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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10-19 본문
오늘 본문은 "악한 자"(10절)의 유혹에 대해 교훈하고 있는데, 크게 보아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내 아들아"라는 호칭으로 시작(10, 15절)되는 10-14절과 15-19절이 그들이다. 첫 부분에서는 악한 자의 말에 대하여, 두 번째 부분에서는 악한 자의 정체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악한 자들은 어떤 말을 하는가? 그들은 "죄 없는 자"(11절)를 습격하여 "빼앗은 것"으로 "집을 채우"자고 한다(13절).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젊은이를 꼬셔낼 때 사용하는 언어이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가자"(11절)라며 젊은이를 그들의 공동체에 온전히 받아들여 줄 것처럼 표현한다. 특히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14절)라는 표현을 보라. 그들은 젊은이에게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눠줄 것처럼 말한다. 이러한 '의리'를 보고 젊은이가 솔깃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잠언은 그들의 정체를 폭로한다. 의리가 있고 신의가 있는 척 하지만, 그들은 그저 악인일 뿐이다(16절). 그들은 "새가 보는 데서 그물을 치"듯(17절) 하나님 앞에서 뻔한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결국 "자기의 피를 흘"리고 "자기의 생명을 해"하고 만다(18절). 공평한 재판장이신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악인이 멸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잠언은 다시 이들을 가리켜 "이익을 탐하는 모든 자"라고 지칭하며 엄벌을 선포한다(19절).
악한 자들은 의리를 내세운다. "우리"가 강조된다. 그리고 그 "우리"와 구별되는 타자들을 도구화한다. "우리" 밖의 사람들은 그저 보화를 얻을 수 있는 원천으로 여겨진다. 공격하고 강탈하여 내 배를 채우는 대상일 뿐이다. 이것이 그저 강도 떼가 횡행하던 구약 시대의 이야기일 뿐일까? 문득 교회 내의 편 가르기가 떠올랐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이너 서클을 만들고 서클 밖의 사람들을 물어 뜯으면서 즐거움을 얻는 것, 이것은 본문에 나오는 "악한 자"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 성경은 이런 자들에 대해 "자기의 생명을 잃"을 것이라며 준엄한 심판을 선고한다. 내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나의 이익을 탐하느라 다른 이를 짓밟고 있지 않은가? 악한 자들의 의리에 혹하여 그들과 동행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