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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2:17-24 본문
지난 본문에 이어 오늘 본문은 율법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가르친다. 우선 바울은 17-20절에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낱낱이 드러낸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율법에 있는 지식과 진리의 모본"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20절).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맹인", "어둠에 있는 자"(19절), "어리석은 자", "어린아이"(20절)를 이끌 자격은 자신들에게밖에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바울은 이들에게 통렬한 꾸짖음을 내린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21절) 바울은 유대인들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똑같은 죄인임을 깨닫게 한다. 그들의 말과는 달리, 유대인들은 도둑질하고(21절) 간음하고 우상의 능력을 믿는 등(22절) 율법을 범하여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다(23-24절).
그런데 정말 유대인들이 바울의 고발처럼 율법을 범하고 있었을까? 나는 그들이 "문자적" 율법은 잘 지켰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도둑질, 간음, 우상숭배를 행위로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수의 말씀을 들어보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 5:21-22)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 5:27-28)
탐심, 음욕, 시기는 그 자체로 도둑질, 간음, 살인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율법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그 모든 생각과 감정조차 전부 떨쳐내야 한다. 율법을 받은 자로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그 율법을 온전히 지키는 데 실패하였다. 바울은 외친다.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24절) 마음 가운데 죄악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한, 설사 겉으로 율법을 잘 지키는 양 행동할지라도 그는 이미 심판대 앞에 놓인 죄인이다.
바울의 꾸짖음이 귀에 쟁쟁하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교회에 처음 온 새신자들에게 올바른 신앙과 삶에 대해 설명하는 내가, 과연 내가 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고 순결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자신이 없다. 나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고 있다.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 하나
내 맘은 여전히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