선지자 나단에게 성전을 짓고 싶은 마음을 피력한다(1절). 나단은 그대로 행하라고 조언하였지만(2절), 하나님께서 그 밤에 나단에게 말씀하셔서(3절) 건축을 금지시키시고(4-7절) 그 왕위에 복을 주신다(7-14절). 나단은 그 말씀을 다윗에게 가서 전한다(15절).


삼하 7장에 오늘 본문의 평행 본문이 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이나 몇 가지 역대기 기자가 윤색한 부분이 보인다. 먼저 6절의 "사사"는 사무엘하 본문에서 "지파"(삼하 7:7)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로 나온다. 또한 "왕조"를 세우신다는 하나님의 약속(10절)은 원래 "집"을 세우신다는 약속(삼하 7:11)이었다. 끝으로 삼하 7:14에 나오는 징계의 말씀을 역대기 기자는 수록하지 않았다. 이로써 역대기 기자가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언약을 좀 더 명확하게 보이고자 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사소한 차이점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내용이 문자 그대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이는 역대기가 사무엘하의 메시지를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 메시지는 무엇인가? 본문 서두에 다윗은 "백향목 궁"과 "휘장 아래"를 대비시켜(1절) 하나님의 궤가 초라한 공간에 있음을 표현한다. 선지자 나단조차 좋은 생각이라고 여겼을 만큼(2절) 이는 기특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은 다윗에게 성전을 건축하지 말라고 하신다(4절). 이는 하나님께 집이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5-6절). 필요하셨다면 사사들에게 진작 말씀하지 않으셨겠는가?


하나님은 다윗의 진심을 아셨다. 그래서 다윗과 언약을 맺으신다. 하나님은 다윗을 주권자로 삼으셨음을 확인해 주시며(7절), 그에게 승리를 약속하셨다(8절).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더 이상 유랑하지 않도록 가나안 땅에 "심"겠다고 하신다(9-10절). 이 부분에서 하나님은 반복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민임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다윗에게 그 하나님의 신민을 대리 통치하는 권위를 주셨음을 인정하시는 표현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마지막 약속은 다윗을 위하여 "한 왕조를 세"우시겠다는 것이었다(10절). 즉, 다윗이 죽은 후에도 그 아들을 통해 나라를 이어가실 것이요(11절), 그 아들의 왕위를 견고하게 하시며(12, 14절), 부자의 관계를 맺겠다고 약속하신다(13절). 그 아들이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것이라는 말씀도 슬쩍 보인다(12절).


여기서 읽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윗을 세우셨는가이다. 다윗이 잘한 것도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은 목자였던 다윗을 선택하신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의지였음을 말씀하신다(7절). 그에게 영광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8절), 그 나라를 지키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10절). 그리고 다윗을 세우신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바로 그 백성 이스라엘을 평안하게 하려 하심이었다(9-10절). 본문은 하나님이 다윗을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를 보여준다.


다윗은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세우셨고 그를 통해 구원을 이루셨다. 하나님은 그를 왕위에 앉히셨고, 그의 통치는 영원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읽는다. 그 사랑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구원사를 묵상하는 시간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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