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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1:20-3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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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1:20-30

로보스 2016. 6. 23. 00:31

예수께서는 권능을 많이 보이신 도시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을 두고 책망하셨다(20절). 고라신과 벳새다(21절)를 두로와 시돈에(22절), 가버나움(23절)을 소돔에(24절) 비교하셨다. 또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셨고(25-27절), 쉼이 필요한 자들에게 당신에게 나오라는 말씀을 하셨다(28-30절).


오늘 본문은 크게 책망, 기도, 초청의 세 덩어리로 나누어 본다. 그리고 그 핵심은 중간 덩어리, 즉 예수의 기도가 아닐까 싶다. 예수께서는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과 "어린 아이들"을 대조한다(25절). 어린 아이들만 알게 된 "이것"이 무언지가 조금 불분명하지만, 27절을 참고하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인정하며(26절),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고 기도하신다(27절).


그렇다면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고라신, 벳새다, 가버나움은 예수께서 주된 활동지로 삼은 곳이었는데(20절) 이들은 예수의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이들의 교만을 질책하신다(23절). 즉,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이란, 세상의 기준으로 스스로가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로, 시돈, 소돔과 같이 악행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도시들을 비교 대상으로 제시하면서(22, 24절), 예수께서는 교만의 죄가 그보다 크다는 것을 암시하신다.


"어린 아이들"은 누구인가? 앞의 해석을 연장해본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께 기꺼이 나아가는 자들을 가리킬 것이다. 본문 세 번째 덩어리인 '초청'은 바로 그들을 향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부르시며(28절)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를 배우고 쉼을 얻으라고 초청하신다(29절). 예수께서는 당신의 멍에와 짐이 쉽고 가볍다고 말씀하시는데(30절), 이는 마태복음의 전반적인 주제 의식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께 맡기는 삶을 얘기한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해 보자.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 즉 교만한 자들은 세상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예수의 권능을 보고도 그 앞에 온전히 굴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짐을 지고 아등바등 살아간다. 반면 어린 아이들, 즉 겸손한 자들은 기꺼이 예수 앞에 나와 그 분께 자신의 짐을 내어드린다. 이들은 하나님을 아는 비밀스러운 지식을 소유한 자들이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어린 아이들"은 예수의 뜻대로 선택받은 자들이라는 것이다(27절).


오늘 묵상이 내게 주는 시사점은 꽤 크다. 예수 이름의 능력을 직접 여러 가지 모습으로 경험한 내가,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은 아닌가 두렵다. 순수한 마음의 어린 아이처럼, 나도 예수 앞에서 모든 계산을 포기하고 내 모습 그대로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나의 짐을 받으시고 당신의 멍에를 메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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