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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5:1-11 본문

큐티

행 5:1-11

로보스 2015. 4. 17. 23:23

4장 마지막에서 초대 교회 성도들의 공동 생활에 대해 언급한 본문은, 이어 벌어진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가 소유를 팔아 일부를 감추고 일부를 공동체에 헌납했다(1, 2절). 베드로는 아나니아를 꾸짖었고(3, 4절) 그는 베드로 앞에서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렸다(5, 6절). 그 아내 삽비라 역시 베드로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7, 8절) 즉시 저주를 받아 죽었다(9, 10절).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다(11절).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왜 죽었을까? 본문에서 굳이 그들의 죄를 찾아본다면, 우선 (그 형벌이 합당한지의 문제는 차치하고) 삽비라는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하다(8절). 그래서 "주의 영을 시험"했다는 정죄를 받는다(9절). 하지만 아나니아가 죽은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는 그저 돈을 가지고 와서 사도들에게 주었을 뿐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전액은 아닐지라도) 재산을 헌납했는데 죽음의 저주를 받는다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본문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행 4:32는 "믿는 무리가 ...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라고 증언한다. 여기서 본문은 "자기 재물을 ... 자기 것이라 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즉, 재산을 팔아 헌납하는 행위는 더 이상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공동체의 공급을 받아(행 4:35) 살겠다는 결단의 행위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자신의 재산을 남겨둔 상태에서 일부 재산을 헌납했다. 베드로는 그에게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그 돈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라고 묻는다(4절). 즉 재산의 소유권이 그에게 있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 소유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면 완전히 포기를 했어야 하지만, 그는 표현은 그렇게 하면서 속으로는 소유권을 꼭 쥐고 있었다. 이는 "성령을 속이고" 하나님께 거짓말을 한 것이다(3, 4절).


그들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따라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뒷주머니를 차고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두는 한편 공동체에서 받을 수 있는 유익은 유익대로 얻기를 원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것이요, 공동체를 속이고 나아가 성령을 속인 행위인 것이다.


우리가 공동체를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나의 (세속적) 유익을 위해 공동체에 속하는 것은 하나님을 속이려는 것이다. 제자라면 그에 합당한 포기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포기 없이 교회에서 얻을 것만 얻고 가려고 한다면, 그것만큼 악한 행위가 어디 있겠는가? 예수의 몸을 더럽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나 자신의 신앙 생활을 돌아보며 다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기 원한다. 나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포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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