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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 계신 예수께 다음으로 시비를 건 것은 사두개인들이었다(27절).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믿었기에(27절) 정교한 패러독스를 만들어 냈다. 율법에 따르면 형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를 취하게 되어 있다(28절; 신 25:5). 그렇다면, 7형제가 있어 첫째가 결혼한 후 자식 없이 죽어 둘째가 그 아내를 취하고(29절), 마찬가지로 그도 아들 없이 죽어 셋째가 아내를 취하고, 이런 식으로 모두가 한 번씩 그 여자와 결혼하고 자식을 두지 못했다면(31-32절), 부활 때 누가 그의 남편이 되겠는가(33절)?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모두가 그 여자의 남편이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부일처의 원칙이 깨지는 것이고, 그 중 하나를 고르자니 그들 모두가 한 번씩 남편이었던 몸이다. 아마 사두개인들은 ..
지난 본문에서 복음의 요체를 설명한 바울은 디도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전할 것을 권하는 한편(8절), 무익한 논쟁(9절)과 이단(10-11절)은 피하라고 명한다. 즉,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이 집중해야 하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그리고 버려야 하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첫째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말씀은 '복음'과 복음으로부터 기인하는 바울의 여러 가르침이다(8절). 바울이 이야기하는 "이 여러 것"(τούτων)은 2장부터 3장 전반에 이르는 가르침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신중하고 경건하여 세상으로부터 비방을 받지 않게 살라는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아름다우며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다음으로 우리가 피해야 하는 가르침은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
바울은 "머리"에 관한 자신의 논지를 밀고 나아간다. 남자의 긴 머리는 부끄러움이요, 여자의 긴 머리는 영광이라는 것이다(14-15절). 그가 의존하는 것은 "본성"(14절)과 "관례"(16절)이다. 사실 이 구절을 어디까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흔히 개신교회에서는 이 구절을 당시의 문화라는 컨텍스트에서 해석하곤 하는데, "관례"는 그렇다 치고 "본성"은 좀 더 기초적인 개념 아닌가? 교회에 분쟁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것이다(18절). 이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들을 주장할 때, 그 중에서 옳은 것을 고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19절). 하지만 고린도 교회의 경우는 지나쳤다. 바울은 그들의 논쟁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 된다고 말한다(17절). 우리 ..
이 글은 동성애 논란에 엮인 글임. 나는 동성애자들이 교회 내에서 당하고 있는 고난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며, 현대 교회가 때론 성경을 왜곡하여 동성애를 핍박해왔다는 데에 동의한다. 하지만 과연 이 강연에서 이야기하는 성경 해석이 정녕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앞으로 제기할 의문은 철저히 성경해석학 및 조직신학의 범위 내에 있는 질문일 뿐이며, 동성애자들에 대한 공격/박해와는 별개의 문제임을 분명히 한다. 주어진 텍스트를 해석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특히 성경과 같이 오래 전에 쓰여져서 현대의 시각에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텍스트는 더욱 그렇다. 이에 관하여 나는 복음주의자로서 성경의 영성을 무시하는 자유주의에도 반대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성경에 대한 문자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