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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1:3-4 본문

성경

롬 1:3-4

로보스 2009. 10. 16. 11:44
3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롬 1:3-4)
이 구절에서 두 가지를 발견했기에 메모해둔다.

1) 우선 이 구절은 '부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일전에 예수가 메시아임에 대한 증거라는 글에서 예수가 메시아인 것이 어떻게 확증되었는지를 논한 바 있는데, 본문이 그에 대한 대답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겠다. 바울이 부활이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된" 사건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면 김세윤 교수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거니까.

2) 또한 이 구절은 그리스도의 위격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웨인 그루뎀의 <조직신학> 26장에서 그리스도의 위격을 논하는데, 특히 인성과 신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한 절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 인성과 신성이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이 보이더라도 병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본문이 그에 대한 좋은 묘사가 될 것 같다.

본문의 "육신으로는"과 "성결의 영으로는"은 서로 대구를 이루는데, 여기서 전자는 인성을, 후자는 신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인성으로는 다윗의 후손이요, 신성으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족보 안에 갇힌 유한한 존재와 하나님의 아들은 서로 모순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그 모순 자체니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다. 사실 나는 아리우스파의 주장이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 본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을 '부여'받은 것이라고 해도 본문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본문 이해의 핵심은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 앞에서 해석한 것처럼 해석하자면 원래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부활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확증'이 이뤄졌다고 해석할테고, 이단-_-스럽게 해석하자면 원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는데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해석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조직신학자들은 이런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체계를 만드는 건가! 난 안 될 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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