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룻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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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는 이제 엘리멜렉에게 속한 것들을 나오미로부터 구입했으며(9절) 또한 말론의 아내 룻을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우겠다고 선언한다(10절). 이를 통해 말론, 그리고 엘리멜렉의 가문이 이스라엘 안에서 끊어지지 않게 되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증인들은 장로들(룻 4:2) 뿐 아니라 "모든 백성"들이었다(9절). 이들은 보아스에게 화답하여 자신들이 증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11절). 그리고 보아스에게 축복의 말을 전하는데, 룻을 라헬과 레아와 같이 되도록, 보아스가 더 유력해지도록, 그리고 그 가문에 룻을 통해 상속자가 이어지도록 기원한다(11-12절). 보아스는 룻을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10절)이라고 불러 그 이방인 핏줄을 명시하는 반면, 증인들은 그를 "네 집에 들..
보아스는 성문으로 올라가서 엘리멜렉의 가장 가까운 친족을 만난다(1절). 보아스는 그를 불러 앉히고(1절) 성읍 장로 열 명도 청하여 앉힌다(2절). 이는 그들을 증인으로 세우기 위함이었다(cf. 룻 4:9-11). 그리고 보아스는 말을 꺼낸다. "나오미가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고자 하는데(3절) 당신이 그것을 사겠는가? 당신이 사지 않는다면 내가 사겠다(4절)." 이는 아마 레 25장에 나오는 율법 규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이 가난하여 토지를 잃었다면 그 가까운 친족이 그것을 다시 사서 돌려줘야 한다는 규정이다. 흥미롭게도 그 사람은 "내가 무르리라"라고 흔쾌히 답한다(4절). 그러자 보아스는 그 밭을 사기 위해서는 말론의 아내 룻도 취해서 말론을 대신하여 후사를 남겨야 한다는 점을 상..
룻은 보아스의 말대로 새벽까지 그의 발치에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14절). 하지만 밝아진 이후는 아니었고, "사람이 서로 알아보기 어려울 때"에 일어났는데 이는 여자가 타작 마당에 들어오는 것이 꺼려지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14절). 보아스는 룻에게 보리를 여섯 번 되어 주고 성읍으로 들어갔다(15절). 이 두 가지 행동은 바로 그 의미가 해석된다. 룻이 집에 돌아가서 나오미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알린다(16절). 먼저 보아스가 보리를 되어 준 것은 룻을 "빈 손으로" 보내지 않으려는 후의의 표현이었다(17절). 이는 보아스의 책임감을 암시한다. 그리고 보아스가 룻과 헤어져 성읍으로 바로 들어간 것은 그가 바로 이 일을 이루어내고자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18절). 보아스는 말로만 책임을 이..
밤에 보리를 타작하던(룻 3:2) 보아스는 먹고 마신 후 즐거운 마음으로 구석에 누웠다(7절). 그것을 본 룻은 조용히 가서 발켠에 누웠다(7절). 보아스가 자다가 놀라 깨보니 여인이 발치에 있었다(8절). 보아스는 누구냐고 물었고 룻은 자신을 밝힌다(9절). 여기서 보아스가 소리를 지르거나 법석을 떨지 않은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 그랬다면 룻은 크게 경을 쳤을 것이다(cf. 룻 3:14). 룻은 보아스에게 "옷자락을 펴" 자신을 덮어 달라고 말한다(9절). 이는 문자적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즉, 룻은 보아스에게 남편이 되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표현이 룻 2:12의 '하나님의 날개'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보아스..
나오미는 룻에게 "안식할 곳"을 구해주겠다고 말한다(1절). 이는 남편감을 구해주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어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친족임을 상기시킨다(2절). 이 대화의 흐름 속에서 나오미가 보아스를 룻의 남편감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을 이룰 것인가? 보아스는 그 날 밤 보리를 타작할 예정이었다(2절). 나오미는 룻에게 단장하고 타작 마당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3절) 보아스가 누우면 그 발치에 들어가 누우라고 명한다(4절). 이는 사실 매우 위험한 일이었는데, 당시 문화에서 여자는 타작 마당에 들어올 수 없었을 뿐더러(cf. 룻 3:14) 보아스가 그를 발견하고 어떤 해를 끼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즉, 어찌 보면 이 행위를 통해 룻은 자신의 운..
