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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1-9 본문
오늘 본문은 잠언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잠언은 살아가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가르친다(3절). 구체적으로 잠언은 사람이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이 수식어들은 모두 하나님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일 수 밖에 없다(7절). 하나님이 그 모든 지혜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또한 본문은 "어리석은 자"와 "지혜 있는 자"를 대조하면서 잠언이 그 모두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설파한다(4-6절). 흥미로운 점은, "젊은 자"가 어리석은 자와 같은 쪽에 묶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젊은 사람은 인생의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에 자칫 경거망동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8-9절에서도 드러난다. "아들"은 "아비의 훈계"와 "어미의 법"을 듣고 따라야 한다(8절). 다른 말로 하자면 젊은이는 기성 세대의 교훈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본문은 기성 세대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문이 가정하고 있는 것은 기성 세대가 이미 지혜, 즉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잠언이 수집될 당시의 유대인 문화를 생각해보자. 그들은 이미 온 국민이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잠언 말씀은 당연히 신앙을 그 바탕에 두고 이해되었을 것이다. 즉, 본문은 기성 세대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을 때에 그 교훈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본으로 삼으라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
지혜란 무엇인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속성에 맞게 행동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그렇다면 이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보다 앞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던 신앙의 선배들이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본받음으로써 얻을 수 있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삶을 통해 지혜를 얻는 내가 되길 간구한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