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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은 딤나의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에 자신이 죽인 사자의 시체에 꿀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8절)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부모에게까지 나눠준다(9절). 삼손이 결혼 잔치를 벌이자(10절) 30명의 블레셋 사람들이 친구로 함께 했다(11절). 삼손은 그들에게 내기를 걸고 수수께끼를 내었고(12-14절), 풀지 못해 조급해진 그들은 삼손의 아내를 협박하여 답을 알아낸다(15-17절). 답을 맞춰 의기양양한 그들(18절)에게 삼손은 분노하여 내기 약속을 지키고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19-20절). 본문이 그려내는 삼손의 행동은 조심스럽지 않고 다분히 감정적이다. 율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고(8-9절), 교류가 금지되어 있는 이방인들과 흥청거리며 잔치를 베푼다(10절). ..
지난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논한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아담, 모세와 비교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적 의미를 설명한다. 이 부분은 조직신학의 죄론과 구원론을 따지는 데 중요한 부분이므로 조금 자세히 살펴볼까 한다. 우선 아담은 어떤 존재인가? 죄를 세상에 들여온 존재이다(12절). 그가 죄를 지었기에 사망이 세상에 들어왔고(12절), 이 사망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지배하였다(14절). 이를 죄의 유전 개념으로 쉽게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바울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고 선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바울이 본문에서 죄의 유전 개념을 옹호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12절). 차라리 14절은 율법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는 것이 ..
본문에서 바울은 스스로 유대인임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할례의 가치에 대해 논증한다. 할례가 중요한가, 율법을 준수하는지 여부가 중요한가? 할례자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율법을 범하면 할례가 무의미해진다(25절). 무할례자가 율법을 행하면 그는 할례 받은 자나 다름 없다(26-27절). 바울은 이에 따라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을 한다. 표면적으로 유대인인지 아닌지, 할례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28절).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하는 것이다(29절)! 바울은 육체에 행하는 할례는 "율법 조문"에 의한 것이요 "사람에게서" 나오는 칭찬으로 여기고 있고,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영"에 의한 할례요,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칭찬이라고 이야기한다(29절). 바울의 이..
지난 본문에 이어 오늘 본문은 율법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가르친다. 우선 바울은 17-20절에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낱낱이 드러낸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율법에 있는 지식과 진리의 모본"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20절).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맹인", "어둠에 있는 자"(19절), "어리석은 자", "어린아이"(20절)를 이끌 자격은 자신들에게밖에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바울은 이들에게 통렬한 꾸짖음을 내린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21절) 바울은 유대인들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똑같은 죄인임을 깨닫게 한다. 그들의 말과는 달리, 유대인들은 도둑질하고(21절) 간음하고 우상의 능력을 믿는 ..
바울은 본문에서 "의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의로움은 무엇인가? 그저 율법을 듣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것이다(13절). 이는 율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의로워졌다고 믿는 '선민' 유대인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율법을 아는 사람이 범죄하였다면 그 율법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이고, 율법을 모르는 사람이 범죄하였더라도 그 나름 심판을 받을 것이다(12절). 바울은 이 명제가 조금 빈약하다고 느꼈는지 율법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를 더 설명한다.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된다(15절). 그들은 율법이 "그 마음에 새"겨져 있으므로(15절)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수 있다(14절). 이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지 알고 있다는 전제를 그 배경에 깔고 있다. 어..
5절은 지난 본문에서 이어지는 구절이다. 지난 본문에서 바울은 "남을 판단하는 사람"(롬 2:1) 역시 심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이야기했다. 회개를 한다 하여도 그것은 내 공로가 아닌데(롬 2:4), 회개조차 하지 않는다면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는가(5절)!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고집을 피우며 진노를 쌓고 있다(5절).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심판하려고 함정을 파두신 것일까?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는 의로우신 분이다(6절). 바울은 하나님께서 "선을 행하는 각 사람"과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설명한다. 선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영생"과 더불어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주어질 것이다(7, 10절).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진노와 분노"가 임할 것이요, ..
이전 본문까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롬 1:18)의 죄악상을 낱낱이 고발한 바울은, 갑자기 그 포문을 '우리'에게로 돌린다. 아마 로마 교인들은 로마서 1장을 읽으면서 주위의 이교도들을 판단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1절)라니, 이 무슨 날벼락인가? 바울은 남을 판단하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올무가 된다고 논한다. 우리는 무엇이 죄이고 무엇이 의인지 알지만, 죄악 가운데 있는 자들과 "같은 일을 행"하고 있다(1, 3절). 우리라고 심판을 피하겠는가(3절)? 그들과 같은 일을 행한다면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이루어질 것이다(2절). 혹시 우리가 회개한다면, 그것 역시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인도하여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