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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수에로의 분노가 사그라들자(1절) 주위 신하들이 새로운 왕후를 세울 것을 권한다(2-4절). 그 와중에 새로운 등장 인물이 소개된다. 모르드개(5절)와 에스더(7절)이다. 모르드개는 바벨론 포로시에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혀 끌려온 유다인(6절)으로, 사촌 동생인 에스더를 양육하고 있었다(7절). 본문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아하수에로가 새로운 왕후를 뽑기로 결정한 내용과,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 두 부분은 "아리따운 처녀"라는 중요한 단어로 연결되어 있다(2, 3, 7절). 이 단어로부터 에스더가 결국 왕후의 자리에 오를 것이 암시된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바벨론에게 정복 당한 약소 민족의 일원이었다(6절). 게다가 에스더는 부모 없는 고아였다(7절). 사회의 약자라 할 수 있는..
바울이 말을 마치자마자 베스도는 바울이 미쳤다며 소리를 질렀고(24절), 바울은 유대교 배경을 지닌 아그립바에게 이게 사실임을 확인 받는다(25-27절). 아그립바는 지금 자신을 전도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당황해 했고(28절), 바울은 모두가 다 구원 받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 답한다(29절). 이 대화가 끝나고 배석한 높은 사람들끼리 모여 바울은 무죄임을 확인한다(30-32절). 오늘 본문은 바울의 발언에 대한 로마인과 유대인의 반응을 보여준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증언한 바와 같이, 실로 복음은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다(고전 1:23). 로마인인 베스도는 바울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고(24절), 유대인 아그립바는 바울의 말이 설득력이 없다고 말한다(28절). 바울은..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 즉 "십자가의 도"가 세상의 가치보다 우월함을 논증한다. 말의 지혜를 따르는 고린도 교인들조차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했다(26절). 성도들의 모습만 봐도 하나님이 육체의 기준을 따라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것이 아님이 확실하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 "세상의 약한 것들",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선택하셨고(27-28절), 이로써 제 능력으로 선택받았다고 주장하는 자가 없게 하셨다(29절).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은 세상의 기준과 무관하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제 능력을 자랑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이는 하나님께로서 온 예수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30절). 다시 말해, ..
바울은 이전 본문에서 언급한 "[복음 증거를]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 1:17)라는 구절을 부연 설명한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말의 지혜보다 십자가가 우월한가? 여기서 복음의 요체가 드러난다. 특히 "말의 지혜"를 추구하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본문은 경종을 울린다. 십자가의 도는 미련해 보이지만 구원 받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다(18절). 무슨 뜻인가? 이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다(21절). 이는 하나님께서 이 세대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셨기 때문이다(19-20절). 대신 십자가의 도, 세상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님께 이르는 구원의 길이 된다(21절).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찾는다..
11월부터는 고린도전서를 묵상한다. 바울 서신의 기본적인 형태를 따라, 고린도전서는 인삿말(1-3절)과 기도(4-9절)로 시작한다. 먼저 인삿말에서는, 편지의 발신인과 수신인이 언급되며, 간단한 축복 인사가 뒤따라온다. 우선 발신인이 단순히 바울이 아니라 바울과 소스데네로 등장하는 것(1절)에 주목하자. 이 소스데네가 행 18:17의 회당장 소스데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고린도의 회당장이었던 그가 개종하여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자신이 잘 알고 지내던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함께 쓰고 있다고 상상해 볼 수 있겠다. 이어 수신인으로 고린도 교회와 더불어 "각처에서 ...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이 언급되는 것(2절)을 볼 때, 바울은 자신의 편지가 회람되기를 기대했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