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딛 3:8-11 본문

큐티

딛 3:8-11

로보스 2016. 1. 23. 00:51

지난 본문에서 복음의 요체를 설명한 바울은 디도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전할 것을 권하는 한편(8절), 무익한 논쟁(9절)과 이단(10-11절)은 피하라고 명한다. 즉,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인이 집중해야 하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그리고 버려야 하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첫째로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말씀은 '복음'과 복음으로부터 기인하는 바울의 여러 가르침이다(8절). 바울이 이야기하는 "이 여러 것"(τούτων)은 2장부터 3장 전반에 이르는 가르침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신중하고 경건하여 세상으로부터 비방을 받지 않게 살라는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아름다우며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다음으로 우리가 피해야 하는 가르침은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9절)이다. 정확히 이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기는 힘들지만, 이 말로부터 규례와 족보를 가지고 논쟁을 위한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떠오른다. 교회 안에서도 쓸데 없는 논쟁을 벌이는 자들이 있다. 바울은 이것이 "무익한 것"이고 "헛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단"은 한두 번 권면하고 듣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10절). 바울은 그들은 스스로 죄를 짓는 것이라 말하는데(11절), 이는 그들이 스스로 그 길을 택했기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어리석은 변론"이 의미 없음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 잘못된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과 변론하는 것은 무익하다. 몇 번 권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


나 같이 스스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어리석은 변론"이다. 내가 논리로 나의 신앙을 방어할 수 있고, 내가 논리로 이단에 빠진 사람을 구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바울은 그런 교만한 신념은 무력하다고 말한다. 차라리 이 미쁜 말씀인 복음에 집중하고, 세상 가운데 어떻게 그 분의 빛을 드러내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 복음에 집중하는 삶 되게 하소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