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나님의 일 (7)
Lovos credit
오늘은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살펴 본다. 아닥사스다가 조서를 내렸다는 말이 따로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맥락상 에스라의 요청에 따라(스 7:6) 아닥사스다가 성전 공사를 돕기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11절). 조서는 먼저 발신인과 수신인을 밝히고 있는데, 발신인은 "모든 왕의 왕 아닥사스다"요, 수신인은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 에스라"이다(12절). 수신인을 이처럼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이는 에스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준다. 아닥사스다는 페르시아에 잡혀온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에스라와 함께 가기를 원하는 자들은 함께 갈 수 있도록 허락하는 한편(13절), 페르시아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에스라의 임무를 "유다와 예루살렘의 형편을 살피"는 것으로 규정한다(14절). 그런데 그 형편을..
서신을 받은 다리오는 문서 창고를 뒤져(1절) 기록을 찾아낸다(2절). 고레스는 성전을 왕실 부담으로 짓게 명하였고(3-4절) 성전 그릇들도 돌려보내게 하였다(5절). 다리오는 유다 땅의 행정관들에게 성전 건축을 막지 말고(6-7절) 도리어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라고 명한다(8-10절). 이 명령은 무서운 처벌과 함께 전달되었고(11-12절), 유다 땅의 행정관들은 이를 신속히 집행하였다(13절). 성전이 곧 완성되고(14-15절), 유다 사람들은 성전 봉헌식을 행했다(16-18절). 그리고 유월절과 무교절이 적법하게 지켜졌다(19-22절). 오늘 본문은 흥미로운 흠들이 여럿 눈에 띈다. 우선 다리오 왕의 조서에 관한 기사(1-12절)가 자연스럽게 조서 내용으로 연결된다. 앞선 서신들은 인삿말로 시작했기 ..
사마리아인들은 아하수에로 때 상소를 올려 유다인들의 공사를 방해했고(6절), 아닥사스다 때에도 비슷하게 고발문을 올렸다(7절). 고발문의 주체는 사마리아로 옮겨진 여러 이방인들(8-10절)로, 그 내용은 유다인들이 성곽을 수축함을 알리고(11-12절) 이로써 유다인들이 반역을 획책함을 고발하는 것(13-16절)이었다. 아닥사스다는 그들에게 답신을 보내(17절) 그들의 고발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고(18-20절) 공사를 금지시켰다(21-23절). 지난 큐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늘 본문은 다소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어떤 설교자는 이를 근거로 본문을 무시하고 넘어가는데, 나는 이 본문이 그 위치한 맥락 속에서 꽤나 부드럽게 삽입되어 있음에 주목한다. 즉, 기자 혹은 최종 편집자가 이 내용을 이 ..
오늘 본문은 성전 놋 기물들의 목록과 그 만든 과정을 소개하며(11-18절), 성전 금 기물 역시 소개한다(19-22절). 그리고 기구를 만드는 일이 모두 끝났다(1절). 평행 본문은 역시 왕상 7장이다. "후람"의 첫 등장이다(11절). 맥락상 그는 두로 왕 후람이 솔로몬에게 보낸 장인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대하 2:13-14), 해당 본문에는 그 사람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두로 왕의 이름도 후람이요(대하 2:11), 그 아버지의 이름도 후람이라(대하 2:13) 혼동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이는 열왕기를 보면 좀 더 분명한데, 열왕기의 "히람"은 두로 출신으로 놋 일을 전담하였다(왕상 7:13-14). 두로 출신이기는 하나, 열왕기가 그를 두로 왕 히람과 연관을 짓지는 않는다. 열왕기에서는 이..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뽑는다는 명령이 반포되었다(8절). 에스더를 비롯한 전국의 처녀들이 그 자리에 뽑혀 나가게 되었다(8-9절).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지 말라고 명하였고 에스더는 그 말을 따랐다(10절). 모르드개는 후궁 뜰 앞을 매일 방문하여 에스더를 챙겼다(11절). 에스더는 "헤개의 수하에 속"했고(8절), 헤게는 에스더를 "좋게 보"았다(9절). 여기서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에 동시에 속해 있는 우리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세상에 속해 하나님의 일을 한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은 점이다(10절). 유다인인 것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아니다.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화가 나서 아내를 버리고 떠났던 삼손(삿 14:19)은 결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내를 다시 찾는다(1절). 장인은 그를 만류하며 삼손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음을 밝힌다(2절). 삼손은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밭을 망쳐놓는다(3-5절). 블레셋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죽였고(6절), 삼손은 이 블레셋 사람들을 크게 도륙한다(7-8절). 오늘 본문은 역시나 삼손의 감정적인 반응이 엉뚱하게 하나님의 일에 쓰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삼손은 자기가 아내를 버리고 떠났으면서, 뒤늦게 찾아와 결혼권을 주장한다. 그리고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갔음을 듣고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에게 화풀이한다. 그 아내와 장인이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죽었을 때에도, 반성하기는커녕 더 분노하여 살인자들을..
본문은 당시 성막과 제사장의 의복을 만들 책임자를 호명한다.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이 총책임자였고(30절),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그를 도와 작업을 지휘했다(34절). 그들의 재능은 다양하여 금속 세공(32절), 보석 세공(33절), 목각(33절), 섬유 공예(35절) 등이었고, 이를 통하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진행하였다(1절). 주목할 것은 그들의 재능이 어디에서 왔는가이다. 본문은 반복적으로 그 재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브살렐을 부르셨고(30절), 하나님의 영을 부으사 "지혜와 총명과 지식"을 주셨고(31절),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감동"시켜 다른 이들을 가르치게 하셨다(34절). 이러한 표현은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다시금 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