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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말하는 죄의 정의 본문

성경

바울이 말하는 죄의 정의

로보스 2009. 10. 19. 12:33
'죄'란 무엇인가? 추상적으로 설명하기는 쉽다.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 자기 주장 의지 등으로 설명하면 되니까. 그런데 특정 행동이 죄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특히 요즘 같이 교회가 다양화된 시대에는 어떠한 행동이 죄인지 명확하게 단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일례를 들어, 일요일에 음식을 사먹는 것은 죄인가? 보수적인 교회에선 이를 죄라 규정하고 꺼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교회들도 있다. 술을 먹는 것은 죄인가? 혼전순결을 깨는 것은 죄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우리는 무어라 답해야 할까?

로마서 14장에서 바울은 이와 비슷한 문제를 다룬다. 당시 교회 안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한 부류는 열광주의자(enthusiast)로, 예수를 믿음으로 이미 구원을 받았으니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다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율법의 계명들이 자신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었고, 술이며 우상의 제물로 바쳐졌던 음식을 자유롭게 먹었다. 반대로 생활의 모든 행동에 율법을 비춰보아 어기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하던 금욕주의자(ascetic)들도 있었다. 이들은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으며 우상의 제물로 바쳐졌을지도 모르는 고기류에는 손도 안 댔다. 어느 쪽이 죄인가?

바울은 충격적인 발언을 한다. 어느 쪽도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리어 바울은 양쪽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근거로 서로 비판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3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4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롬 14:3-4)
10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롬 14:10)

그럼 바울은 죄가 없다고 믿었던 것일까? 그건 아니다. 바울은 자기가 거리끼는 것을 행하는 것이 죄라고 말한다. 왜? 믿음을 따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4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노니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 (롬 14:14)
22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3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롬 14:22-23)
이를 풀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고기를 먹는 것이 죄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고기를 먹으면서 그런 의심을 품고 있다면 고기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고기를 먹는 행위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죄가 된다.

그리고 바울은 이 이야기를 하는 한편 서로를 배려하라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내가 설사 고기가 괜찮다고 믿는 사람이라도, 내 형제가 고기에 의심을 품고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는 『고린도전서』에서 다시 반복된다. 『고린도전서』에서는 형제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또한 죄라고 보고 있다.
13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 (롬 14:13)
21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롬 14:21)

12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고전 8:12-13)

정리하자면, 죄가 될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죄다. 또한 형제가 내 행동으로 인해 시험에 빠진다면 그 행동은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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