하루의 노동을 통해, 룻은 한 에바 정도의 보리를 얻었다(17절). 한 에바는 약 22리터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한다. 적지 않은 양이다. 이는 두 가지를 암시하는데, 바로 룻의 근면함(cf. 룻 2:7)과 보아스의 관대함(cf. 룻 2:16)이다. 특히 이어지는 내용에서 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룻은 그 보리를 가지고 집에 돌아갔고, 더하여 식사 후 남은 볶은 곡식(룻 2:14)도 시어머니에게 주었다(18절). 나오미는 이것을 보고 놀라 어디서 일을 했는지 물어본다(19절). 특히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라는 표현을 통해 나오미가 보아스의 관대함에 감동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자 룻은 보아스의 이름을 댔다(19절). 나오미는 보아스를 축복하는 한편, 룻에게 보아스가 엘리멜렉과 친척 ..
이제 보아스가 룻에게 말을 건다. 보아스는 룻에게 자신의 종들과 함께 있으라고 권한다(8-9절). 여기서 보아스는 "내 딸"이라는 친근한 호칭을 사용하는데(cf. 룻 2:2), 이로써 보아스가 룻보다 나이가 꽤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고, 이로부터 보아스가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아스는 특별히 "소년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하였는데(9절), 아마 그런 사고가 많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룻은 이 호의에 놀라 엎드려 절한다(10절). 룻은 자신이 "이방 여인"인데도 이런 호의를 베푸는 까닭을 궁금해 한다(10절). 여기서 룻의 신분이 당시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아스는 룻의 선한 행실을 들었다고 말하며(11절) 하나님께서 그에게 갚아주시..
새로운 인물이 소개된다. 그는 "보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자로, 엘리멜렉의 친족이었고 또한 "유력한 자"였다(1절). 본문은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친족임을 계속 강조하는데(1, 3절), 이는 뒤에서 그가 엘리멜렉의 기업을 무를 것에 대한 복선이다(룻 2:20, 3:2, 12). 그가 "유력한 자"라는 것은 나오미와 룻이 의지할 수 있을 만한 자원을 가진 자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바로 장면이 전환되어 룻과 나오미의 대화가 소개된다. 룻은 나가서 이삭을 주워 오겠다고 말하고 나오미는 그것을 허락한다(2절). 여기서 룻은 "모압 여인"으로 소개되고 있는데(cf. 6절), 이는 그가 이스라엘 공동체 입장에서 이방인임을 상기시킨다. 그런 룻을 나오미는 "내 딸"이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룻은 이삭을 줍다가 "우연히"..
시어머니를 붙들고 떠나지 않는 룻에게, 나오미는 동서 오르바처럼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한다(15절). 그러자 룻은 그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청한다(16-17절). 이 부분에서 흥미로운 문학적 장치가 눈에 띈다. 나오미는 오르바가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 돌아갔다고 말하는데(15절), 룻은 그 말을 받아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16절). 그리고 바로 이어 "여호와"를 언급함으로(17절) 그가 여호와 신앙에 들어왔음을 표현한다. 나오미는 룻의 굳은 결심을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18절). 그들은 함께 원래 엘리멜렉이 살던 고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는데(22절), 그러자 베들레헴 사람들..
나오미는 유다 땅에 흉년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6절) 두 며느리를 데리고 모압에서 돌아온다(7절). 본문은 여기서 흉년이 끝난 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돌리고 있는데("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이는 한편으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햇볕과 비를 주신다고 가르치셨다(마 5:45). 그렇다면 흉년이 끝난 것도 그러한 보편 통치의 일환 아니겠는가? 하지만 다른 한편,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는 분이시기에, 그들이 멸절되지 않도록 양식을 주신 것을 특별 통치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유다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각기 집으로 돌아가서 재혼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권한다(8-9절). 이는 나오미 입장에서 자비를 베푼 것일텐..
오늘부터 룻기를 묵상할까 한다. 룻기는 예전 교회에서 리더를 할 때부터 조원들과 성경 묵상을 실습하는 용도로 자주 묵상했던 성경인데, 이번 큐티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룻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1절)를 그 배경으로 한다. 그 때는 어떠한 때였는가?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때(삿 17:6, 21:25)였다. 즉, 모세와 여호수아가 세상을 뜨고, 율법의 말씀을 직접 받았던 출애굽 1세대와 2세대가 다 사라져 버린 후,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제멋대로 살던 때였다는 것이다. 룻기는 그 시대에 하나님의 은혜를 살아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문은 흉년이 들어 베들레헴에 살던 한 가족이 모압 지방으로 이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