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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는 왕후가 된 뒤에도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밝히지 않았다(20절). 그 전까지는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던 모르드개(에 2:11)는 이제 관직에 올라 대궐 문에 앉아 있었다(19절). 그리고 그 곳에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21절) 에스더에게 말해(22절) 반역을 무마시킨다(23절).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분명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그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20절). 반면 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로서 자기 자리에 충실하게 일했다. 모르드개는 관리로서(19절) 반란 음모를 신고하였고(21-23절), 에스더 역시 왕후로서 필요한 이야기를 왕에게 전달하였다(22절). 이 본문 역시 세상 속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
왕후 후보로 오른 처녀들은 몸을 정결하게 하고(12절) 원하는 대로 치장한 후(13절) 왕 앞에 나아갔다. 이는 단 한 번의 기회였다(14절). 에스더는 정해진 치장 외에는 하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웠고(15절), 왕도 그를 마음에 들어 하여 왕후로 삼았다(16-17절). 전국에 "에스더를 위한 잔치"가 열렸다(18절). 본문이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에스더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지만(15절) 왕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처녀들과의 대조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12-13절). 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노력으로 아무리 꾸며봐야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에스더는 ..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뽑는다는 명령이 반포되었다(8절). 에스더를 비롯한 전국의 처녀들이 그 자리에 뽑혀 나가게 되었다(8-9절).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지 말라고 명하였고 에스더는 그 말을 따랐다(10절). 모르드개는 후궁 뜰 앞을 매일 방문하여 에스더를 챙겼다(11절). 에스더는 "헤개의 수하에 속"했고(8절), 헤게는 에스더를 "좋게 보"았다(9절). 여기서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에 동시에 속해 있는 우리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세상에 속해 하나님의 일을 한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은 점이다(10절). 유다인인 것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아니다.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아하수에로의 분노가 사그라들자(1절) 주위 신하들이 새로운 왕후를 세울 것을 권한다(2-4절). 그 와중에 새로운 등장 인물이 소개된다. 모르드개(5절)와 에스더(7절)이다. 모르드개는 바벨론 포로시에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혀 끌려온 유다인(6절)으로, 사촌 동생인 에스더를 양육하고 있었다(7절). 본문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아하수에로가 새로운 왕후를 뽑기로 결정한 내용과,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 두 부분은 "아리따운 처녀"라는 중요한 단어로 연결되어 있다(2, 3, 7절). 이 단어로부터 에스더가 결국 왕후의 자리에 오를 것이 암시된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바벨론에게 정복 당한 약소 민족의 일원이었다(6절). 게다가 에스더는 부모 없는 고아였다(7절). 사회의 약자라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