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4:14-21

고린도 교인들을 질책하던 바울은 자신의 의도가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권면이라고 말한다(14절).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15절). 그는 아들이 아버지를 닮는 것처럼 고린도 교인들이 자신을 닮기를 원했다(16절). 무엇을 닮으라는 말인가? 바울은 디모데를 통해 자신의 가르침과 행실이 상기되길 원했다(17절). 즉, 그렇게 기억난 "나의 행사"를 닮으라는 이야기다.

고린도 교회에서는 한편으로 바울이 오지 않을 것을 알고 바울을 비난하는 자들도 있었다(18절). 바울은 그들을 향해 엄중히 경고한다. 그는 고린도 교회에 가서 그들의 말이 아니라 능력을 알아보겠다고 말하며(19-20절), 그 때가 처벌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친교를 나누는 때가 되길 기원했다(21절).

이 부분에서 바울이 이야기하는 '능력'이 조금 모호하다. 은사주의자들의 이야기처럼,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인가? 아니면 바울의 삶처럼 복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능력인가? 현재로선 답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성령의 능력이요, "말"과 대조되는 참된 능력이었다는 것이다. 말 뿐이 아니라 그 말을 확증할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나는가?

바울의 삶은 말 뿐이 아니라 능력이 드러나는 삶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당당하게 고린도 교인들에게 자신을 닮으라고 권면할 수 있었다. 내 삶에서는 능력이 드러나는가? 내가 말하는 바와 일치되게 살아가고 있는가? 사실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말로만 아쉬워하지 말고 내일은 노숙자 식사 봉사 자리에 나가 한 번 더 섬기길 원한다.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 하나

내 맘은 여전히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