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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13:1-7 본문
다시 사사기의 기본 플롯이 등장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였고, 그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 넘기셨다(1절). 그리고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사를 예비하신다(5절). 단 지파 마노아라는 사람은 자식이 없었는데(2절), 하나님의 사자가 그 아내에게 나타나 아들이 있을 것과 그 아들이 나실인이 될 것을 예고한다(3-5절). 아내는 그 말을 남편에게 전한다(6-7절).
오늘 본문에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마노아 부부의 신앙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자식이 없었다는 말(2절) 정도가 유일한 설명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그들을 선택하신 이유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그들 부부를 선택하셨고, 그들의 아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다(5절).
여기에 보여야 하는 반응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자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고 당부한다(4, 7절). 영문 모르게 찾아온 하나님의 소명 때문에 그는 자신을 정결하게 유지해야 했다.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었을 이 규정을, 마노아 부부는 순종하여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선택은 강권적이지만, 그 선택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자발적이다.
나는 나를 선택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소명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발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나의 몫일 것이다. 이 길이 편하고 즐거운 길만은 아님을 안다. 마노아 부부가 자신들을 정결하게 유지해야 했던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욕망과 즐거움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쁨으로 감당하길 원한다. 주여,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