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딛 3:12-15

로보스 2016. 1. 26. 01:58

이제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 짓는다. 그는 디도를 니고볼리로 오라고 부르는 한편(12절) 율법교사 세나와 아볼로를 먼저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권면한다(13절). 그리고 바울은 이 맥락에서는 다소 생뚱맞게 "우리 사람들"을 잘 챙길 것을 권면한다(14절). 바울은 마지막으로 디도에게 문안 인사를 남기고, 축복으로 편지를 맺는다(15절).


다소 의아한 14절의 권면을 생각해 보자. 이 구절의 맥락은 사도인 바울과 그레데 교회의 지도자인 디도 사이의 교통이다. 바울은 디도에게 아데마 혹은 두기고를 보내고(12절), 디도는 세나와 아볼로를 바울에게 보낸 뒤 뒤따라 직접 바울에게로 갔다(13절). 이 상황에서 바울이 이야기하는 "우리 사람들"은 누구이며, "열매"와 "좋은 일"은 무엇일까?


13-14절의 개역개정 번역을 의지한다면, 율법교사 세나와 아볼로를 먼저 보내야 하는 이유로 (1) 그들이 부족함이 없도록, 그리고 (2) "우리 사람들"이 "좋은 일"에 힘 쓰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제시되고 있다. 나는 여기서 "우리 사람들"을 그레데 교회 성도들로 보고자 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세나와 아볼로는 그레데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바울을 만나 배워야 하는 어떤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바울은 이 부분을 직접 손대기 위해 그들을 "급히 먼저" 보내라고 명한다. 하지만 그레데 교회 성도들이 섭섭해 할 것이라는 것을 바울은 예상했고, 이에 대해 결국 세나와 아볼로를 보내는 일이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이라고 권면한 것이다.


이 해석을 따라 본문을 내 삶에 적용해 보자면 이렇다. 때로는 공동체 전체를 위해, 다른 성도들을 위해, 다른 교회를 위해, 내가 섭섭하고 아쉬운 부분을 수용해야 할 때가 있다. 내 인간적인 정리를 억누르고 더 큰 선을 따르는 것, 이것은 '배워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주님께서 요구하고 계신 훈련과 배움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 계속해서 '겸손'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계신 이 때, 다시 한 번 주님 앞에서 잠잠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 본성을 깎는 훈련에 임하기를 원한다. 주시는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시는 이도 여호와시다(욥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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