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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2:1-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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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2:1-14

로보스 2016. 6. 23. 23:04

안식일에 예수의 제자들이 밀밭에서 이삭을 잘라 먹자(1절) 바리새인들이 이를 지적하였다(2절). 예수께서는 다윗의 이야기(3-4절)와 율법 규정(5절)을 들어 이들을 반박하시고(7절)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선포하셨다(6, 8절). 이후 회당에서(9절) 손 마른 사람을 만난 예수께 사람들은 안식일의 치료 행위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10절). 예수께서는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하시면서(11-12절) 그를 치유하셨고(13절),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죽일 모의를 시작했다(14절).


오늘 본문은 안식일 규정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 중 마지막 안식을 기념하며 모두가 안식을 취하는 날이었다(출 20:8-11; 신 5:12-15). 그런데 제자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밀밭에서 이삭을 따먹었고(1절), 바리새인들은 안식을 어겼다며 그들을 공격했다(2절). 또한 손 마른 사람을 고치려는 예수께, 다른 사람들은 치료 행위가 안식을 어기는 것이라며 시비를 걸었다(10절).


이 두 가지 이야기의 핵심은 이들이 규정을 보느라 사람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다시 한 번 호세아를 인용하셨다(7절).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율법 규정을 곧이곧대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인애"를 베푸는 것이다.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아픈 자를 치유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애이다. 본문의 대적자들은 반대로 율법 규정에 얽매여 예수와 그 제자들을 정죄했다. 그들은 심지어 예수를 죽이고 싶어 했다(14절).


그리고 예수께서는 규정 자체에 얽매이는 것이 옳지 않음을 구약의 예와 상식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신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피신할 때 제사장 외에서는 손대선 안 되는 진설병을 먹었다(삼상 21:1-6). 바리새인들이 잘 알고 있을 이 이야기를 통해, 예수께서는 다윗과 그를 따르던 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율법 규정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했음을 보여주셨다(3-4절). 또한 율법 규정대로 보아도 제사장들은 제사 집행 등 안식일에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5절; e.g. 민 28:9). 게다가 당시 사람들은 안식일에 가축이 구덩이에 빠지면 노동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가축을 건져냈다(11절). 이는 율법 규정이 예외를 전혀 허락하지 않는 절대적인 규정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마태는 이 본문을 통해 예수의 권위를 증명한다. 예수는 율법 아래에 있는 분이 아니요, 율법을 완성시키는 분이시다(마 5:17). 그는 성전보다 큰 분으로서(6절), 자신의 육체로 성전을 대신하셨다(요 2:19-21; cf. 마 26:61, 마 27:40). 따라서 예수는 안식일의 주인이시다(8절).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은, 설사 그것이 율법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도리어 율법의 참 뜻을 밝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오늘 본문이 그렇다. 겉보기에는 예수께서 안식일 규정을 깨신 것 같지만, 실상 그는 율법 안에 담겨 있는 '인애'를 실천하신 것이다.


정확한 규정은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그 규정을 어기지만 않으면 다른 이들에게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규정에 집착하는 것이 때로는 더 큰 것을 놓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신다. 율법의 핵심 메시지인 '사랑'은, 바리새인들이 구체적인 율법 규정을 적용하는 상황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께서는 바로 그것을 다시 회복시키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인애다. 그것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인애를 베풀 곳이 있는지 고민해 보는 내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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