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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9:10-20:3 본문
아람-암몬 연합군을 맞이한 요압은 군대를 둘로 나누어 자신과 아비새가 지휘하게 한다(10-13절). 요압이 아람을 치자 아람은 도망쳤고(14절), 암몬은 그것을 보고 전의를 상실해 아비새 앞에서 무너졌다(15절). 도망친 아람 사람들은 강 건너의 아람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16-17절), 그들 역시 다윗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18-19절). 요압은 암몬의 수도 랍바를 점령했고(1절), 다윗은 당당히 개선하여 돌아왔다(2-3절).
오늘 본문의 평행 본문은 삼하 10:9-12:31에 등장하는데, 흥미롭게도 삼하 11:2-12:25의 내용이 통째로 생략되어 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내용인 것으로 보아 역대기 기자가 사무엘하를 옮겨 쓰는 중에 의도적으로 해당 부분을 누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분은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하는 내용에서부터 솔로몬이 탄생하는 내용까지로, 기자의 의도가 다윗의 성적 범죄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자가 단순히 다윗을 선왕으로만 그리려 했다고 주장한다면, 대상 21장에 다윗의 "죄"가 기록된 것을 설명할 수가 없다.) 대신 기자는 암몬 전쟁을 연속해서 기록함으로써 다윗의 전승 기록을 일관되게 만들어낸다.
따라서 본문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다윗이 암몬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비록 전투 자체는 요압이 주도했더라도(10-15절, 1절), 다윗 역시 전투에 참여했고(17-18절), 승전의 영광을 얻는다(2절). 특별히 주목할 것은 요압의 대사이다. 그는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해서" 전투를 벌인다고 말한다(13절). 그리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긴다는 식으로 말한다(13절). 비록 본문에서 명백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다고 증언하지는 않지만, 이 대사를 통해, 그리고 전쟁의 결과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도우셨음을 알 수 있다.
다윗은 전쟁에 능한 왕이었다. 이는 그의 재능 덕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시고 도우셨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일하신 것은 그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cf. 13절). 하나님의 계획은 항상 그 백성을 향한다. 혹여 하나님께서 나를 들어 쓰시거든, 그것은 나의 영달을 위함이 아니요 그 백성을 위함임을 기억하고, 내가 어디에 쓰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