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리스도 (30)
Lovos credit
다양한 은사와 직분은 한 하나님께서 한 성령을 통해 주신다는 점을 강조한 바울은, 이제 자신의 논지를 교회 공동체로 확장한다. 몸은 하나라도 다양한 지체가 있듯이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지만 그를 섬기는 사람은 다양하다(12절). 바울은 먼저 우리 모두가 한 분을 섬기고 한 몸이 되었음을 천명한다(13절). 그 상태에서, 우리는 다양한 지체로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14-20절).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20절) 우리가 받은 은사는 지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 모든 은사와 역할은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주신 것(18절)이므로, 우리는 남을 시샘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내 자리에 자족하며 섬겨야 한다. 그것이 한 몸이 되어 한 분 그리스도를 섬기는 길이다. 나는 교만하게도 내가 교..
말의 지혜에 현혹되기 쉬웠던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바울은 "어리석은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18절). 이는 이 세상 지혜가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이다(19-20절). 이는 1-2장에서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대조하였던 바울의 메시지와 일치한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 강조하는데(21절), 이로부터 고린도 교인들이 각자 자신이 추종하는 전도자를 내세워 자랑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말의 지혜'는 아볼로를 떠올리게 한다. 행 18:24 참조.) 전도자가 누구건 간에 그들은 전부 성도들의 유익을 위해 존재한다(22절). 만물도, 세계도, 생명도, 사망도, 지금 것도, 장래 것도 모두 성도들의 것이다(21-22절).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 거할 수..
바울은 이전 본문에서 언급한 "[복음 증거를]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 1:17)라는 구절을 부연 설명한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말의 지혜보다 십자가가 우월한가? 여기서 복음의 요체가 드러난다. 특히 "말의 지혜"를 추구하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본문은 경종을 울린다. 십자가의 도는 미련해 보이지만 구원 받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다(18절). 무슨 뜻인가? 이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다(21절). 이는 하나님께서 이 세대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셨기 때문이다(19-20절). 대신 십자가의 도, 세상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님께 이르는 구원의 길이 된다(21절).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찾는다..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마서의 독자는 이방인이었다(롬 11:13). 따라서 로마서 11장을 잘못 읽으면 유대인들은 버림 받았고 이방인들이 선택 받았으니 이방인들이 유대인들을 무시할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바울은 이런 자세를 방지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 곡식이 거룩하기에 그로 만든 떡덩이가 거룩하고, 뿌리가 거룩하기에 가지가 거룩하다(16절). 우리의 거룩함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첫 곡식", "뿌리"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는 누구인가? 바로 그리스도 우리 주를 가리킨다. 따라서 우리는 자랑할 것이 없다. 뿌리가 우리를 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18절). 바울은 가지와 뿌리의 비유를 계속해서 사용한다. 본디 하나님으로부터 진액을 받던 일부 가지들..
바울은 9장 서두에서 밝힌 "큰 근심"과 "고통"이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게 밝힌다. 바로 "이스라엘의 구원"이다(1절). 바울이 그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열심은 있었지만 올바른 지식을 따르지 않고(2절) 자기 의를 세우려고 집착하다가 하나님의 의를 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3절).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는 무엇인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4절).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완성하셨기에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졌다. 바울은 여기서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구약을 인용하여 설명한다(5-8절).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는 그 행함으로 인해 구원을 받는다. "너희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8:5) 하지만..
바울은 본문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비록 우리가 "빚진 자"일지라도 육신을 따르면 안 된다(12절). 육신대로 살면 죽을 것이고 영을 따라 살면 살 것이기 때문이다(13절). 여기서 "빚진 자"(ὀφειλέται)라는 표현이 무슨 의미일지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 "의무를 가진 자" 정도(갈 5:3)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를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육신으로는 이것을 이룰 수 없다. 바울은 여기서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산다'(13절)는 말을 부연한다. 영을 따르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다(14절). 이제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고(15절),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다(17절). 그 증거는 무엇인가? 율법에서 두 사람의 증언을 참되다고 한 ..
본문에서 바울은 아담과 그리스도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는 주장(롬 5:14)을 부연하고 있다. 본문은 이전 본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전 본문에 대한 묵상을 참고하여 함께 살펴보길 원한다. 우선 바울은 18-19절에서 아담과 그리스도의 유사성을 문학적 반복으로 표현한다. 한 범죄로 많은 이들이 정죄에 이르렀고 한 의로운 행위로 많은 이들이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점(18절)과,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들이 죄인이 되었고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들이 의인이 되었다는 점(19절)이다. 지난 본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건대 아담의 범죄로 많은 이들이 정죄를 받게 되었다는 것은, 아담의 후손들이 선조의 죄악 때문에 정죄를 받았다는 의미보다 아담이 최초로 죄..
3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롬 1:3-4) 이 구절에서 두 가지를 발견했기에 메모해둔다. 1) 우선 이 구절은 '부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일전에 예수가 메시아임에 대한 증거라는 글에서 예수가 메시아인 것이 어떻게 확증되었는지를 논한 바 있는데, 본문이 그에 대한 대답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겠다. 바울이 부활이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된" 사건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면 김세윤 교수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거니까. 2) 또한 이 구절은 그리스도의 위격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웨인 그루뎀의 26장에서 그리스도의 위격을 논하는데, 특히 인성과 신성이..
김세윤 교수의 3장에서 필자는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인 것을 어떻게 믿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선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본 제자들이 그를 메시아로 믿었다는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의 입장을 인용하고 그 입장을 반박한다. 구약이나 당시 유대 문서에는 메시아의 부활 사상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김 교수는 이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도식화한다. 1) 예수는 삶과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죽기 위한' 메시아임을 드러냈다. 2)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 이로써 예수는 자기 성취를 이루었으나 그 죽음이 참된 것인지 알 길은 없다. 3) 예수가 부활했다. 부활은 하나님에 의해서만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하나님이 예수의 말을 확증한 것이다...
김세윤 교수의 를 읽어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가리켜 메시아나 그리스도라 직접적으로 일컫지 않고 "인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는 당시 유대인들이 메시아나 그리스도라 하면 정치적 해방자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었기에 그걸 막기 위해서 다른 표현을 우회적으로 사용한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다음 구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5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26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요 4:25-26)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복음서에는 이런 구절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 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