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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8장 본문

큐티

대상 18장

로보스 2017. 4. 21. 10:07

오늘 본문은 하나님으로부터 언약을 받은 후 다윗이 이스라엘을 평안하게 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먼저 그는 블레셋을 공격했고(1절) 모압을 정복했으며(2절),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 승리를 거두었고(3-4, 7-8절),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 다메섹 아람 사람마저 전부 무찔렀다(5-6절). 이를 지켜본 하맛 왕 도우는 다윗과 화친하였다(9-11절). 또한 에돔 역시 공격하여 정복하였다(12-13절). 다윗은 그를 섬기는 자들과 함께(15-17절) 올바른 통치를 행했다(14절).


먼저 평행 본문인 삼하 8장과 비교해보자. 지명과 인명의 차이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다윗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이 삭제되었고(2절, 삼하 8:2), 전리품인 놋에 대해 추가된 설명이 있다(8절, 삼하 8:8). 그리고 흥미롭게도 사무엘하는 다윗의 전적으로 묘사하는 에돔 전투를 역대기는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의 전적으로 돌린다(12절, 삼하 8:13). 어쩌면 전쟁광 다윗의 이미지를 순화하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 내용을 살피면, 이스라엘의 주위 민족들은 다 한 번씩 언급되는 것 같다. 본문에서만 블레셋, 모압, 소바, 다메섹 아람, 하맛, 에돔이 등장한다. (여기서 등장 안 한 암몬은 19-20장에서 등장한다.) 그리고 다윗은 그들을 전부 무찌르거나 화친을 맺는다. 이를 기자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라는 말을 두 번 씀으로써 강조한다(6, 13절).


한편, 흥미롭게도, 다윗은 영토 확장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 같지 않다. 그는 "항복"을 받으면 그에 만족하고 전쟁을 멈췄다. 그가 요구한 것은 조공(2, 6, 13절)이었고, 그 땅에 "수비대"를 설치했을 뿐(6, 13절) 땅을 빼앗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윗은 자신의 공훈을 하나님께 돌린다. 그가 빼앗은 모든 은금은 하나님께 바쳤고(11절), 그가 얻은 많은 양의 놋은 솔로몬 때 성전 기물 제작에 사용되었다(8절).


내치에 관하여 말하자면, 다윗은 "정의와 공의"로 나라를 통치했다(14절). 여기서 역대기가 바라보고 있는 선한 왕의 이미지가 나온다. 밖으로는 외적의 침입을 막고, 안으로는 "정의와 공의"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이다. 제국 건설은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 할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의 강국이 되었지만, 앗수르나 바벨론처럼 그 지역의 모든 민족을 직접 다스리지는 않았다.


이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우리는 우리의 영토를 확장하고자 하는 욕심에 늘 사로잡힌다. 그래서, 종종 본분을 잊고 내 영역 밖까지 욕심을 한껏 부리곤 한다. 오늘 본문은 자신의 본분을 알았던 모범적인 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가 가는 곳마다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 승리를 이용해 영토를 확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승리로 얻은 전리품들은 전부 하나님께 바쳤다. 나의 삶 또한 그러한 삶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 내 영토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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