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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후 1:1-5 본문

큐티

딤후 1:1-5

로보스 2014. 1. 19. 04:31

본문은 편지의 인삿말(1-2절)과 본론의 서두(3-5절)로 이루어져 있다. 인삿말에서 바울은 발신자와 수신자를 밝히고, 수신자 디모데에게 축복한다.


본문의 후반부에서 바울이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품은 마음이다. 그는 "쉬지 않고" 디모데를 생각한다고 말한다(3절). 이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청결한 양심"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NIV로 보면 조금 더 본문의 구조가 명확하게 보인다. "청결한 양심으로"라는 구는 "섬겨 오는"이 아니라 "감사하고"에 묶이는 부사구고, 그 양심을 부연하는 것이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이다.)


또한 바울은 디모데의 눈물을 기억하며 그를 보고 싶어한다(4절). 4절만 보면 마치 눈물을 보는 것이 바울에게 기쁨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문장은 "네 눈물을 생각한다" "너를 다시 만나서 기쁨이 가득해지길 원한다"로 나누는 것이 좀 더 합당한 것 같다. 디모데는 무언가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것 같다. 눈물을 생각한다는 문장을 이후 본문인 딤후 1:6와 이어서 생각해 볼 때, 바울은 디모데를 만나서 자신의 기쁨이 충만해지기를 원하는 한편 어려움 가운데 있는 디모데를 안수하여 다시 회복되게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바울이 디모데를 생각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면, 또 한 가지 포인트는 신앙의 전통이다. 바울은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때 "조상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이라고 말하고(3절), 디모데의 믿음 역시 그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믿음과 함께 언급하고 있다(5절). 신앙은 어느 순간 저 혼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전 세대가 믿었던 신앙이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고, 다시 그것이 그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면서 신앙이 지속되는 것이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 역시 이런 관계의 한 예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바울은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이라 칭한다(2절). 앞서 살펴본 것처럼, 바울은 디모데를 항상 기억하고 있었고, 디모데를 만나 마음의 기쁨을 얻으며 디모데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싶어했다. 바울은 이전 세대로서 다음 세대인 디모데에게 올바른 신앙을 전달해주었고, 그저 선생 노릇만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처럼 디모데를 사랑했다.


내게 전해진 이 복음을 생각해 본다. 내게 복음을 전해준 우리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해준 누군가, 그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해준 또 다른 누군가, ... 이 계보를 타고 올라가면 결국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계보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거짓이 없는 믿음"을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까.


이제는 내 차례다. 나는 누구에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그들을 바울이 디모데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며 섬길 수 있을까. 지금 내게 주신 자들은 교회에서 만나는 초신자들인 것 같다. 당장 내일 그들을 또 만난다. "거짓이 없는 믿음"을 기억하면서 그들을 사랑으로 섬기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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